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단체, 인물등은 실재하는 단체, 인물 등과 전혀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휘이이잉-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부는 현충원 한 구석에 남자가 나타났다.


"아버지... 저 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묘지들 사이로 그는 무릎을 꿇으며 서리가 내린 한 묫동를 손으로 연신 쓸어내린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흰 서리가 내린 묫동을 시린지 모르고 한참 쓸어내리던 남자는 일어나 가져온 막걸리를 한잔 따라 올리고, 자기도 한잔 따라 마셨다.


한참 말이 없던 그는 묵묵히 묫동을 쓸어 서리를 치우고 일어나 묘비에 기대앉았다.


"아버지... 이제야 끝났어요..."


잠시 먹먹한듯 한숨을 내쉬고 한참있다 들이마시며 그는 품속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비록 '그놈'은 아직 살아있고, 전 '창놈'이라고 손가락질 받겠지만, 그래도......"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딸깍- 치이익-


담배불을 붙이고 그는 한모금 빨아들이고, 다시 내쉬었다. 하얀 연기가 퍼져나가며 그의 주변을 뿌옇게 물들인다.


값나가보이는 듀퐁라이터를 잠시 바라보던 그는 힘주어 라이터를 멀리 던져버렸다.


"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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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x년 청담동 한 호스트빠 대기실






우에에엑-


내이름은 구영태


한때는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로서 활동했던 육체도, 연일 계속되는 과음과 호스트 생활로 더이상 예전같은 굳건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간은 피로를 호소하며, 활력없이 죽은 눈은 더이상 옛날의 총기를 띄우지 못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과거 나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죽을힘을 다해 국가대표로서 금메달까지딴 금메달리스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비인기종목 금메달 리스트였던 나는 잠깐 반짝하고 사그라든 대중의 관심과, 미래가 없는 선수생활로 지쳐가고 있을때즈음,


어머니께서 쓰러지셨다.


일찍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국가 유공자랍시고 국가에서 쥐어준 푼돈...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우리 남매들을 키우시느라 허리가 휘셨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진 나는 어쩔수없이 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지급받을수밖에 없었고, 그후로는 하루벌어 하루.. 아니 빚져가며 겨우 하루하루 병원비 대기에도 바빳을 따름이였다.


남은거라곤 몸뚱이하나.


알바부터 막노동 잡부까지 안해본게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잘랐다.


큰돈을 벌수있다는말에 무턱대고 화류계로 뛰어든것이 잘못이였을까?


처음에는 좋았다 술먹고 여자들이랑 놀면서 큰돈을 만질수 있다는게.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아픈 어머니 누워계신 병원에도 얼굴 못비추고, 간병하고있는 누님께 돈만 부쳐주면서 성질만 내게되고..


깊은 후회가 몰려왔지만 이제는 되돌릴수도 없다.


술에 절은 몸과 향락에 취한 정신은 날 이제 다시는 된일을 할수 없게 만들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지명도도 떨어지고, 퇴물취급 받아가며 상대하는 손님의 연령층도 점점 높아져갔다.


나는 이제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죽는걸까?


아니, 안된다


이렇게 갈수는 없다


딱 한번.


딱 큰공사 한번만 성공하고 털자


그리고 이젠 효도하면서 살아야지


속을 비워내니 머리가 좀 개운해진다.


오물로 더러워진 입을 가글로 헹구고, 냄새가 나지않게 향수를 뿌리며, 몸가짐을 정리한다


"야 민우야 지명이다"


지명이 들어왔다.


민우는 내가 업소에서 쓰는 예명이다.


얼마만의 지명일까? 그래 이번에 잘해서 한방에 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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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시간 보내십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졸부티가 나는 50대 여성이 앉아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패션에 무조건 비싼 브랜드 상품으로 도배한 딱봐도 공사치기 좋아보이는 아줌마였다.


"안녕하세요 누..."


"됐고, 여기 앉아"


비어있는 옆자리를 가르키며, 잔을 드는 제스쳐에 나는 재빠르게 옆자리에 앉아 잔을 채웠다


"센스는 있네."


그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술잔이 오갔다.


술이 몇순배 돌고나더니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지 손이 셔츠를 헤집기 시작했다.


살짝 입꼬리를 올린 그녀는 내몸을 여기저기 주무르며 말했다.


"운동했었나봐? 몸도 탄탄하구..."


손이 점점 깊은곳을 향해 내려가서 나도모르게 움찔했는데, 그탓에 아이스버킷이 쓰러져 그녀의 옷을 더럽히고 말았다


얼른 사과하려했지만-


짜악-


"너 지금 이게 얼마짜린지 알아? 하.."


"죄..죄송-"


짜악-


"꿇어"


인간적으로 모멸감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무릎을꿇고 싹싹 빌었다


"죄송합니다.. 세탁비는 변상해드리겠습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채순실이야! 국회의원 백근혜가 내 언니고 내말한마디면 너같은거 쥐도새도 모르게 묻어버릴수있어!"


한참을 씩씩대던 그녀는 난대없이 구두를 벗어던지며 말했다


"하.. 됐고, 빨어"


"네?...?"


짝-


"발 핥으라고 개처럼!"


호스트생활도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여자는 처음이였다.


가슴속 깊은곳에서 뜨거운게 복받쳐 올라오고, 목구멍을 막는다.


그리고, 억지로 삼킨다.


토할거같은 이물감..


그래도 할수없다... 아니 해야한다...


어차피 공사만 끝나면.. 그래 눈딱감고 하자.


"핫... 응....앗.......!"








==================================================자체 검열=============================================================










그후 그녀는 나에게 만족했는지 나를 고정으로 지명해줬고, 점점 관계는 깊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돈을 대주며 회사도 차려줬고, 나도 단물을 최대한 빨아먹기위해 그녀의 충실한 개를 연기하며 살았다.


그녀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자였다.


정.재계를 아우르는 넓은 인맥과, 거기서 나오는 권력. 상상이상이였다.


그리고 그 상상을 뛰어넘는 일은 또있었다.


국회의원 백근혜. 사실 그녀는 소소한일부터 정무까지 모두 그녀의 통제를 받고있었던 것이였다. 이런 꼭두각시가 곧 대통령이 된다니 무슨?


그리고, 이때 나는 머릿속에서 번뜩임을 느꼈다.


잘하면, 그년에게.. 아니 우리 아버지를 잊은 이 정부에게.. 아니 모두에게 복수할수 있다!


정.재계를 넘어 문화계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하는 그년에게 운택이형을 소개시켜줬다.


둘이 합이 잘맞는지 점점 내게서 관심이 멀어져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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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년 12월 x일 청문회장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드디어 오늘이다.


얼마나 긴 시간이였을까?


길고 긴 시간이였다...


목숨의 위협도 받았다.


하지만 난 살아남았고, 이자리에 서있다.


모든게 끝나더라도 난 손가락질 받겠지


하지만 그래도 후련하다.


인권? 민주주의? 권위?


다 필요 없고, 부질없다.


난 내 개인의 복수를 했을 뿐이다.


아버지. 드디어 찾아뵐수 있겠습니다.








뉴스룸 시작하기전에 열심히 끄적였는데 이쉬키가 ㅋㅋㅋ


나중에 순시리 면회가는장면이나 몇몇부분 살짝 더 적어볼까 생각했더니


그냥 재미로만 봐주세요 픽.션. 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