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팀 분석글 6개 중에서 3개씩 합쳐서 2개의 글로 총 정리했습니다. 글 순서는 공지의 맨 아래에 있는 글부터 정리했습니다.



잠자던 용이 깨어나다 – 비상을 꿈꾸는 중국
중국은 뛰어난 기량의 선수가 넘치는 지역으로 유명한데요, Edward Gaming(EDG)을 3대1로 누르고 2016년 LPL 스프링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른 Royal Never Give Up(RNG)팀이 중국을 대표해 2016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결과를 살펴보면, 패치에 대한 적응력과 거시적 게임 운용에 있어 중국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는 지역 중 하나 입니다. 이미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두 번이나 진출했고 한국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이 중국이니까요. 현재 2015 MSI 패치 시기와 유사한 점이 많으며 탱커가 중요시되는 게임 메타가 지속될 전망임을 감안할 때, 중국이 MSI 타이틀 수성에 성공하고 지난 월드 결승전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실책에 불과했음을 증명할 가능성이 꽤 커 보입니다. 
 

용의 추락

실력파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탄탄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삼아 세계적인 강호로 자리잡은 중국이지만, 2015년은 중국에게 최고의 순간과 동시에 최악의 순간을 경험해야 했던 한 해였습니다. 초대 MSI에서 중국이 우승컵을 거머쥐었을 때는 한국이 지켜온 글로벌 패권이 마침내 무너지는 듯 했죠. 2015년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Invictus Gaming과 Edward Gaming, LGD Gaming을 포함한 세 대의 중국팀은 우승을 거머쥘 가장 유력한 후보 및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예측은 빗나가고, 중국은 월드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죠.




이러한 상황은 2016년에도 재연되었고, 팀 구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IEM 카토비체에 참가한 중국은 다소 약체들을 상대로 중국의 최강팀 Qiao Gu와Royal Never Give Up을 내보내 타이틀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IEM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몇 개월 앞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보다도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두 대표팀은, EU LCS에서 변변치 않은 성적을 내던 Fnatic의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한 3전제 대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죠. 

중국의 입장에서 이번 MSI는 글로벌 양강 체제의 한 축으로 그들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NG: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들이 돌아왔다

Royal Never Give Up (이하 RNG)은 B조 선두로 2016 LPL Spring Season을 마무리했고 정규 시즌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국제 대회 성적이 옥의 티인데, 유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Fnatic을 상대로 IEM 카토비체에서 패를 기록한 바가 있죠.

정규시즌에서 RNG는 순간이동 활용과 한타 싸움에 있어 남다른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2014년 월드 챔피언십 MVP로 더 잘 알려진 Mata는 깔끔한 오더와 함께 Samsung White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 Looper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뽐냈습니다.

Mata와 함께 RNG에 합류한 Looper는 절묘한 타이밍의 순간이동으로 탑 라인에서 견고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언어를 쓰는 팀원들이 많은 경우 순간이동을 효과적으로 쓰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Looper의 활약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RNG로써는 천만 다행으로 Mata는 Looper와의 환상적인 호흡과 오더를 내리는 리더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언어 장벽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한타와 로밍이 벌어질 때 Looper가 마음껏 스플릿 푸쉬와 측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것 역시 시야 장악과 와드 사용에 대한 Mata의 탁월한 이해도 덕분이었죠.

이번 스프링 정규시즌에서 RNG는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두 명의 원거리 딜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NaMei는 팀 내 가장 뛰어난 시비르 플레이어인 동시에 팀의 든든한 조력자임을 증명했죠. 날로 발전하는 캐리력을 뽐내고 있는 wuxx는 RNG에서 스타팅으로 투입이 될 때 보통 캐리의 역할을 맞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RNG는 강력한 라인 매치업을 활용해 상대를 밀어내거나 묶어둠으로써 봇 라인의 강력함을 자랑했고, 이를 통해 상대 진영 정글로 인베를 감행할 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RNG: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MSI 타이틀을 겨냥하다
Royal Never Give Up (RNG)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World Elite와 EDG와의 뜨거운 혈전을 치르고 중국 대표로 MSI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지역의 MSI 타이틀 수성을 위해서는 Mata가 반드시 게임을 진두지휘하며 탑 라인의 Looper를 잘 활용하는 동시에 원거리 딜러와의 시너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mlxg가 정글에서 엄청나게 파밍을 하는 동안 초반 라인전에서 RNG는 안전한 플레이를 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량의 골드 획득으로 기본 능력치를 구축한 mlxg는 초반 로밍을 통해 미드나 봇에서의 스노우볼 효과를 노릴 것입니다.

