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도중, 한 낯선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그 여자의 정체는 거대기업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의 CEO인 크라니아. 아주 놀라운 소식을 전해준다는데...



그 소식이란 바로 차세대 안드로이드, 원더로이드(Wondroid)의 출시!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와는 궤를 달리하는, 사람처럼 생각도 하고 말도 하며 심지어 감정도 느낀다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요리나 청소 등 가사는 물론이고 항상 웃는 얼굴로 주인을 맞아주며 절대 배신하지 않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친구.




메이플 월드 곳곳에 홍보용 트럭도 보내고 아무튼 요란하게 준비하는 중. 메이플 월드의 주민들도 다 새로운 동료를 맞이할 생각에 들뜬 상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플레이어에게 은밀히 연락을 합니다.




그 누군가는 스스로를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의 수석 연구원 스펜서라고 소개합니다. 물건 살 생각 없다며 거부하는 플레이어에게 자신은 뭘 팔러 온 게 아니고 단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아니, 존재들이 있다고 합니다. 플레이어가 반신반의하며 수락하자 회사 건물로 오라는 스펜서.




회사 내부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으리으리합니다. 그야말로 대기업의 위엄을 한번에 보여주는 깔끔함과 화려함이 백미. 그런데 정작 플레이어를 회사로 불러낸 스펜서는 회사를 견학시켜주겠다며 딴소리만 늘어놓습니다. 이에 플레이어가 의문을 제기하자 지금 감시당하고 있으니 입 다물라는 스펜서. 주위가 어느정도 한산해지자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는데, 스펜서는 차라리 보여주는 게 낫겠다며 플레이어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그들이 간 곳은 아스파이어 사 지하 연구소. 어쩐지 로비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스펜서는 플레이어에게 회사 광고와 내부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는데, 선택지가 3개 있습니다.

1. 꽤 괜찮은 회사로 보입니다.
- 내 예상대로군... 당신같이 현명한 사람도 속아넘어갔어. 과연 속임수에 뛰어난 그녀답군.

2. 별 생각 안 했어요.
- 그렇군... 하지만 자네도 곧 아스파이어의 실체는 그들이 홍보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야.

3. 솔직히 이 거대한 기업이 뭔가 수상하긴 해요.
- 물론 그래야지! 그래, 아스파이어는 거대한 비밀을 감추고 있어.

플레이어에게 연구소의 비밀을 전부 털어놓는 스펜서. 원더로이드의 밝은 미소 뒤에는 너무나도 추악한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원더로이드는 항상 웃고 있습니다. 아니, 웃어야만 합니다. 

슬픔, 분노, 우울함 등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치면 즉시 불량품으로 간주되어 왜 그런 감정을 보였는지 심문을 받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매일같이 고된 훈련을 받고 (설정상 인간처럼 행동하려면 계속계속 행동을 반복하는 식으로 배워야 한다고 함) 불량품 원더로이드는 마치 죄수처럼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며 심지어 내구도를 시험하기 위해 고문도 받습니다.

그리고 끝내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원더로이드는 고철덩어리처럼 버려져 해체되고, 다른 원더로이드 제작을 위한 재료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할 뿐. 이런 끔찍한 광경에 할 말을 잃은 플레이어에게 스펜서는 자신도 역시 원더로이드 제작의 최고 책임자 중 하나라고 실토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불량품 원더로이드를 폐기하는 도중 한낱 기계일 뿐인 그녀가 스펜서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울면서 애원합니다.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기능 자체는 있지만, 실제로 울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스펜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녀를 카트에 담아 몰래 빼돌렸다고 합니다.

스펜서는 이런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고, 이걸 세상에 알려 아스파이어 사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원더로이드를 해방할 목적이었던 것. 이제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니 부디 자신이 구해준 원더로이드를 만나달라고 부탁합니다.




둘은 아스파이어 사 근처 숲 속에 위치한 스펜서의 은신처로 갑니다. 그곳엔 스펜서가 말한 원더로이드뿐 아니라 사람도 둘이나 있는 상태.




한명은 스펜서의 동료 연구원이자 회사 내 최고의 천재인 피비입니다. 스펜서의 계획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스펜서가 혼자 행동하다가 다치지 않게 협력하기로 결정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덤덤하게 말하지만 단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서투를 뿐입니다.




다른 한명은 아스파이어의 기술자인 알렉. 회사 이익을 횡령하다가 스펜서에게 걸려서 반 협박식으로 협력하게 됩니다. 원더로이드 구출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도 않고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협력합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고 사실 대사도 별로 없는 상점 NPC에 혼자만 일러스트도 없는 불쌍한 친구.




