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 괜찮은 세상이었다"

 

 

 

 

 

 

 

 

 

 

 

 

 

 

 

 


"이제 타시오"


양계장 주인이 냉큼 닭장을 열며 말했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나?"

 

 

나는 괜시리 물었다.



"알바봤자 좋을거 없수다. 먼길이니 조심하시구려"


 

주인은 닭장을 이내 트럭에 옮겨 실었다.




"거 이것보소 주인양반"


 

나는 급히말했다 




"그간 나 키우느라 고생했소. 잘가시오"




"얼른 갈길이나 가시구려"


 

주인의 차가운 눈가에 굵은 눈물방울이 맺힌다.




"차 출발합니다 꽉잡으쇼"


 

트럭기사가 내게 외치었다.



새벽녘 달빛이 유난히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