미니언 웨이브 활용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강력한 압박 능력, 사소한 실수도 놓치지 않으며 적을 제압하는 RNG의 픽 조합 능력은 실로 가공할 만 합니다.
 

중국은 한국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만년 2위. 중국을 따라다니는 꼬리표죠. 시즌 3과 시즌 4 결승에서 한국에게 연이어 우승을 내어주었던 중국은 이제껏 한국의 그늘에 가려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물론 언젠가 중국이 한국을 밀어내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강 지역으로 부상할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의 징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광저우에서 열린 IEM 시즌 6 Global Challenge에서 World Elite팀이 보여주었던 경기 내용이 일례가 되겠죠. 

이들은 2011년 당시 세계 최고로 인정받던 Counter Logic Gaming을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잠깐의 공백기를 거친 World Elite는 시즌 2 월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성공 신화를 이어갔고,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 상 가장 치열한 토너먼트를 이겨내고IPL 5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최근에는 MSI 2015 결승에서 EDG가 SKT를 상대로 3-2의 신승을 거두며 중국 팬들의 사기가 충만해졌는데요. 이 때 중국은 한국을 제압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팀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홈 그라운드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중국

2015 시즌은 중국에게 있어 최고이자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전설적인 SKT T1을 밀어내고 MSI 타이틀을 따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입니다만, 롤드컵에 진출한 세 개의 중국 팀 모두 4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미끄러지면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 크나큰 절망에 빠졌죠. 국제 대회에서의 중국 팀의 부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시금 스포트라이트에 선 RNG는 고국에서 열리게 될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SI 팀 분석 : G2 Esports (유럽 LCS)


상하이를 정복하라 - 유럽 대표로 부상하고 있는 G2 Esports
스프링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우승자가 가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팬들은 다음 대회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대회는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인데요, 세계 최고의 지역이 어디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북미와 유럽, 한국과 중국, LMS 지역의 우승 팀들과 2016년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인비테이셔널의 승자가 상하이에 모여 진검 승부를 겨룰 텐데요. 유럽의 왕좌의 결정된 만큼, 오늘은 글로벌 무대에서 유럽을 대표해 MSI에 진출하는 G2 Esport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꾸니까…더 세졌다

스프링 정규시즌 초반, 유럽 지역은 큰 과도기를 거쳤습니다. Huni와 Reignover, Froggen, Svenskere을 비롯한 유럽의 레전드들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북미 지역으로 떠난 상황이었고, Splyce, Vitality, Gamers2라는 뉴페이스가 나타나기도 했죠. 이미 익숙한 이름의 팀에도 멤버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변화의 물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유일한 팀은 월드 챔피언십 4강에 빛나는 Origen이었는데요. Origen은 PowerOfEvil을 미드 라인에 포함시켜 6인 체제로의 전환을 마쳤습니다.

스프링 정규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모든 이들은 Origen이 손쉽게 우승을 할 것이라 점쳤습니다. 그런 예상이 무색하게도, 유럽 무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죠. 뚜껑을 열어보니 OG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Fnatic 역시 새롭게 수혈된 어린 선수들이 챔피언의 위상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반면, 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예상했던 Elements 같은 팀들은 랭킹이 더 높은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선전을 했습니다.




