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은 물론 수도권 주변에 사는 어린이들의 소변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134와 세슘137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로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다음달 4일자로 발행되는 최신호에서 "간토(關東)지역 15개 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 85명을 대상으로 소변을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58명의 소변에서 세슘이 소량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조수(常總)생활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미 조사가 끝난 85명 중 58명의 소변에서 1리터당 1베크렐 이하의 세슘이 검출됐다"며 "최고치는 소변 1리터당 1.683베크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음식물로부터 상시적으로 세슘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며 "내부 피폭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건강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전사고 때 날아온 세슘이 간토지방에 사는 어린이들의 몸에 흡수됐음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세슘은 어른의 경우 80일, 어린이의 경우 약 40일의 반감기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지속적인 식품 섭취를 통해 방사능에 계속 노출되면 피폭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시작되었으며, 조사 대상자 146명 전원의 측정이 끝나면 세슘이 검출된 어린이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방사능 오염에 따른 체내 피폭이 도카이(東海) 및 도호쿠(東北)에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쿠시마 노후 원전을 생각하는 모임'의 아오키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시즈오카현 이토 시에 사는 10세 남자 어린이에게서 세슘이 나왔으며, 재작년 9월에는 이와테현 이치노세키 시에 사는 4세 여아의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4세 여아의 경우 4.64베크렐로 높게 나타나 음식물 재료를 조사한 결과, 할머니가 채취한 건조 표고버섯에서 1㎏당 1천810베크렐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오키 씨는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2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하고 있다.....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