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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겹군. 그 찰거머리 자식을 떼어놓았는데도
불나방같이 다른놈들이 덤벼드니 말이야"

녹서스의 추방자 리븐은
소환사의 협곡을 지나
뒤틀린 숲의 입구에서 밤을 지내기로 했다
피묻은 손을 냇가에서 가볍게 씻고
언제나 그랬듯이 능숙한 솜씨로 야영 준비를 시작했다

모닥불 타는 소리만이 감돌고 있는 그때
리븐이 지나온 방향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피로에 젖어있던 리븐이었지만
오랜 방랑생활로 인해 단련된 감각으로 허리에 있는 검집에 손을 올려놓았다

상대가 지척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를 밝힐 생각을 안하자 리븐은 먼저 소리쳤다

"누구냐!"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상대는 걸음을 멈췄다
모닥불에 비친 그 얼굴은 분명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야스오였다

"..오랜만이군 리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로 반갑군"

"너...너가 어떻게?"

"다행히도 네놈의 마지막 일격이 심장을 빗겨나갔지.
자비였나?
아니면 언제든 나를 처리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오늘 이 질긴 악연을 끝내도록 하지"

야스오는 미소인지 분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신의 칼을 천천히 뽑기 시작했고
이 싸움을 피할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리븐은
가소롭다는듯 부러진 칼날을 두 손에 쥔채 맞받아쳤다

"네놈이 나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이미 녹서스를 떠나온 몸이라 과거에 대해 떠올리지 않으려 했건만
한번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다시 찾아오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군."

"누구도 심판을 피할 순 없다, 리븐.
녹서스 시절에 자행했던 악행들에 대한 심판을 내려주마."

순식간에 둘의 거리는 좁혀졌고
격렬한 충돌에 의해 모닥불은 꺼지고 말았다
어둠속에서 비치는 섬광은 오로지 리븐과 야스오의 격돌로 인한 것이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결이 이어짐에 따라
야스오는 승부수를 띄워야 겠다고 생각하였고
리븐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리븐의 오른쪽 팔에서 시작된 룬의 파도가 검에 흘러감에 따라
어느새 부러진 검은 완연한 룬검의 면모를 갖추었다
응축된 기는 폭발 직전의 고요함과 함께 넘실대었고
동시에 야스오 에게로 쏘아져 나갔다
그러나 야스오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저 제자리에서 중얼거릴 뿐이었다

"바로 그 수법인가? 형이 말했던 바람의 검술이...
모든 오해의 씨앗이 바로 너로부터 비롯되었다 리븐..
녹서스를 떠났다고? 헛소리 하지마라!"

그 순간. 야스오의 앞에 흐르는 듯한 바람의 장막이 생겨났고
리븐의 궁극기는 이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거부의 감정이 담겨있었고
그 잠깐의 동요를 놓치지 않은 야스오는
빛과 같이 리븐에게 쇄도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리븐의 견고한 갑주를 지나 얇은 체인메일 뒤에 있는 심장이 검끝에 느껴지자
야스오는 그대로 검을 밀어넣었고
리븐은 숨 대신 차오르는 피를 토해내었다

"쿨럭..끄으으..내..가..지다니.."

"녹서스를 떠났다고? 하하..어이가 없군
그래. 녹서스를 떠났다고 치자 리븐
그러나 네 자신에게서 도망칠 순 없다. 또한 그 악행은 죽음까지 가져가야 하는것이지
부러진 검을 끌어안고 지옥에 가서 사죄해라 타락한 영혼이여."

승부는 끝이 났고
리븐은 죽었다
야스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품속에서 피리를 꺼내들었다
타락한 영혼에 대한 연민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죽어간 자들에 대한 속죄인가
야스오의 고요한 피리소리는 적막에 잠겨있던 협곡을 감싸돌며 퍼졌고
그의 등 뒤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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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오는 결코 약챔이 아니다

모두가 야스오는 리븐을 이길 수 없다고 했을때

나는 그래도 야스오를 잡고 미드라인에 설 뿐이었다

탈진? 겁쟁이들이나 드는 스펠이지

당신이 겁쟁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야스오에게는 점화점멸을 제외한 어떠한 스펠도 어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상대를 제압할만한 충분한 공속과 ad만이 필요할뿐

오늘도 나는 극딜 야스오 유저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