지금껏 유럽 지역에서 열렸던 정규시즌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운 경기의 흐름이 펼쳐지는 가운데, 누가 1위로 부상할지 예측하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했습니다. 여섯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모두가 타이틀을 노릴 만한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죠. 젊은 피에 압도적인 라인업을 자랑하는 G2가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커 보였고요. 전열을 재정비한 Fnatic의 새로운 선수들이 팀을 다시 1인자의 자리에 앉혀 놓을지도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H2K나 Vitality 역시 모두 강력한 선수들을 갖춘, 우승을 할 잠재력이 충분한 팀이었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Unicorns of Love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유럽 지역 예선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아는 사실이었고, 코너에 몰렸을 때 무서운 전투력을 보여주는 Origen 역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죠.

여섯 팀이 전장에 뛰어들었지만, 챔피언의 영예는 오직 한 팀만이 누릴 수 있는 상황. 결국 결승전은 베테랑 Origen과 젊은 피의 G2간 신구 대결의 장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Origen의 우세를 점치는 상황이었지만, G2는 우승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여주며 Origen의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로 3-1의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습니다. 
 

험난한 여정

G2 Esports는 결코 쉽지 않은 첫 시즌을 보냈습니다. 프로모션 토너먼트를 힘겹게 통과한 후에 유럽 지역 LCS에 합류했고, 베테랑 SK Gaming을 밀어낸 뒤 리그 진출에 성공했죠.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 대한 의구심은 이해할 만하지만, G2는 경기를 해보기도 전에 혹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G2의 사장이자 창립자인 ocelote에 대한 평판을 바탕으로 G2의 어린 신인들의 실력을 지레 짐작하기 바빴던 거죠 (참고로, ocelote은 SK Gaming의 미드 라인 공격수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G2는 프로모션 토너먼트를 거쳐 LCS에 진출하기 까지 아래와 같이 탄탄한 5인 체제를 고수했습니다.

: “Kikis”마테우츠 스쿠들라렉 
정글: “Trick” 김강윤
미드: “Perkz” 루카 페르코비치
원거리 딜러: “Emperor” 김진현
서포터: “Hybrid” 글렌 도어네발

Unicorns of Love의 다재 다능한 정글러로 명성을 쌓은 Kikis이기에 그가 탑 라이너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G2는 이런 회의론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생소한 팀 조합으로 첫 경기에 돌입한 그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게임을 진행했죠.

머지않아 G2에게는 실력자가 즐비한 절대 부동의 강팀이라는 꼬리표가 생겼습니다. 유럽 출신의 출중한 미드 라이너들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신인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Perkz의 부담이 막중 했지만, 그는 시즌 내내 아리, 제드, 리산드라와 같은 챔피언으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G2의 나머지 팀원들은 조금 더 나이가 있는 편인데요. Emperor는 2014년부터 한국과 북미에서 활약했던 선수이고, Kikis는 Unicorns of Love를 LCS 파이널까지 진출시킨 주인공이었죠. Hybrid는 Challenger Circuit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이고, Trick은 한 때 CJ Entus의 교체 선수였습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떼어놓으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G2이지만 이들은 엄청난 팀워크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정규시즌 기간 동안 15승 3패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한 G2는 화려한 플레이와 우직한 스타일로 두터운 팬 층을 형성했죠. 시즌 동안에는 대담한 밴픽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정글에서 럼블이라뇨!) 
 

멈출 수 없다. 아니 멈추지 않겠다.

G2의 화려한 비상은 막 날갯짓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이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지역 우승팀들과 겨루게 될 G2의 로스터를 한층 자세히 살펴볼까요.

G2의 강점부터 이야기해보죠. Perkz는 엄청난 자신감을 뽐내는 미드 라이너입니다. 17세의 Perkz는 르블랑이나 제드와 같은 전략 픽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무대 공포증 따위는 전혀 없어 보이는 강심장입니다. EU LCS 결승 4세트에서 팀이 0-3의 킬 격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Perkz의 제드가 7-3으로 역전을 유도하며 팀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바 있죠.

Trick 역시 기계 같이 정교한 스킬을 자랑하는 G2의 또 다른 실력자입니다. 특히 킨드레드와 그레이브즈와 같은 캐리 정글러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유럽 지역 MVP를 거머쥐기도 했죠. 사실 스프링 시즌 동안 G2가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Trick의 초반 공격과 오브젝트 컨트롤 이였습니다. Perkz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과 함께, G2의 미드와 정글러 간의 시너지 효과는 게임을 장악하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봇 라인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2014년에 게임을 시작한 Emperor는 다양한 지역에서 게임 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수이며, Hybrid는 그와 나란히 봇 라인을 책임지면서 원거리 딜러를 서포트 했습니다 (물론, 킬도 많이 차지하긴 했죠).

