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화

 

또 한 번의 전투

 

 

 

 

(설정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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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지 않으신 분은 이야기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읽고 오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2600AU의 거리를 워프해 들어온 그 주역에는 이미 전투가 진행중이었고, 이스는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워프 완료 후 바로 쐐기진형으로! 전 함재기, 발진합니다!」

 


지시에 따라 모르페우스 15기, 알키오네 12기, 드론 80기가 발진했고, 이어서 디 엠프리스가 발진했다.

 

스피드 모드 가변기능이 없는 모르페우스가 전투속도가 가장 뒤떨어졌기 때문에 가장 먼저 사출되었다.

 

드론이 흩어지며 타게팅에 애를 먹는 듯 보였다. 이스가 다시한번 지시했다.

 


「피아식별을 확실히 해 주세요! 이드, 공격하는 쪽은요?」

 

「드미트리우스다. 공격받는 쪽은 예상대로 로고 없는 함대이다. 이 상황에선 전세를 읽기 힘들다」

 

「로고 없는 함대 쪽을 일시적인 우방으로 설정합니다! 드미트리우스만을 공격해 주세요!」

 

「알겠다」

 


피아식별 시그널 센서를 조작해 로고 없는 함대를 옐로우로 설정[1]한다. 드미트리우스는 레드.

 

현재 함대의 전력 측면에서 드미트리우스 측의 함대가 매우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드미트리우스도 아마 저게 본대의 마지막 방어함대일 것이다. 이스는 감을 믿고 명령했다.

 


「주변에 클로킹 강제해제 모듈을 전개해 주세요, 퍼크」

 

「알겠습니다, 이스」

 


오베이론의 수직발사관에서 사출된 EM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주변으로 특수한 전자기의 파장을 흩뿌렸고,

 

이 전자기는 반경 500km의 클로킹 모듈을 전부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이스는, 자신의 감이 보기 좋게 들어맞았음을 알았다. 이스가 모니터의 반응을 보며 말했다.

 


「저기, 1시 방향 가장 멀리!」

 

「드미트리우스의 부유도다.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군. 그들의 본거지다」

 


부유도. 말 그대로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섬.

 

섬이라고는 해도 그 크기는 비교적 작은 행성에 속하는 헤르미아의 1/4정도로, 소행성 정도의 엄청난 크기였다.

 


「명령을 수정하겠습니다! 제 1목표인 적 부유도를 지금부터 섬멸합니다! 전 함대, 공격 개시!」

 

「OK, 간다아아아~」

 


테세우스의 주포가 불을 뿜었고, 동시에 이드와 알터도 주포의 충전을 시작했다.

 

오베이론은 주포의 충전과 함께 모든 발사관을 개방했으며, 다른 함대들도 발사관을 개방하고 미사일 폭격을 지원했다.

 

동시에 드론들과 모르페우스, 알키오네와 이스 자신도 디 엠프리스에 탑재된 원거리 병기로 공격한다.

 

말 그대로 이스의 함대가 가진 총 전력을 부유도에 쏟아부었다.

 

교전 중이던 드미트리우스의 함선들이 이쪽을 공격했지만, 빠르게 섬멸하고 화력을 집중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유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크고 작은 폭발 이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부유도와 남아있는 함대를 집어삼켰다.

 

이스가 통신채널을 열고 말했다.

 


「작전은 종료되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부터 헤르미아로 귀환합니다」

 


함대의 모두가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며 좋아했다. 이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드미트리우스의 섬멸에 성공했다. 정말 다 끝난 거구나...

 

통신이 들어왔다. 예의 로고 없는 함대에서다. 헬레나가 말했다.

 


「내가 받을께에~」

 

「그래주시겠어요? 부탁드려요, 헬레나 언니」

 

「응! 응! 걱정하지 마아~」

 


헬레나가 주저없이 통신을 연결한다. 평소의 헬레나와 완전 다른 카리스마 있는 어조로 통신에 응한다.