그리고 스펜서가 구해준 원더로이드, 세피아. 정확히는 '세피아'는 그저 기종의 이름일 뿐이며, 이건 나중에 등장할 다른 원더로이드도 같습니다.

이제 소개를 전부 끝냈으니 본격적으로 원더로이드 구출에 힘쓰자는 스펜서.







메인 퀘스트



원더로이드 구출은 점프 퀘스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원더로이드와 플레이어를 잇는 파란색 선을 원더 링크라고 하는데, 저게 이어진 상태에서만 하단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진짜 요점은...

더럽게 어렵습니다. 정말로. 너무 어려워서 첫 원더로이드만 구하고 때려치거나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 게다가 보상도 스펙업과는 그닥 관련이 없는지라 별 미련없이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B1 > B4 > B2 > B3 순서. 특히 B1은 그야말로 정신병동이나 다름없는 난이도입니다.

B4 -> 계단 1 -> B3 -> 계단 2 -> B2 -> 계단 3 -> B1 -> 계단 4 -> 1층 순서로 진행합니다. 계단은 쉼터이며, 퀘스트를 하다가 사망할 경우 계단에 소환됩니다.






편의상 점프 퀘스트라곤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아슬아슬한 거리에 놓여진 발판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일은 아예 없다시피합니다. 대신 압착기, 레이저, 증기 등등 플레이어를 죽이려고 서슬이 퍼런 함정들을 피해가야 하죠. 함정에 닿으면 즉사하며, 여기서는 스킬도 포션도 전부 무시되기 때문에 제 아무리 새크로생티티 있는 팔라딘이라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그 중에서 진국은 단연 B1으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수많은 증기를 피해가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맵처럼 반대편까지 가면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단이 막혔다며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컨베이어 벨트를 역행하고 증기 사이로 지나가며 시작점으로 다시 가야 클리어가 인정되는 뭐같은 구조.

이걸 총 8번 해야 모든 원더로이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원더로이드는 추락사 구간 이외에는 함정에 면역이니 자신의 몸만 잘 돌보면 됩니다.




함정들 외에 다른 요인으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걸어가는 도중 대뜸) 원더로이드가 사망하여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뜨는지라 걸리면 상당히 짜증납니다. 척 봐도 수상한 것도 아닌 그냥 배경인 줄 알고 별 생각없이 지나가다가 '원더로이드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사망' 이런 메세지가 느닷없이 뜬다는 겁니다.

그중 특히 혈압오르는 게 첫번째 사진으로 B4 도착점 바로 앞에서 뜨는데, 플레이어 입장에선 갖은 고생하며 드디어 첫번째 스테이지 깨나 싶더니 다시 시작해야 하는 트롤링의 정점. 그래도 일단 한번 걸리면 다시는 안 뜨고 (쥐꼬리만큼) 코인도 주지만 기분 더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난이도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으니 일단 여기서 스탑하고, 이제 각각 원더로이드를 알아보죠.







원더로이드 및 스토리



아스터




레아

아스터가 플레이어에게 부탁을 하나 합니다. 자신이 불량품 판정을 받아 감금되어 있던 도중 자신을 친절하게 돌봐준 원더로이드가 있었는데, 그녀를 두고 혼자만 탈출한 게 너무 마음에 걸려 부디 그녀도 구해달라는 것. 비록 그녀의 일련번호까진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원더로이드 제작에 깊이 관여한 스펜서답게 아스터가 말한 홍보문구 '완벽한 보모를 찾으시나요?'만으로 단박에 레아 기종임을 추측해냅니다.

무사히 레아를 구해오면 아스터는 재회의 기쁨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레아는 플레이어에게 감사해하며 자신도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존재가 되겠다고 하지만, 플레이어는 의무감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으며 스스로 선택을 하고 살아가라고 조언합니다.





피비가 플레이어에게 다가와서 아스파이어 사 네트워크를 조사하던 도중 또 하나의 원더로이드가 폐기처분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알려줍니다. 캣이 갇혀있는 창고를 열기 위해 회사 내부의 경비로봇을 쓰러뜨린 뒤 열쇠를 탈취하고, 알렉은 캣을 해체실로 옮겨둡니다.

사실 캣은 과할 정도로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 불량품 판정을 받았던 것. 나오자마자 플레이어는 무슨 기종이냐는 등 쉴틈없이 말을 쏟아냅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은 원더로이드가 아니며 대신 이름이 있다고 말하자 그게 뭔지 궁금해하며 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캣. 플레이어는 고심해서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나 (피클 or 미스 고양이수염 or 털투성이 제독) 캣이 전부 맘에 안 든다며 거절하고 그냥 캣 하겠다고 합니다.




