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찡
2015-03-19 12:07
조회: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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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그녀의 이야기 (가제) 17화
제 17화
그녀의 생각
(설정집이나 1화 / 2화 / 3화 / 4화 / 5화 / 6화 / 7화 / 8화 / 9화 / 10화 / 11화 / 12화 / 13화 / 14화 / 15화 / 16화
과연, 현재 이스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답이, 방금 막 나온 참이었다. 주변은 황무지고 사람도 없었기에, 이스는 대화하듯 이드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지? 이스]
「이드는...이 전쟁을 멈추고 싶다고 했죠?」
[긍정한다. 인류는 더 이상 희생되어선 안 된다. 그것이 내 판단이다]
[이대로 말인가?]
「네...어차피 오르카에서 범죄라고 불릴 만한 짓을 했으니, 돌아가지도 못하는데다... 딱히 다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좋다. 역시 인류는 재미있군]
재미있다, 라는 대답에 도리어 이스가 어리둥절해진다.
「에? 재미있다고요?」
[지금 이스의 판단에 대해서 말이다. 에고와 만난다는 건 나의 최우선 과제이긴 하지만, 이스 본인의 일에도 머리가 복잡할 이 시기에 내 과제를 존중해준다는 점이 재미있다]
「그래요? 후후...그럼, 좀 더 굴려먹는 게 좋겠어요, 이드는?」
[긍정하진 못하겠군. 또 하나, 조금 전의 상황에 대해서다. 이스는 아까 그 하멜이라는 인간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걸로 인해서 본인이나 헥이 위험해 처할 수 있는데도 말이지.]
「그 놈 얘기는 하지도 말아요. 괜히 기분 나빠지네요」
[감정을 악화시킨건가. 사과하지. 여하튼, 현재 이스의 행동방침을 존중하고, 동의한다]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라는 느낌일까. 이스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그거 고맙네요. 그럼, 이대로 휘프노스로 갈께요」
[알겠다. 만의 사태를 대비해, 예전의 무장모드를 갖추는 걸 추천한다]
「대형 패럴라이저 말이예요? 좋긴 하지만...역시 그만둘래요. 싸우러 가는 게 아니니까요」
[...알겠다. 하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도록 최우선 모드로 인터럽트를 걸어 두겠다]
「네, 부탁드려요」
그런 말을 나누며, 케윅스의 국경선을 넘어간다.
국경선도 말로만 국경선이지, 대충 낮은 바리케이드를 몇 겹 심어두고 사이에 해자를 파 강을 만들었을 뿐인
조잡한 것이어서, 이스의 짚이라면 아무 무리도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아무런 막힘 없이 국경을 넘는 데 성공하자, 케윅스를 떠난다는 감흥 같은 것 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 앞을 누가 막고 있던, 나아갈 뿐이다. 에고가 있는 그 곳 까지...
엄마가 죽었던 것. 아빠가 위험해 처했던 것. 내가 고통받았던 것.
그 모든 것이 따지고 보면 전쟁 때문이 아닌가. 라고 이스는 생각했다.
이 전쟁이 끝난다면, 더 이상 아무런 고통 없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모두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드가 에고에게 개입할 수만 있다면...
일단 그것만을 생각하자. 엄마가 죽은 것도, 전쟁이 끝나고 난 후 마음껏 슬퍼하자.
깊은 곳에서 자꾸만 올라오려 하는 눈물을 입술을 깨물고 억지로 삼키며, 이스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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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대화지문 사이사이에 행동이나 생각에 대한 설명을 추가해 봤어요!
이러면 좀 읽기 편해지려나요?
(처음부터 소리내어 말하는 대화는 「」로 표기하고, 뜻을 전달하는 머릿속 대화는 []로 표기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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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찡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생각하며 말하자. 그것이 상처를 크게 부풀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5.1.1 환생 (LoveMe ->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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