 


「통신, 연결했습니다」

 

「협력에 감사한다. 소속을 밝혀라」

 

「로고조차 없는 함대가 우리에게 소속을 밝히라고 하는 건가요, 지금? 그쪽에서 먼저 밝히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만」

 

「...CP, 우주경찰 특수작전부대이다. 난 레이 슈발츠. 이 부대의 지휘관이지」

 


CP. 코스모스 폴리스. 이름은 들어서 이스도 알고 있다. 우주의 온갖 악한 행동을 규제하는 기관. 하지만...

 


「CP라면 오히려 떳떳하게 로고를 달고 다닐 수 있지 않나요? 왜 로고가 없죠?」

 

「특수작전부대라고 말하지 않았나. 로고를 숨기고 있지. 지금 보여주겠다」

 


로고 없는 함대의 갑판 한쪽이 돌아가며 선명한 CP의 로고가 노출되었다.

 

과연. 특수작전 중이라 로고를 숨기고 있었다는 건가.

 


「이제 그쪽도 밝혀 줄 의향이 생겼나?」

 

「헤르미아 항성계의 테세우스 플릿. FC 헬레나예요」

 

「기함은 그쪽이 아닌 것 같다만...뭐, 상관없겠지. 혹시 어느 쪽 주역에서 왔는가?」

 

「음...이쪽 주역 오기 전에는 U-2017주역에 있었고, 그 전에는 X-308주역에 있었어요」

 


갑자기 지나온 주역은 왜 묻지? 무슨 일 있나? 레이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U-2017이라고? 혹시 그 쪽에서 사람 하나를 보지 못했나?」

 

「아뇨, 못 봤는데요...? 그리고 우주공간에서 사람이라뇨? 우주선이 아니고요?」

 

「아니, 사람이다. 놈은 우주 공간의 제약 따위 받지 않아...」

 

「놈이라니...범죄자인가요? 그런 사람이...」

 


우주 공간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범죄자라니. 어떤 의미에선 드미트리우스보다 두려운 존재잖아...

 


「무슨 죄를 지었죠?」

 

「현재 전 성계 위험조직 및 인물 블랙리스트 1순위다. 2순위가 드미트리우스지. 놈은 혼자 행성을 파괴했다」

 


놀랐다. 엄청나게 놀랐다. 행성을...파괴했다고? 그것도 혼자?

 


「그리고, 잡으러 온 CP의 전함 두 척을 맨손으로 부수고 도주했다」

 

「엄청나게 무섭네요. 뭐 하는 녀석이예요?」

 

「알 수 없다. 신상정보조차. 우린 그냥 페르소나Persona라고 부른다. 놈을 만나면 도망쳐라」

 


페르소나. 통신을 듣고 있던 이스가 그 이름만을 듣고 불현듯 어떤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그리움. 마치 어렸을 적 자주 같이 놀던 소꿉친구의 이름을 들은 것 처럼.

 

하지만 이건, 이스의 그리움이 아니다. 고대의 여왕으로서의 그리움.

 

가슴이 뛰었다. 만나서 확인하고 싶었다. 이 사람도 고대의 여왕과 어떤 관계가 있던 사람일까.

 

CP가 공식적으로 정한 위험인물 1순위라는 것. 그게 마음에 걸렸다.

 

도망가라는 권유까지 하고 있다. 행성을 맨손으로 파괴했다고 한다.

 

일단 헤르미아로 돌아가야 한다. 날 따라온 모두의 안전을 확보한 후에 다시 생각해야 한다.

 

헬레나가 통신을 종료하고 CP의 함대와 떨어져 나왔고,

 

이스와 모두는 다시 헤르미아로 향하는 워프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스의 함대와 CP가 모두 돌아간 U-2017주역에서 변화가 있었다.

 

가면을 쓴 인영이 드미트리우스의 부유도 잔해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흐, 흐하하,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크게 홍소를 터뜨린 가면의 인영이 외쳤다.

 


「찾았어...드디어 찾았어! 고대의 여왕!! 내 반려!!! 티타니아아아아아!!!!」

 


마지막 말이 진동하듯 공간을 울리며 인영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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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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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그널 컬러가 레드일 경우 자동타게팅, 수동타게팅 전부 작동하고,
이를 옐로우로 바꾸면 자동타겟은 작동하지 않으나 수동으로 언제든 락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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