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암반으로 이미 기울어진 월성원전 1호기가 경주 지진 때 다른 원전에 비해 충격을 훨씬 더 크게 받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2일 저녁 8시32분께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월성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 기초 바닥에서 측정한 최대중력가속도(g)는 0.0958g로, 월성 2~4호기에 설치된 대표지진계의 측정값 0.0583g의 1.6배에 이르렀다. 진앙과 월성원전 부지까지는 27㎞ 정도 떨어져 있다.


또 같은 날 7시44분께 발생했던 규모 5.1 지진 때도 월성1호기에서는 최대중력가속도가 0.0424g가 측정된 데 비해 2~4호기 지진계에서는 0.0339g가 측정돼 1.25배 차이가 났다. 월성원전 원자로 기초 바닥에서 측정된 최대중력가속도 값이 호기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이런 차이는 월성1호기와 2~4호기의 부지 특성이 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욱 지아이 지반정보연구소장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원에서 나온 지진파는 단단한 지반에서 연약한 지반으로 들어갈 때 경계면에서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반의 특성이 일정하면 지진계에서 측정되는 값이 어느 방향에서든지 동등해 충격에 안전하지만 월성1호기 기초 지반처럼 등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성1호기 부지는 여러 가지 암종으로 구성돼 있어 2002년 부등침하로 바다 방향인 동쪽에 비해 서쪽이 더 많이 가라앉은 것이 드러났다. 2014년 한수원이 작성한 ‘월성1호기 스트레스 관련 민간검증단 질의에 대한 종합답변서’를 보면, 월성1호기 부지는 응회암, 석영안산암, 화산암괴, 규질점토암 등 7가지 암석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원자력안전위가 월성1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결정을 할 때도 부등침하 논란이 있었지만 원안위는 “부등침하가 일어나는 암종의 경계면이 단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고, 단층이라고 가정해도 0.3g 지진이 왔을 때 안정하다”며 수명연장을 허가했다.


우원식 의원은 “경주 지진으로 이질암반에 건설된 월성1호기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월성1호기는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약.

1. 상대적으로  연약지반인 월성1호기는 9/12 지진이전에 이미 지반이 내려앉은 상태였다.

2. 원자력안전위는 침하를 알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수명이 끝난 월성1호를 가동시킴.

3. 월성1호는 최대중력측정에서 지반이 다른,  2~4호기 보다 지진에 더 큰 충격을 받을수 있다.

결론...조옷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