물론 팀의 기둥을 빼놓을 수 없겠죠. 바로 정글러에서 탑 라이너로 전향한 Kikis입니다. 탱커 메타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Kikis는 든든하게 버텨 주면서 원거리 딜러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능한 선수입니다. 특히 Kikis가 플레이하는 에코는 탑 라인에 압박을 유도하는 동시에 상대에 엄청난 대미지를 입히며 Origen를 끊임없이 괴롭혔는데요. Unicorns 시절에 거친 다양한 경험 덕분에 어린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MSI에서 G2가 걸어갈 길은 평탄치 않습니다. 봇 라인의 선수들이 한타에 강하긴 하지만, 경기 초반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반에 원거리 딜러가 막힐 경우, 경기 후반 대미지 딜링에 있어 선택의 제한이 커질 수 밖에 없겠죠. 공격적인 성향의 G2 이기에 공격에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상대에게 허를 찔리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G2 초반에 봇을 잘 지켜서 봇 라인이 제대로 활약하고, Kikis가 특유의 탱커 스타일을 밀어붙일 수 있다면, 상하이에서 펼쳐질 격전의 현장에서 G2는 충분히 선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 지역은 사상 첫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는 그들 마음 속에 항상 잠들어 있던 챔피언의 열망을 일깨웠습니다. 전설적인 미드 라이너와, 냉철한 판단력의 오더, 흔들리지 않는 서포터와 바위처럼 단단한 캐리들을 여럿 배출한 유럽 지역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며 최고의 팀들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Fnatic은 시즌 1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을 했죠. 2015 서버 정규시즌 18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흥 강자들이 Fnatic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강건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 무대로

첫 번째 정규시즌에서 G2가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진짜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유럽을 평정한 그들은 이제 세계 무대에 진출해 각지에서 모인 최고의 팀들과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G2를 만만하게 보는 팀들은 MSI에서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Origen과의 결승전을 본 사람이라면 G2의 승리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겠죠. 이미 처음 진출한 LCS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쥔 G2이기에 만약 그들이 MSI에서도 유럽 대표로써 맹위를 떨친다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MSI 팀 분석 : Super Massive eSports (IWC)



와일드카드 최강팀 SuperMassive, MSI에 도전장을 던지다
MSI 2016은 각 지역의 챔피언들이 승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와 특권,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웅을 겨루는 국제 무대입니다.

터키의 SuperMassive eSports는 지역 예선을 거쳐 2016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 (이하 IWCI) 진출에 성공하였고, 여기서 또 다른 와일드카드 챔피언을 물리치며 상하이 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국제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SuperMassive를 만나보시죠.


단순한 운이 아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와일드카드 팀으로 꼽히는 Dark Passage와 Beşiktaş e-Sports Club은 모두 터키 출신인데요. SuperMassive eSports는 Beşiktaş 출신의 주축 선수 두 명을 영입한 이후, IWCI 결승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터키의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명예를 이루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와일드카드 지역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플레이어의 숫자나, 인프라 및 스폰서 규모가 아무래도 영세한 편이죠. 하지만 이러한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지역은 열의와 승부욕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끈질긴 승부사 기질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죠. 이들이 믿기 힘든 역전승을 이끌어낼 때면 와일드카드 지역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와일드 카드 팀들의 작지만 큰 승리는 언제나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을 열광케 합니다. 솔로 킬, 더블 킬로 소환사의 협곡을 장악하며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다윗의 기백,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거인과 당당히 맞서 싸우는 난쟁이의 용기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죠. 와일드카드 팀들이 예상을 뒤집고 승리를 거둔 전례가 실제로 있기도 합니다. (Kabum 혹은 paiN Gaming에게 물어본다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번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SuperMassive 역시 글로벌 무대의 엘리트 대열에 합류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더 큰 승리를 향해

