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hearth.cursecdn.com/avatars/308/827/636159319296455457.png

맨날 인벤은 눈팅만 하다가 새로 나온 가젯잔 팩 카드들이 재밌어서 글을 쓰게 되네요.
이번에 재밌는 용 관련 카드들이 퍽 나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러던 와중에 래시온이 진짜로 얼마나 카드를 뽑을지 궁금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01) 래시온이란?

모르고 이 글 들어온 사람 없을 거고 위에 카드 설명 있는거 못 읽는 사람 없겠지만 없으면 심심하니까 카드 소개를 하자면, 래시온은 6코스트 4/5 도발과 함께 "용족이 아닌 카드를 뽑을 때까지 카드를 드로우"하는 전투의 함성을 가진 가젯잔의 새로운 전설 카드입니다. 아무래도 용을 많이 쓰는 전사나 사제가 좀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카드네요. 저도 사적질을 좋아해서 몇 번 써봤는데요. 이 카드를 낼 때마다 "혹시 내 핸드가 터지진 않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래시온은 얼마나 카드를 뽑을 수 있을지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해 봤습니다.

02) 시뮬레이션 방법

우선 시뮬레이션에는 엑셀을 이용했습니다. 먼저 30장의 카드로 이루어진 덱을 코스트 순서대로 엑셀에 입력해요. 여기에 난수를 붙여서 뽑는 순서를 랜덤으로 만들었어요. rand 함수와 rank.eq 함수를 사용했고요. 예를 들어서 A, B, C, D, E라는 5장의 카드가 있다면

카드 이름   난수      뽑는 순서
    A       0.038          4
    B       0.018          5
    C      0.186          3
    D      0.813          1
    E      0.416          2

이런 식으로 되는거죠. 이걸 vlookup 함수를 이용해서 뽑는 순서대로 나열한 다음, 래시온의 규칙에 맞게 함수를 짰어요. 함수는 다음과 같이 짰어요.

N5=IF(K5>$G$33,IF(M5=0,"X",IF(OR(AND(M4="레시온",M5="O"),AND(M5="O",N4="O")),"O","X")),"X")

엑셀 파일을 올려서 좀 더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싶은데 ㅠㅠㅠ 레벨이 1이라 파일 첨부가 안 되네용 ㅎ.... 여하튼 이렇게 해서 래시온이 뽑는 조건, 즉 "래시온의 다음에 연속적으로 나오는 용족"이라는 조건이 만족하는 카드에 O표시를 해서, O표시의 개수 + 1개(래시온이 뽑는 걸 멈출 때까지는 세어줘야 하니까요)를 구했어요. 엑셀 VBA를 이용해서 300번 시뮬레이션한 결과의 평균 및 최댓값(최솟값은 1일테니까요)을 구했고요. 자세한 사항은 레벨이 오르든 하면 엑셀 파일을 첨부하던지 이미지를 더 넣던지 해서 보여드릴게요!

03) 결과

처음에 제가 집어넣은 덱은 리노 잭슨+카자쿠스+속박된 라자 +래시온을 쓰는 욕심 가득한 덱이었어서, 30장이 다 다른 카드에 용족은 9장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결과값이 훨씬 작더라고요. 그래서 임의로 용족 속성을 다른 카드에 붙여서 용족 카드를 늘려봤어요. 5장부터 결과값을 대략적으로 정리해서 올려드리면

용족 카드 수 평균 드로우 최대 드로우
5 1.20667 4
6 1.23333 4
7 1.30667 4
8 1.28333 5
9 1.36333 5
10 1.49667 4
11 1.59 6
12 1.63333 6
13 1.71333 6
14 1.70333 8
15 1.92333 7
16 1.94333 8
17 2.13333 8
18 2.22667 13
19 2.54333 12
20 2.73333 12
21 3.05333 15
22 3.52 15
23 3.64 16
24 4.51667 17
25 4.81333 18
26 6.21667 25
27 7.53 26
28 9.67 28
29 14.8033 29

이렇게 나왔어요! 굉장히 여러 가지가 빠진(가령 멀리건이라던가, 코스트의 상태라던가 하는 것들) 시뮬레이션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조금 더 낮게 잡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덱에 용족 카드가 15~17장 정도 있다면 안정적으로 2장은 드로우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저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04) 첨언

제가 제일 높이 올라가본 등급이 3등급인 하알못이라(...) 왈가왈부하긴 힘든데요 ㅠㅠ... 그래도 분석은 해봤으니까 결론을 좀 지어볼게요.

래시온으로 카드를 안정적으로 두 장 드로우하려면 덱에 용족이 최소한 15장은 있어야 할 거에요. 당연히 리노 잭슨, 카자쿠스, 문신사 솔리아, 속박된 라자 등등 "덱에 같은 카드가 없다"라는 조건이 필요한 카드를 쓰는 덱에서는 힘든 말이죠. 래시온으로 많은 카드를 드로우하는 플레이는 클래식한 용방밀 전사나 용사제한테 적합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봐요. 그 외의 덱에서는 그냥 6코 4/5 도발에 1+α 장의 카드를 드로우하는 카드 정도로만 사용해도 충분히 효용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용을 많이 쓰는 직업인 전사, 성기사, 사제 중에서 전사랑 성기사가 험악한 떡대들로, 사제가 비밀결사로 분리되면서 전사나 성기사보다는 사제가 용족 컨셉을 더 잘 밀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돌알못이라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서도...ㅎㅎㅎ 여하튼 잉여의 분석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