아나스타샤

알렉의 상점에서 VIP 구역 티켓을 구입해 사용하면 알렉이 말을 걸어옵니다. 아스파이어 사의 최고 고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VIP 구역에 결함이 있는 원더로이드가 발견됐다는 알렉.

VIP 구역에 가보니 회사 대표 크라니아 앞에서 대놓고 명령을 거부하는 배짱좋은 원더로이드가 하나 있습니다. 당연히 크라니아는 아나스타샤의 폐기를 명령하고 알렉은 순순히 말을 듣는 척 하며 아나스타샤를 해체실로 옮겨두겠다고 귀띔해줍니다. 이때 처음으로 크라니아와 대면하지만 크라니아는 플레이어를 그냥 고객으로 착각했는지 경비더러 다시 로비로 모시라고 말합니다.

기껏 구출했지만 생긴 것 답게 은신처로 와서도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아나스타샤. 어차피 여기도 연구소처럼 괴롭고 힘든 일만 있을거라고 화내지만, 여기서는 남이 강요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선택하는 삶이 있다는 세피아의 말에 정신을 차립니다.




록시

세피아가 플레이어에게 다가와서 모든 원더로이드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지만, 그중에서 꼭 구해줬으면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바로 록시 기종의 RX1073. 세피아가 두려움에 떨 때마다 옆 감옥에 갇혀있던 록시가 노래를 불러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탈출을 감행한 후 행방불명이 됐다는데...

플레이어는 록시를 찾으러 공장 안으로 들어가보지만 록시는 오랜 도피생활에 정신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 사실 록시 기종은 노래 등 예술업계를 위해 설계된 기종입니다. 하지만 이 록시는 노래 실력이 형편없었고 그 결과 폐기처분을 받았죠. 이런 처사에 경악한 플레이어는 어서 록시를 구해오겠다고 약쇽합니다.

플레이어의 도움으로 지하 공장을 탈출한 록시는 보답으로 뭘 해줄까 고민하지만, 노래를 불러달라는 플레이어의 부탁에 미안하지만 노래하기는 정말 싫어한다며 거절합니다. 세피아에게 노래를 불러준 건 그땐 그거밖에 해줄 게 없었다나 뭐라나... 물론 플레이어는 개의치 않고, 진정 좋아하는 걸 찾으면 그때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말을 합니다.




아폴로

'영원한 의형제' 아폴로 기종은 주인과 함께 여행하며 용기를 복돋아주는 역할로 설계된 모델입니다. 하지만 이 아폴로는 그런 기능이 부족하여 해체가 예정된 상태. 정확히 어떤 결함인지는 구출 전까진 밝혀지지 않으나...

그 결함의 정체가 뭔고 하니, 바로 인간을 자신보다 하등한 생물로 여겨 거꾸로 명령을 내리는 성격이었던 것. 어디 손상된 부분이 있나 점검을 해야하니 이리 오라는 피비의 말에 감히 고깃덩어리가 명령을 내린다며 괘씸해하다가 그래도 자기를 구해줬으니 관대하게 넘어가겠다는 등 아무튼 가관입니다.

원더로이드의 회로는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 스펜서에게 약속한 피비였으나, 계속되는 아폴로의 거드름을 보고 조금만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는 피비였습니다.




잭스

은신처를 둘러보던 도중 우연히 스펜서와 피비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이전에 피비가 개인적으로 개발 중이었던 원더로이드가 있었는데, 조금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이란 이유로 불량품 판정을 받아 끌려가고 말았죠. 그 이후로 피비는 애타게 그 원더로이드를 찾아다녔지만 흔적도 안 보이는 상황. 

찾을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피비가 그건 너무 위험하다고 말립니다. 그 방법이란 바로 연구소 최하층으로 가 아스파이어 사 중앙 컴퓨터인 사이온을 해킹하는 것. 플레이어는 용감하게 사이온을 쓰러뜨리고 잭스의 행방을 알아낸 뒤 알렉이 잭스를 해체실로 옮기도록 합니다. 피비를 위해 잭스를 구출해오겠다고 하자 심히 당황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피비.

잭스가 탈출에 성공하고 은신처로 오자, 항상 거침없이 할 말 하던 피비는 그녀답지 않게 어버버거리면서 말도 제대로 못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아보이는 피비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단한 인사만 하고 서둘러 대화를 끝냅니다.




사림

갑자기 캣이 와서 부탁할 게 하나 있다고 합니다. 연구소에 있는 모든 원더로이드가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더 걱정되는 존재가 있답니다. 그 원더로이드의 기종은 사림. 자신처럼 귀도 꼬리도 있지만 남성형이라는데...

