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야생전과 정규전의 밸런스에 관해서 글을 작성한
야생유저 dripgun#3761입니다.

처음쓰는 글이어서 논지가 흐려지기도 했지만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서 두번째 글을 써보게 되네요.


이번에는 
[야생전의 느조스]라는 
큰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자 합니다.




1.느조스란?

타락자 느조스는 하스스톤의 확장팩 [고대신의 속삭임]의 주인공인 고대신중 하나입니다.
전투의 함성으로 이번 게임에서 죽은 내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을 모두 부활시키는 효과를 가졌습니다.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들이 앞서 대거 사망한 상태라면,
느조스 단 한장의 카드를 통해 필드를 가득 채울수 있는 효과인데요,
유독 정규전보다는 야생전에서 강력함이 돋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야생전의 죽음의 메아리

야생전은 카드풀이 넓고, 죽음의 메아리 카드가 다양합니다.
느조스는 정규전에서도 쓰이고 있지만, 
야생전에서는 많은 덱의 주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야생전의 죽메 카드중 자주 쓰이는 카드는 크게 3장이 있는데요,
[죽음의 군주/ 누군가가 조종하는 벌목기 / 썩은위액 누더기 골렘]입니다.

죽음의 군주는 컨트롤덱이 초반을 어그로 덱으로 부터 강하게 버티는데 도움이 되고,
후반 싸움에는 중요한 전투의 함성 카드(ex:트루하트 앨리스)를 꺼내놓을수 있는 카드이고,

누군가가 조종하는 벌목기는 4/3+2코 하수인이라는 가성비 좋은 스탯과 교환비율을 가지고 있어
템포덱이나 컨트롤덱 모두 애용하는 카드이고

썩은위액 누더기골렘은 상대가 처리를 힘들게 만들 뿐더러 중반에 영웅에게 들어가는 데미지를
줄여주기 때문에 템포덱의 중반이나 컨트롤덱에서 주로 이용되는 카드입니다.

이 세 하수인은 느조스가 나오기 이전에도 밸런스 논란에 몇번 언급된적 있는 카드들입니다.
그런데, 느조스덱에 이용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까요?

그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먼저 죽음의 메아리라는 컨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3. 죽음의 메아리와 덱의 컨셉을 무시하는 느조스

하수인이 죽으면 발동되는 죽음의 메아리라는 능력에는 크게 몇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1)파괴하면 상대가 곤란해지는 카드 (ex:네루비안 알 황혼의 소환사 등)
2)파괴하면 사용자가 패널티를 얻는 카드 (ex:죽음의 군주 간식용 좀비)
3)무난한 효과를 가진 카드

주로 1)의 효과를 발동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죽음의 메아리에 도발을 붙이기도 하며 (ex:네루비안 알)
2)같은 경우 몇 카드는 마냥 페널티만을 가진것은 아닙니다.

여튼 이러한 죽음의 메아리는 공통적으로
[상대의 처리방식의 순서를 까다롭게 만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리가 힘든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들을 다 처리하고 나니
그 하수인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온다면?

예를들어, 비밀 기사가 상대 사제의 체력을 13까지 만들었고,
사제는 카드가 손에 한장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제는 느조스를 드로우 한다면
바로 죽음의 군주와 누더기골렘으로 둘러쌓인 도발벽이 세워집니다.
말 그대로 한장차이로 게임이 끝나버립니다.



4.카드 제한을 무시하는 느조스

현재 하스스톤은 전설이 아닌카드는 2장까지, 
전설은 1장까지 덱에 넣을수 있는 구조입니다.

(밸런스 상의 이유도 있지만 네임드가 2번 나오면 이상한점도 있죠!)

만약 성기사가 티리온 폴드링을 두장 사용하는게 가능하다면?
두장을 후반용으로 전부 넣을만 합니다.

느조스의 치명적인 문제의 일부인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 부활]은
분명 의도는 좋은 효과입니다.
다만, 그 효과로 티리온/실바나스/누더기/벌목기와 같은 하수인들이 한번에 소환되면
카드 한장에 무가옳 이상의 엄청난 효율이 집중되는 셈입니다.

사제의 [부활]이나 [비숍]의 경우에는 
물론 하수인을 살려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카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느조스의 문제점은 '효율이 좋은 카드를 한번에 과다하게 많이'소환한다는 점이죠.

