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문준용, 아버지 지시로 고용정보원에 원서 제출" 녹음파일 공개..文측 "범죄에 가까운 인식공격·음해"

국민의당, 준용씨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라고 주장하는 A씨 증언 음성파일 공개
A씨 "(준용씨가)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때 원서제출을 한 것은 문 후보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이런 인신공격과 음해는 어떠한 공공성도 찾아볼 수 없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하는 A씨가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한 증언 녹음을 공개했다.

안 후보 측은 A씨가 준용씨와 함께 2008년 9월부터 2년간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고 했지만, A씨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부단장이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A씨의 변조된 목소리가 담겼다.

녹음 파일에서 A씨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준용씨가 원서제출을) 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안 후보 측 관계자가 “당시 (준용씨 채용비리에 대해) 파슨스 동료들이 다 알고 있던 얘기냐”고 묻자, “당연히 (안다.) 그걸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라고 답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가 "준용씨 본인이 (원서를) 쓴 게 아니고 가만히 있었는데 아버지(문 후보)가 쓰라고 해서 어딘지도 모르고 쓴 게 맞느냐"고 재차 묻자, A씨는 “그걸 뭐 두 번을 얘기하냐. 주변 사람들 다 아는데. (준용씨가) 맨날 입에 달고 살았다. 아트(Art)하는 사람이 그런 데(고용정보원)를 왜 다니냐고, 미쳤냐고… (말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준용씨는) 고용정보원을 그냥 아빠(문 후보)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 아빠가 어느날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그걸로 프리패스(free pass)하고 애초에 걔(준용씨) 자리로 하나 빼놓은 것”이라며 “남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A씨는 이어 준용씨의 파슨스 입학 에세이도 대리작성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준용씨가 영어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문 후보)가 대통령까지 하려면 좀 치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너무 허술했다. 파슨스 있을 때도 자기 아버지(문 후보)에 대해 별 얘길 다 하고 다녔다”며 “돈을 물 쓰듯 했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은 “A씨와의 인터뷰는 지난 3일에 했으며, A씨는 진실 규명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문 후보와 준용씨가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부단장은 문 후보와 문 후보 아들, 문 후보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김 부단장은 오늘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동원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을 쏟아냈다"며 "민주당 선대위는 김 부단장의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게 공개 질의한다. 국민의당 논평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선대위가 받아서 재생산했다"며 "안 후보가 지라시(증권가 정보지) 논평을 지시했는지 답해야 한다. 안 후보는 홍 후보와 지라시 연대도 검토하고 있는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전날엔 준용씨의 채용 특혜 채용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선일보 권선미 기자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505122038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