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찡
2015-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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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그녀의 이야기 (가제) 52화
제 52화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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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제프 교수가 무언가의 연락을 받고 이스의 양해를 구한 후 급히 사무실을 뛰쳐 나갔다.
이스는 이 때다 싶어 페르소나와 교신을 취했다.
저쪽 차원에서도 이미 72시간이 경과했다는 것을 보고받았다.
이스의 원래 몸이 가수면 상태로 16시간째 있다는 것과,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교수가 원래 차원으로 보내주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쪽 차원에서 몸이 없어진다는 것은 이쪽 차원으로 본래의 능력이 고스란히 옮겨져 온다는 걸 뜻한다.
오히려 이쪽 차원에서 잠시나마 살아가는 데는 그게 훨씬 좋을 지도 모른다.
현재는 이스의 원래 능력의 70%정도밖에 발휘를 못했으니까.
이스는 괜찮다고 힘주어 말하며 그 동안의 업무지시나 연락사항 등을 퍼크에게 지시했다.
이스가 없어도 그 쪽의 멤버들이라면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곧 통신을 끊었고 잠시 있자 교수가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이스에게 말했다.
「무슨 사건요?」
「달이 하나 더 생겨버렸네」
원래 존재하던 한 개의 달 옆에 그것보다 조금 작은 한 개의 달이 어느새 생겨나 있었다.
그런데 저 달, 뭔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스가 말했다.
생각났다. 처음 우주 공간으로 나오며 보았던 우리 행성, 헤르미아.
헤르미아가 이 차원에 그대로 넘어와 버렸다는 건가?
「저건 행성이예요! 제가 살던 행성, 헤르미아라고요!」
「행성이라니, 그게 무슨...」
「뭔가 대책이 필요해...그렇다고 인류가 살고 있는 저 행성을 부술 수도 없는 일이고」
「제게 생각이 있어요! 저게 헤르미아가 맞다면...」
이스에게는 퍼크와 이드, 알터라는 우수한 AI가 있다.
그들의 힘을 빌리면...이스가 통신기의 버튼을 누르고 외쳤다.
「예, 여왕님」
「지금 헤르미아 행성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지금...」
그리고, 현재 어느 행성의 인력에 말려들어 맹렬하게 돌진하고 있다는 것도.
「이드와 알터에게 입전. 지금부터 헤르미아의 북극, 남극으로 각각 이동. 자기장을 뒤틀어 줘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전 시간을 늦추고 행성 전체의 자기장을 우리의 지배하에 둡니다. 그 상태로 이 행성의 라그랑주 포인트까지 헤르미아를 운반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조금 무모한 시도였다.
인력을 이미 탄 헤르미아는 레일 위를 달리는 철도와도 같은데, 그 선로를 무리하게 바꾸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은 있다. 단지 확신이 없을 뿐. 하지만 지금은 그 가능성에 걸어볼 수 밖에 없다.
교수가 이스의 일사불란한 지휘력을 보며 이스에게 물었다.
「저 행성은 제 지배하에 있거든요」
그와 동시에 퍼크에게서 배치가 완료되었다는 교신이 들어왔고, 이스가 카운트를 세었다.
「변환을 시작합니다」
「변환이 완료되면 바로 라그랑주 포인트까지 전속전진하세요」
커지기를 멈췄다 싶었더니 순간적으로 달에서 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다.
잘 될지 의심했지만 정말 잘 되었다는 건가. 이제 궤도상에 안착시키기만 하면 된다.
「네. 부탁드려요」
일단 교수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교수를 바라보는데 교수가 벙 찐 모습으로 이스를 보고 있었다.
「설마...이런 게 가능하다니, 당신은 신이십니까?」
「그런 신위를 보여주시면, 비록 제가 과학자라도 신을 믿어버리게 됩니다만...」
「뭐, 그건 그렇지만...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해 주세요. 말씀도 낮춰 주시고요」
「그건...알겠네」
「알겠다. 오랜만에 교수님의 얼굴도 보고 싶군」
「게이트, 오픈!」
교수가 페르소나의 얼굴을 보고 잠시 생각을 하다 곧 누군지 알아보았다.
「네, 교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 머리는 어떻게 된 건가? 자네는 원래 흑발이었네만」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완전히 차원이 동위화된 후 사라졌습니다」
「그게...좀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하죠?」
「이쪽 차원에 오자마자 전 여왕님의 심장이 박동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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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찡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생각하며 말하자. 그것이 상처를 크게 부풀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5.1.1 환생 (LoveMe ->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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