 거기에 한장에 모든 힘을 지닌 느조스를 한번 더 사용하게 된다면?
사제가 생매장이나 훔치기로, 혹은 도적이 그림자 밟기로 느조스를 가져오는 장면은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합니다.


5.너도 나도 사용가능한 느조스?

정규전의 느조스덱은 보통 후반에 좋은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들을 부활시키는
후반 지향형의 형태로 이루어 집니다.
(ex:힐기사, 느조스 방밀전사 등등)

야생이라면 어떨까요?

벌목기와 썩은위액 누더기골렘은 템포덱에도 넣기 충분히 좋은 카드입니다.
템포 덱이 템포를 챙기기도 좋은 죽메카드로 초반 템포를 잡은 후,
후반 뒷심을 느조스 하나로 전부 해결가능하다면?

느조스가 벌목기 2개, 썩은위액 누더기 골렘 2개만 소환해도 꽤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벌목기 하나만 소환되도
5/7이라는 자체적인 스탯이 나쁘지가 않아서 제값을 발휘합니다.

야생의 치명적인 문제인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이 중립에 고효율이란 점이
느조스라는 죽음의메아리덱의 핵심 카드로 인해
엄청난 효율을 발휘합니다.

굳이 사바나사자를 쓰는 사냥꾼이나
티리온 폴드링을 쓰는 성기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벌목기 누더기 + A 몇몇을 투입하는 덱이라면 후반을 바라보는게 가능하단 점입니다.



6. 느조스는 강력한가?

제가 설명한 내용에 의하면, 느조스는 꽤 강력해 보입니다.
과연 정확한 통계에선 어떨까요?

대표적인 1티어 덱의 예를 두개 들어보면, 

비밀성기사는 기존의 탐험가 연맹시절의 강력한 카드들을 전부 넣은 구성에
느조스 한장이 추가되고 나서 후반의 한방을 노려보는것이 가능해졌고,

죽메 사제는 단순히 버티는것을 넘어서서 후반에 강력한 하수인들을 한번에 세운 후
컨트롤전에서 강한 우위를 가져가는것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느조스를 사용한 덱이 느조스를 사용하지 않은 덱보다 승률이 전반적으로 높다'
라는 제 지인 야생 유저분들이 통계한 자료도 있습니다.

야생전의 모든 덱이 느조스를 사용하는 스타일의 하수인 덱은 아니지만,
지금 야생의 중심에는 [느조스가 있다]라고 할 수 있는 셈입니다.



7.느조스의 문제점 정리 / 카운터

느조스의 문제점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와 같습니다.

1) 느조스는 한 카드에 너무 강한 파워가 담겨있는 카드이다.
2)야생전은 고효율 죽메하수인이 많이 존재한다.
3)느조스는 컨트롤덱 뿐만아니라 죽메 하수인을 몇장 쓰는 템포덱도 너무 간단히 이용한다
4)위의 효과를 가진 느조스가 여러번 소환됐을땐 도저히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느조스라도 카운터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빛폭탄같은 효율 좋은 광역기에는 꽤 많은 하수인들이 죽고,
느조스를 사용하는 덱의 미러전에서 서로의 광역기 한장이 전장을 뒤바꿉니다.

하지만, 죽음의 메아리 효과가 까다로워 정리가 힘들어 지는점은 무시할 수 없으며,
야생전의 카드들이 많더라도 느조스로 부활한 하수인들을 전부 정리하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구조는,
A)빨리 내 죽메 하수인을 죽이고 한방싸움으로 가자
B)정리를 버텨나가면서 압박하다가 느조스로 승부를 굳히자
라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8.결론

느조스는 죽음의 메아리덱을 강화하기 위해 나온 카드였고,
저는 그 컨셉은 굉장히 맘에 듭니다.

다만, 지금의 느조스 한장의 강력한 위력에는 문제가 있고,
야생에서의 메타가 지금은 다채롭지만
앞으로 추가될 카드들과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밸런스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느조스가 템포덱의 후반을 노리는 수단 보다는
컨트롤 덱의 마지막 한방으로 사용됐으면 합니다.



'네 영혼의 정수가 느껴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