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zubu Frost 팀 숙소 ]

 

 

 

 

문을 열고  넓직한 거실을 지나 건웅을 따라 들어가니

  

 

넓은 방 한켠에 넓은 창문으로 햇살이 가득 내리쬐었다.

 

 

그리고 걷어진 커튼 옆으로 메라가 벽쪽에 기대어 서 있었다.

 

 

 

" 왜 돌아온 거냐, 최윤섭. "

 

 

 

메라의 딱딱한 표정과 목소리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 메.. 메라야..! "

 

 

 

" 닥쳐. "

 

 

  

메라의 싸늘한 표정에 간신히 짜 낸 용기가 사라져 버릴 것 만 같았다.

 

 

 

 

 

" 로코, 요태까지 뭘 이룬고야? 뮤슨 쟈신걈으로 돌아왔지? "

 

 

 

" 아마 스타테일을 떨어뜨리고 왔겠지. 숨은 영웅이야! 영웅! "

 

 

 

 

건웅과 빠른별이 비열하게 웃으며 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 ... 나.. 나는... 나는.. "

 

 

 

 

" 윤섭아. "

 

 

 

 

뒤를 돌아보니 방 문 앞으로 코치님이 서 계셨다.

 

 

 

" 많이 두려웠지? "

 

 

 

" ...네? "

 

 

 

" 알고있었다. 네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부담스러웠겠지, 블레이즈가..

 

  그들은 이미 블레이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기 이전에 너를 꺾은 팀이었다.

 

  어쩌면 너는..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서 그토록 너 자신과 팀을 강제로라도 밀어붙이려 노력했었겠지.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

 

 

 

 

늘 팀원들의 용기를 복돋아 주던 코치의 말에 모두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그렇지만. 어째서 팀을 나갔나, 최윤섭. "

 

 

" 코치님! 저.. 저는 오더 같은 거! ... 그냥 저는 메라와 게임을 하고 싶었어요.

 

  마음 편하게 그냥 게임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저때문에... "

 

 

 

 

코치는 울먹이는 로코도코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 그럼 그냥 게임을 하면 되지 않나. "

 

 

 

 

" ...! "

 

 

 

 

깜짝 놀란 표정의 로코에게 코치가 재차 되물었다.

 

 

 

 

" 뭐가 잘못됐나? "

 

 

 

" 그..그런... " 

 

 

 

" 왜 나에게 미리 상담하지 않았나. 너는 원딜에만, 게임에만 전념해도 됐어.

 

  우리팀에는 뎀프시롤에 빛나는 매서운 클템도 있었고, TR 1위의 통수왕도 있었다.

 

  너는 너무 성급했어. 그것밖에 안 되는 남자였나, 로코도코. "

 

 

 

" ..코.. 코치님..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윤섭아. "

 

 

 

 

메라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최윤섭. "

 

 

 

" ... "

 

 

 

" 대답해! 개자식아! "

 

 

 

" ... " 

 

 

 

" 나는, 언제나 너를 믿었다. 니가 강형우 그 개같은 자식을 이겨버리고 나를 웃게 해 줄 거라고 믿었어!!!

 

  그런데.. 어째서 고작 한번의 패배로 떠나버린 거냐!!!! 너는 최고에게서 배우고, 최고를 상대로 연습하고,

 

  그렇게 최고를 능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가버린 거냐!! 나는 너를 위해서 이 게임에 인생을 걸었어

 

  너를 위해서.. 너를.. 너...너를... "

 

 

 

 

울먹이는 메라의 흔들리는 양 어깨를 로코가 힘껏 쥐었다.

 

 

 

" 메라야...!!!!!!! 아무도... 아무도 널 대신 할 수 없어! "

 

 

 

메라는 거칠게 로코의 손을 쳐내고는 안경을 들어올리며 연신 손목으로 눈을 비벼 댔다.

 

 

  

" ... 왜 .. mig가 팀 명을 버리고 azubu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스폰서 때문에? 유령회사로 유명한 상금통수 Azubu의 스폰때문에 바꾼거라고 생각해?

 

 모두가 너에게 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나는 저 멍청한 돼지새끼랑 바텀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어 !!!!!!!!!!!!!!!!!

 

 ... 그래서 우리는.. 합의하에 mig를 버렸다. 너 없이 나는 신이 될 수 없었어.

 

 mig가, madlife is god을 뜻하던 시절은, 이미 내게는 사라져.. 버린 거야. "

 

 

 

메라의 침착하고 솔직한 고백에 로코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코치는 둘의 어깨를 다독이며 컴퓨터 앞으로 데리고 갔다.

 

 

 

 

" 기억들 나? "

 

 

 

" ...? "

 

 

 

" 니들 처음 올때 내가 한 말 말이야. 벌써 까먹었어?

 

 

 

" ...코치님.. "

 

 

 

" 까먹었으면 다시 말해줄테니까 이번에는 절대 잊지 말도록 해라.

 

  윤섭이, 그리고 민기. 여기가 너희들 자리다. 이제부터 너희는 죽어도, 살아도 함께다.

 

  우리팀의 날개가 되어 멋지게 꿈을 펼처 보거라. "

 

 

 

 

 

 

 

 

숙소에서는 한참동안 방 안에서 흐느끼는, 그리고 종종 웃는 소리만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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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로, 됐군. 이제, 나의 역할은 끝인가- 고맙다, 현우.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어.

 

  프로의 세계는 굉장하더군. 이제 마파와 스브스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한데.

 

  어쨌든, 앞으로 이길 일만 남았군. 힘내라. "

 

 

" 고맙다. 상면아. "

 

 

" 친구 좋다는게 뭐냐, 자식. "

 

 

 

거실 벽에 기대어 선 샤이와 중앙대 일보는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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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가자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던 캐떡이 핸드폰을 들었다.

 

 

" 감독님. "

 

 

 

 

 

 

 

 

 

 

 

 

" ... 되찾았습니다. 저희 팀의 날개. "

 

 

 

 

 

 

 

 

 

 

 

 

 

 

 

 

 

 

 

 

 

 

 

 

 

 

 

 

 

 

- 끗

 

 

 

 

 

 

 

 

 

 

 

 

 

------------- [ 출처 : 롤인밴문학 ] 작성자 : INVEN 조광조, DC와갤 1기 Snowsha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