SuperMassive 선수들의 대부분은 국제 대회에 경험이 있습니다. 터키의 MSI 진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아직까지도 Dumbledoge가 Faker를 무너뜨렸던 그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새로운 선수 명단으로 구성된 SuperMassive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명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니 이 보다 더 멋진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마지막 국제 대회 참가 이후 SuperMassive는 날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6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러시아의 강호 Hard Random를 꺾고 사기가 바짝 오른 SuperMassive이기에 연승 가도를 달릴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터키 대표 SuperMassive의 6인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aldrin” 버크 드미르 / “fabFabulous” 아슴 지하트 카라카야 
정글: “Stomaged” 푸르칸 귄괴르
미드: “Naru” 코라이 브차크 
원거리 딜러: “Achuu” 니졸라즈 엘레스가아르드
서포터: “Dumbledoge” 무스타파 케말 괴크셀로을루


약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SuperMassive는 2016 IWCI가 진행되는 동안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리그 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들은 베트남에서 날아온 Saigon Joker를 가뿐히 제압하기도 했죠. Hard Random을 상대로 3-1의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그들이기에, 2016 MSI 대진표에서 SuperMassive를 약체로 분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것입니다.

SuperMassive의 강점은 솔로 라이너에 있습니다. 특히, 미드 라이너 Naru는 하나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지르에서 룰루, 리산드라에 이르는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인데요. 놀라운 적응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MSI에서 맞붙게 될 상대팀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에코, 노틸러스, 마오카이처럼 요즘 메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챔피언들을 능숙하게 플레이하는 팀의 탑 라이너 Thadrin 역시 SuperMassive의 강력한 축입니다. Thaldrin은 그 어떤 메타 픽에서도 하드 캐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필요할 때는 유틸리티 탱커도 플레이 할 수 있는 다재 다능한 선수입니다.

SuperMassive의 정글러 Stomaged는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상대팀이 불시에 감행하는 인베를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SuperMassive를 상대로 Hard Random이 카운터정글로 초반 우위를 가져간 사실이 있기 때문에, MSI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 역시 비슷한 전략을 들고 올 가능성이 큽니다. 팀의 서포터 Dumbledoge는 시즌 2부터 프로 무대에서 뛴 베테랑이죠. 대담한 플레이와 탁월한 유머 감각, 헌신적인 팀 플레이로 많은 팬을 지니고 있는 선수입니다. 원거리 딜러 Achuu 가 경기 초반 정글에서의 갱킹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서포터 Dumbledoge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골드 수급의 우위 역시 빼앗겨서는 안 되겠죠. 


다윗과 골리앗,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대결처럼 드라마 같은 승부가 펼쳐지는 현장이 바로 와일드카드 지역입니다. Kabum이 Alliance를 제압하는가 하면, Beşiktaş가Faker를 몰아내고 경기의 첫 득점을 가져갔던 바로 그곳이죠. 와일드카드 팀들은 과소평가 되는 경우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는 항상 치열하고,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볼거리를 제공하죠. 해가 바뀔수록 이들은 더욱 성장하고 있고, IWCI와 같은 대회를 통해 와일드카드 팀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와일드카드 지역의 대표들은 경험이 풍부한 전설급 팀을 상대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명승부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MSI 개막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팬들은 SuperMassive가 과연 와일드카드 지역의 놀라운 전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SuperMassive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며칠 후면 CLG, RNG, G2 eSports, Flash Wolves, 그리고 SKTelecom 같은 지역 챔피언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SuperMassive의 모습을 글로벌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겠죠.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상하이에 집중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SuperMassive가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현재 이들은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SuperMassive가 MSI에서 거두게 될 성적은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변이 늘어나고 있는 MSI 경기이기에 SuperMassive가 월드행 시드를 확보하고 유럽, 중국, 북미, 혹은 한국을 밀어내고 1번 시드를 가져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죠.

와일드 카드 지역은 그 어떤 도전에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와일드 카드 지역을 평정한 챔피언 SuperMassive에게는 지금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