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습본부, 선체조사위에 전달

블랙박스, 핸드폰 등 총 43개 복원

민주당 "침몰 당시 입체적 분석 가능"

김창준 선조위원장 "광범위한 진상조사"





세월호에서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핸드폰이 발견됐다. 사진·영상·메시지를 복원할 예정이어서 침몰 원인과 관련된 증거나 세월호 승객의 일상이 담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에서 꺼낸 차량을 대형 세척장에서 씻는 과정에서 핸드폰 1점을 수습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날에는 디지털 카메라 2점이 수습됐다.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이를 인계했다. 앞으로 선체조사위는 디지털 포렌싱 업체에 카메라를 맡겨 복원할 예정이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저장돼 있는 자료를 복원해 사고와 관련된 증거물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체조사위는 세월호에서 휴대폰 등을 잇따라 복원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조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블랙박스 8대 △휴대폰 26대 △휴대폰 메모리카드 1개 △카메라 메모리카드 4개 △노트북 2대 △UBS 2개 등 총 43개가 복원됐다. 

김 의원은 “(블랙박스를 보면) 차들이 한쪽으로 전복되는 시점과 각도 분석 등으로 침몰 당시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조위는 복원된 영상을 토대로 선체 기울기, 침수 과정 등을 분석해 침몰 상황이나 원인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조위원장은 통화에서 “선조위의 목적은 의혹에 대한 답을 가능한 제시하는 것”이라며 “광범위한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선체 수색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5명은 뼛조각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 대한 정밀 2차 수중수색에 나선 뒤 이달 15일까지 8점의 사람뼈가 발견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 수중수색 과정에서 찾은 뼛조각 2점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신원은 이달 중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15일까지 발견된 유류품은 총 5425점, 세월호에서 발견된 철근은 362.7t에 달한다. 성인(60kg 기준) 6045명에 달하는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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