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눈물샘이 점점 약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정신이 없어서 미뤄두고 있었던

12화, 13화를 마저보면서

대체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9화에서 포텐을 터뜨려 준 뒤로

끝 마무리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의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바이올렛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약간이나마 그 의미에 도달했다고 하는

그 마지막이 약해진 눈물샘에 한 방 먹여줬습니다.



매 화를 거듭할수록 바이올렛의 표정이

점점 풍부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있어서는 특히나 더 그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했던 소녀가

모르기에 괴로웠던 바이올렛이

감정을 깨우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를 볼 때

가장 많이 보이는 말이

"스토리는 진부하나 작화는 무척 뛰어나다"였습니다.

스토리에 있어서 특출난 점이 없는 것은

저도 동의하는 바이나

장면을 특히나 보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로 인해서

스토리 자체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작화로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뛰어난 작화 그 이상의 의미로

마음속에 자리잡아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