플레이어는 사림을 데리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사림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잔뜩 겁을 먹은 상태. 캣이 그를 진정시키며 플레이어에게 고백하기를 사실 사림은 캣 기종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합니다. 원래 사림은 프로토타입이 될 계획이 아니었고 오히려 히트상품이 될거란 기대를 받으며 대량생산 직전까지 갔으나, 그때 개발자들의 머리속에 아주아주 기발하고 놀라운 발상이 떠올랐으니 바로 '여성형이면 더 인기있지 않을까?'

결국 사림은 생산조차 안 되고 폐기될 위기에 처하고, 이에 죄책감을 느낀 캣은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디자인만 끝내고 버려진지라 인격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캣이 사림을 위로해주며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합니다.




알로라

원더로이드가 하나둘씩 해방되는 와중, 세피아가 플레이어에게 부탁을 하나 합니다. 바로 크라니아의 개인 비서 원더로이드 알로라를 데려와달라는 것. 이미 전에 스펜서에도 부탁을 한 적이 있으나 회사의 진실을 전혀 모르는 알로라는 되려 도움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라니아는 비정하고 냉혹한 인물로, 더 발전된 안드로이드가 개발되거나 혹은 단순히 싫증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알로라를 폐기할 사람이므로 꼭 알로라를 구해달라고 말합니다.

스펜서와 함께 회사 로비로 가보니 마침 크라니아는 어디론가 나가 없는 상태. 좋은 찬스라고 생각해 얼른 다가가 말을 걸지만 알로라는 아무리 말해도 절대 플레이어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심지어 회사 기밀 문서를 가져와 보여줘도 조작이라며 완강히 부정합니다. 크라니아는 자신을 가족이라고 말해줬다며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알로라. 계속 설득하려고 시도해보지만 어느새 크라니아가 바로 뒤에까지 와버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놀라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스펜서. 겨우 용기를 짜내 지금 당장 원더로이드의 생산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크라니아는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스펜서를 비웃습니다. 원더로이드가 아무리 인간을 닮았어도 그저 기계일 뿐이며 자신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라는 크라니아. 스펜서는 인류의 이익을 원더로이드의 삶 위에 둘 수는 없다고 항변하지만 크라니아는 꿈쩍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스펜서를 해고합니다. 당장 알로라의 기억을 지워버리라는 명령과 함께.

알로라는 제발 용서해달라며 애원하지만 크라니아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경비원들에게 당장 플레이어와 스펜서를 잡으라고 합니다. 플레이어 일행은 경비원을 피해 무사히 탈출, 은신처로 오나 스펜서는 정작 필요한 상황에선 말도 제대로 못 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다행히 곧 피비와 세피아의 위로 덕분에 기운을 차리고 다시 알로라 구출을 논의하기 시작하죠.

이번에는 플레이어 혼자 공장으로 잠입해 알로라를 데려오지만 이미 기억은 깔끔히 날아간 상태. 자신의 이름이 알로라라는 것도 잊었습니다. 비록 기억은 잃었지만 자유의 몸이 된 알로라에게 스펜서는 이번에는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세피아의 말에 의하면 크라니아는 별 거 아닌 이유로도 원더로이드를 폐기할 사람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구출 미션을 진행하다 감옥 안을 보면 알로라와 똑같이 생긴 원더로이드가 있습니다.

참고로 알로라는 구출 미션이 없으며 안드로이드로 소장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망할.







엔딩

8명의 '불량품' 원더로이드와 알로라를 전부 은신처로 데려오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수많은 원더로이드가 아스파이어 지하 연구소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이들을 전부 구원할 방법은 회사를 무너뜨리는 방법 뿐이라고 말하는 스펜서. 플레이어의 활약 덕분에 원더로이드 본인이 직접 회사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었고, 이걸 피비가 메이플 월드 전역으로 보낸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건 모든 일의 원흉,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의 CEO 크라니아를 체포하는 것 뿐.



회사 로비로 가 크라니아와 대면하니 크라니아는 배짱좋게 다시 돌아왔다며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합니다. 회사의 더러운 면모를 세상에 알렸다는 말에도 여유를 부리는 크라니아였지만, 플레이어가 폐기처분될 원더로이드를 전부 구해냈으며 그들이 직접 증언한다는 말에 심히 당황하는 크라니아.

곧 경찰이나 시그너스 기사단이 올거란 말에 자신이 순순히 포기할 줄 아느냐며 어디론가 도망치는 크라니아. 피비는 그녀가 회사의 귀중한 연구자료를 두고 갈 리 없으니 지하 연구소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추측해냅니다.




