국내 1위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마저 해킹에 뚫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에서 1∼2위를 다투는 빗썸이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 중소형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으로 4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지 9일 만이다. 해킹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은 줄줄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있는데도 엄격한 보안 체계를 의무화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꼽는다. 정부의 대책 마련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오전 1시 사이에 해킹 공격을 받아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빗썸은 해킹 사실을 알고 입출금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유출되지 않은 고객의 자금을 ‘콜드월렛’(온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전자지갑)으로 옮겼다. 빗썸 관계자는 “유출된 물량 대부분이 회사 소유분이다. 도난당한 코인은 리플을 포함해 여러 종류이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탈취된 가상화폐를 모두 보상하기로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이 현장에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빗썸이 보상을 약속했지만 고객 피해는 불가피하다. 해킹이라는 악재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폭락세를 연출했다. 10분 만에 5% 하락하는 등 가상화폐 대부분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 10일 해킹을 당했던 코인레일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코인레일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해킹 사고 이후 9일째 거래가 묶여 있다. 그간 가상화폐 가격은 5% 이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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