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사 여러분, 

소환사의 협곡을 업데이트하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말씀드렸듯이 직관성 향상입니다. 따라서 게임 화면이나 중계, 또는 화면 캡처만 봐도 지금 맵의 어느 부분을 보고 있는지 바로 아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정글에 있는 알 수 없는 푯말이나 고대 골렘 옆에 있는 
끓는 솥과 같은 기물을 설치한 것이 바로 그런 시도였지요. 하지만 그런 요소들은 맥락이 없고, 배경과 
일관성도 없고 그곳에 있어야 할 필연성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눈에 띄지도 않고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맵 전체에 컨셉을 부여해서, 소환사의 협곡을 네 구역으로 나누어 차별화하도록 했습니다. 맵 상의 한 점을 중심으로 삼아 네 구역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도록 했는데요, 그 중심점은 바로 내셔 남작의 소굴입니다. 

 

새로워진 협곡에선 내셔 남작의 영향으로 네 구역이 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단순히 
내셔 남작이 출현한 지점 근처에서만 땅이 갈라지는 정도가 아니죠. 내셔 남작의 힘이 맵 전체에 영향을 미쳐, 그 둥지에서부터 소환사의 협곡 여기저기로 부서진 흔적과 균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북쪽과 서쪽 정글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남쪽 정글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채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또한 그 안에서 가장 강력한 중립 몬스터를 기준으로 정글 각 구역의 컨셉을 잡았습니다. 북쪽 정글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는 붉은 덩굴정령(‘레드’)입니다. 불기운을 간직한 나무 몬스터죠. 이곳은 바닥을 진흙 색으로 만들었으며 붉은 덩굴정령에 다가갈수록 덤불 속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있고 벌레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반면 서쪽 정글엔 푸른 파수꾼(‘블루’)의 영향으로 파랗게 빛나는 버섯류와 양치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바닥도 진흙빛이 아니라 좀더 담담한 색조에 파란 꽃들이 피어있어 차별화된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하나의 ‘블루’가 있는 동쪽 정글에도 파란색 컨셉이 필요했지만 서쪽 정글과는 구별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동쪽 정글은 훨씬 더 식물이 무성하고 이끼가 잔뜩 낀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내셔 남작의 
파괴적인 힘에 영향을 덜 받은 결과이지요. 여기 저기 푸른 웅덩이가 보이고 돌무더기엔 푸른 파수꾼의 
마법 룬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슬이 내리는 듯한 은근한 효과도 추가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죠. 
또한, 남쪽 정글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무성한 숲이 원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구역입니다.
덩굴정령은 분노한 자연의 정령인데요, 이들의 마법으로 남쪽 정글엔 굵직한 덩굴과 뿌리가 가득하죠. 
또 붉은색, 오렌지색 꽃과 버섯들을 배치해 덩굴정령에게 얼마나 가까운 위치인지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팀 기지의 모습이 뚜렷하게 구별되도록 했습니다. 파랑 팀 포탑은 각진 형태에 수사슴과 같이 강인한 모습이며, 빨강 팀 포탑은 곡선적이고 상징 동물인 올빼미의 형상을 본떠 마법의 힘이 담긴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 기지 방향을 가리키는 아치 형태의 표시석이 공격로를 따라 바닥에 박혀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셔 남작 둥지를 중심으로 전체 맵을 구역으로 나누고 각기 독특한 
컨셉으로 디자인하여 색감, 구조물, 파괴의 흔적을 활용해 지금 보고 계신 부분이 맵의 어디인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으실 것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관전할 때도 직관성을 높여 편리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의의 전장에서 승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