피비의 말마따나 사이온과 함께 탈출하려는 크라니아. 사이온과 최후의 결전을 벌여 쓰러뜨리면 (물론 난이도 자체는 아주 쉽습니다) 크라니아는 아직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자신을 변호하기에 바쁩니다. 원더로이드는 인류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수가 폐기되는 건 불가피하고 그들은 단지 기계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항변하는 크라니아를 보고 드디어 스펜서가 입을 엽니다. 




"그들에게 생명을 준 건 바로 당신이었어!"

더듬거리며 말했던 이전과 달리 당당한 목소리로 원더로이드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있다고 일갈하는 스펜서. 인간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처럼 원더로이드의 부정적인 감정도 결코 잘못된 게 아니며, 크라니아의 이기심과 잔인함이야말로 인류의 결함이라고 소리칩니다.

이 말에 크라니아는 제대로 대꾸도 못하고 언젠간 자신에게 감사할 거라며 모든 걸 버려둔 채로 도망칩니다. 뒤를 쫓자고 하는 플레이어지만, 스펜서는 이제 그녀가 체포되는 건 시간문제니 일단은 놔주고 어서 나머지 원더로이드를 해방시키자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원더로이드는 떠나는 걸 거부합니다. 이미 지하 연구소에서 끝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한 불신만 커져버렸기 때문이죠. 그들은 인간들이 억지로 주입한 감정과 기억에 얽매여 살아가고 싶지 않다며 부디 자신들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결국 스펜서도 이에 동의하고, 피비가 부서진 사이온을 고쳐 그들의 기억을 말끔히 지워줍니다.

세피아와 플레이어가 구해준 8명의 원더로이드는 과거를 안고 살아가기고 결정합니다. 물론 그건 그들만의 선택이므로 다른 원더로이드의 선택 역시 존중하고 지지해줍니다.

이제 나머지 원더로이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그들도 플레이어같이 친절하고 용감한 용사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으니 그 소원을 이뤄주기로 합니다. 알렉이 나서서 자신이 그들을 맡아 상점을 열겠다고 하지만, 피비가 원더로이드를 돈 받고 파는 건 반대하다가 결국 아스파이어 기념 주화를 화폐로 사용하기로 합의하죠.

스펜서와 피비는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이번에야말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기계가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세피아와 알로라, 그리고 다른 8명의 원더로이드도 둘을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나고 은신처로 돌아온 스펜서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스펜서를 대신해 피비가 대신 감사를 표하고, 세피아가 플레이어를 진정한 원더로이드의 구원자라고 말해주면서 원더로이드 스토리는 막을 내립니다.







보상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조사 미션에서 몹을 사냥하면 아스파이어 기념 주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걸 알렉에게 가져가면 원더로이드 심장, 원더로이드, 원더로이드 기간제 옷 쿠폰, 데미지 스킨, 의자 등등 여러 물품을 살 수 있습니다. 보다시피 상당한 양의 코인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코인을 퍼주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가게 털어버리는 건 쉽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파는 안드로이드는 진짜 원더로이드가 아닌 알렉이 남은 부품으로 만든 짝퉁(?)입니다. 일반 안드로이드만큼 멍청하다나 뭐라나...




원더로이드 의자와 데미지 스킨.




엔딩을 보면 세피아가 '원더로이드의 구원자' 훈장을 줍니다. 올스탯 +10에 공/마 +7로 고생에 비해서 썩 좋지 않은 옵션. 그냥 모루용이에요.







에필로그

보통 외국 메이플 컨텐츠라면 환상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겉껍데기만 화려하고 내용물은 허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이벤트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보이더군요. 겨우 일회용 이벤트인데 맵도 전부 새로 만들고, 몹도 전부 새로 만들고 또 깔끔한 스토리까지 있습니다. 비록 스펙업과는 그닥 관계없지만 보상도 나름 화려하고 또 클리어하면 NPC들의 기본 대사가 바뀌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더군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일단 점프 퀘스트의 난이도가 너무 어렵습니다. 물론 저같은 놈도 다 완주한 걸 보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난이도에 질려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 또 점프 퀘스트 도중 진행이 막혀버리거나 캐릭터가 별안간 땅 밑으로 꺼져버리는 버그들이 여기저기에 있어 완성도를 해치며, GMS의 형편없는 관리 덕분에 고쳐지긴 커녕 더 늘어나기도 하는 수준이라... 

요약하자면 퀄리티와 내용은 전혀 흠잡을 데 없지만 허술한 게임 관리와 버그, 그리고 난이도로 점수를 깎아먹는 이벤트라고 하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