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영화 속 '옥에 티'는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물론 미미한 실수는 어느 영화에나 있지만, 아래에서 소개하는 실수는 너무 눈에 띄어서 그 장면만으로도 유명해진 사례다. '백투더 퓨처3'에서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성기를 가리키는 아역배우를 보라. '배드보이즈'의 결투 장면에서 아예 대놓고 등장하는 카메라맨은 또 어떻고. 사실 이런 실수를 알고도 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더 궁금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1.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마지막 장면에 뜬금없이 나타난 카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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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을 주목하라! 잭 스패로우 선장이 "갑판 위에 다 모여, 이 망나니들아"라고 하기 직전, 선장의 어깨너머로 바다를 지켜보고 있는 카우보이가 있다. 촬영팀 스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뭐, 해적과 카우보이가 싸우는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기는 하다. 

2.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출입구 상단에 머리를 부딪치는 스톰트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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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트루퍼가 머리를 부딪치는 이 장면은 영화의 전형적인 실수다. 거의 전설이 된 이 실수를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에서 장고펫이 머리를 부딪치는 장면으로 재현했다. 장고펫을 복제해서 만든 모든 스톰트루퍼는 머리를 부딪칠 확률이 높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DVD에서 조지루카스는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 '스타워즈'에서 데스스타 안에 있는 어느 스톰트루퍼가 머리를 부딪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저런 성향이 장고펫에게 있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작 헬멧을 장착하면 사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기저기 부딪치기 일쑤다. 그리고 그런 장고펫의 성향을 미래 스톰트루퍼에게 복제했다." 


3. '글래디에이터'. 마차 뒤의 가스 배관

이 실수는 콜로세움에서 재현되는 카르타고의 전쟁 장면에 등장하는데 마차가 쓰러진 후 흙먼지가 잠잠해지면서 마차를 뒤집게 한 가스배관 장치가 보인다. 사실 '글래디에이터'에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실수가 더 있다. 촬영팀원이 관객들 사이에 끼어있다든지, 세트를 바꾸는 장면에서 보인다든지.


4. '밤비'.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새끼 너구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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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출시된 버전dp는 이 실수가 정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디오 테이프 버전과 원래 극장용 버전에서는 새끼 너구리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왼쪽에서 다시 나타난다.


5.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자기 역할이 끝난 줄 알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단역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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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선 주인공 비앙카가 실수로 체육 선생님을 화살로 맞춘다. 그리고 한 학생이 도움을 청하러 뛰기 시작하는데... 아니 중간에 그만 포기하고 카메라 방향으로 얼굴을 돌려버린다. 


6. '펄프 픽션'. 총을 쏘기도 전에 벽에 이미 구멍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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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실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워낙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줄스가 에스겔서 25:17을 외운 직후 갑자기 총기를 든 누군가가 나타나 줄스와 빈센트를 향해 마구잡이로 쏜다. 그런데 기적처럼 한발도 맞추지 못하자 줄스와 빈센트는 그를 도로 쏴 죽인다. 총알이 자기들을 피한 것을 '신의 중재'로 받아들이는 줄스는 악당의 길을 멈추기로 마음먹는다.

줄스는 말한다. "우린 죽었어야 해. 하나님이 천당에서 내려오셔서 저 엿같은 놈의 총알을 손수 막아주신 거라고." 그리고 그는 벽에 난 구멍을 만져본다. 


7.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총을 쏘기 몇 초 전부터 귀를 막는 아역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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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이 유명한 실수에선 꼬마 아이가 무슨 통찰력이 있는 듯 방아쇠가 당겨지기도 전에 귀를 미리 막고 있다.

8. '틴 울프'. 클라이맥스 장면. 주연들 뒤에 서 있는 단역배우가 지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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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에는 이 장면에 대한 농담까지 있다. '패밀리 가이'에 나타난 요다 캐릭터가 '틴 울프' 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영화의 팬들은 처음에는 어떤 남자 단역배우가 자신의 신체를 너무 많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것 아닌가 했는데, 윗면까지 보이는 화면을 보면 배우는 여자고 지퍼가 열려 보이는 부분엔 흰색 삼각 천이 보인다.


9. '브레이브 하트'. 배경에 보이는 흰색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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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수가 두 번 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위의 전투 장면에서 잘 보인다(사진이 흐릿하다).
다른 장면은 알아차리기가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고전극에 대한 환상을 충분히 깰만한 요소다. 윌리엄 월리스가 무론의 장례식에서 시체에 입맞춤하고 일어서는 데, 월리스 어깨너머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띈다.


10. '배드보이즈'. 1983년 영화의 이 장면에선 카메라 맨이 장면 전체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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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내내 보이는 이 장면은 아마 영화 사상 가장 큰 실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숀 펜이 주연한 '배드보이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주연한 그 '배드보이즈'가 아니다).


11. '백 투 더 퓨쳐 3'. 자기 성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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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영화 속 이름은 번 브라운이고, 배우는 다넬 에번스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아역 배우가 성기를 가리켰는지 여러 추측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급했다는 신호로 추정된다. '백 투 더 퓨쳐' 만화 시리즈에 나타나는 번 브라운은 장난꾸러기다. 그렇다면 위 행동이 이 장난꾸러기의 선포 비슷한 것이었을까? 화면에 나타난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로 봐서는 아닌 것 같다. 


기자: Todd Van Luling  (번역: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m/2014/09/09/favorite-movie-mistakes_n_57865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