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원래 한번 썼었는데 제가 흰딱인지라(...)

복붙하면 사진이 다 엑박뜬다는걸 간과했음 ㅈㅅㅈㅅ..




역시 모든내용을 다 외우고 메모하지 못했기때문에 빠진 부분이 많습니다만

알아야 할 부분은 전부 있습니다 ㅈㅅ.. 제가 속기사가 아니라..







이제 재판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해경 김경일 정장에 대한 재판이었는데요

재판은 증인 4명(단원고 학생 2명, 일반인 승객 2명)의 증언과 검찰측의 증거낭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게.. 사람들이 정말 많이와서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서서 보시는분들도 많았어요

판사님께서 오늘 진짜 많이오셨다고 뒤에 계시는분들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물었을 정도!








증인들의 증언과 그곳의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재판 갔던분들 틀린내용있으면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내 기억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을테니까..






첫 번째, 생존한 단원고 학생(이름은 적지 않을게)

정말 씩씩하게 증언 잘해주었어요 ㅠㅠ

증인석에 어머니랑 같이 앉아있는데 어머니께서 학생의 손을 잡아주시는데

그모습을 보고 진짜 눈물이 나더라구요..








배가 기울어진 방향이 좌현이고 반대쪽이 우현입니다

헬기는 우현쪽으로, 해경의 보트는 좌현쪽으로 출동했다고 했어요


이 친구는 처음에 1번위치에 있었는데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레크레이션룸에서 자판기가 쓰러지고 물건들이 쏟아지고 난리가 나서

일단은 기어올라가야겠다는 생각에 2번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객실안에 친구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떠들고 있길래

친구들에게 구명조끼들을 다 던져주고 바깥의 상황을 알렸다고 해요

3번위치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줄을 내려줘서 친구들을 구조하는 것을 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줄을 잡고 나갔다고해요

미처나오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좌현쪽으로 나가서 물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주었다고 해요



여기까지 말했을때 검사님께서 질문했습니다


"친구가 그렇게 구조 활동을 하는 동안 해경이나 선원들의 지시나 도움은 없었나요?"


"네 없었습니다."


"해경이 출동했다는 것을 알았나요?"


"전혀 몰랐습니다."


"좌현쪽으로 해경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좌현쪽으로 탈출할 수 있었겠네요?"


"네 그럴 의지만 있었다면 가능했습니다."




주된 구조작업이 우현으로 줄을 타고 올라가게 하는거였는데 

그 이유가 좌현쪽에 해경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우현으로 기어올라가지 않고 좌현으로 뛰어내렸겠죠

좌현쪽으로 해경이 출동했다는 사실만 알렸어도

해경이 제대로된 지시만 내렸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겠죠




마지막으로 더 할말이 있냐고 판사님께서 물었을때 이 학생은 정말 씩씩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내가 너무 기울어 내부로 들어와도 구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변명하시는데 

저 그림을 보고도 그말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두 번째, 생존한 단원고 학생

어... 이 친구가 세월호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메모를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ㅜㅜ

이친구도 우현쪽으로 기어올라가서 탈출한 친구에요


검사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친구가 탈출하는 동안 선원의 지시나 해경의 도움은 없었나요"


"가만히 있으라고 했어요."


이부분에서 방청하시는 분들께서 한숨을 푹 쉬셨어요..

그리고 똑같은 질문과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해경이 출동했다는 것을 알았나요?"


"아뇨 전혀 몰랐어요"


"선내에서 탈출 지시를 내리던 해경이나 선원이 있었나요?"


"아뇨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다른 지시는 없었어요"


"좌현쪽에서 해군이 출동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좌현쪽으로 탈출이 가능했을까요?"


"네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검사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판사님께서 질문하셨어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있는데.. 그냥 안할래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고싶은 이야기 전부 하세요."


잠깐동안 우느라고 말을 못잇더라고요.. 그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반에서 저 혼자 살아남았더라고요.. 해경이 제대로 구조를 도와주고 지시를 내려줬다면

저혼자 이렇게 증인으로 올일은 없었을거에요."


정확하진 않은데 저런 내용으로 말했어요..

이 친구가 이야기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우는소리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때 시간이 1시 56분이였고 2시 15분까지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는데요

처음에 이야길 안했는데, 재판 시작하기 직전에 어떤 분께서 기자석에 앉으셨는데 기자같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입고계시는 옷 등판에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 라고 영어로 적어져있었어요


재판이 시작하자마자 뭐라고 소리를 지르시면서 핸드폰을 치켜드시더랍니다

재판장님께서 지금 핸드폰 화면에 나와있는 것은 아드님인가요? 라고 하셔서 그때 알았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드님을 잃으신 분이구나 하고..

재판 쉬는도중에 김경일 정장에게 소리를 지르셔서 경고받으셨다고 해요..

그 비통한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일반인 승객

이분 진짜 영웅이셔요.. 학생들을 구조하시다가 마지막에 구조되심 ㅠㅠ

이분은 우현쪽에서 바람쐬고 계셨는데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더래요..

곧 다시 중심을 잡겠거니 했는데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요

커튼이나 줄같은걸로 학생들을 구조하시다가 배가 물에 잠겨서야 이분은 구조되셨다고 합니다


검사님께서 역시 같은 질문을 했어요


"구조를 하시던 도중에 해경이나 선원의 도움은 없었나요?"


"네 없었습니다."


"해경이 출동해 있었다는 것은 알았나요?"


"아뇨 몰랐습니다."


"해경이 좌현쪽에 출동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좌현쪽으로 탈출이 가능했을까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헬기가 한대 출동했는데 헬기에서 사람이 내려올 생각은 안하고 카메라만 내밀고 있었다고함

?ㅋ 뭐?

그래서 저게 지금 뭐하는 짓거리냐고 소리치셨대요


해경 한명이 헬기에서 내려와서 한명정도 데리고 올라가고 그 뒤로 내려오는거 못봤다고 함

와,,

해경들은 배밖으로 빠져나오는 눈에 보이는 분들만 구조하는

소극적 구조를 했던 것이죠

이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동안에 방청석에서 또 한숨과 아이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해경에서 방송을 해봐야 헬기소리 때문에 안들렸을 것이고 

선체가 너무 기울어서 구조하러 간다해도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변명을 할 것 같은데요."


"웃기는 소리입니다. 저도 구조활동을 했고 헬기소리가 들려도 아이들과 의사소통도 물론 가능했습니다."


판사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없냐고 물었을 때 이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잘못되었으면 바로 잡아야죠.

아픈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어야죠.

이런 재판을 하는 것 자체가 웃깁니다.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픈사람들을 더 힘들게 합니까."





네 번째, 일반인 승객

이분도 영웅이셔요.. 소방호스로 아이들을 구조했다고 함..

선원의 대기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해요 ㅡㅡ

사람들이 다들 너무 착했답니다.. 먼저 나오려고 하지도 않고

어린아이나 먼저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내보내려고 했대요.


검사님께서 똑같은 질문을 하셨죠


"그 무거운 소방호스를 들고 구조를 하시던 도중에 해경이나 선원의 도움은 없었나요?"


"네 없었습니다."


"해경이 출동해 있었다는 것은 알았나요?"


"아뇨 몰랐습니다."


"해경이 좌현쪽에 출동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좌현쪽으로 탈출이 가능했을까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헬기에서 사람은 안내려오고 바구니만 내려왔는데

이분깨서 그걸 잡아다가 학생들을 한명씩 올려보내셨다고함


고무보트를 타고 출동한 해경들도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물에 떠있는 아이들을 건지는것 밖에는 안했다고 해요


판사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없으시냐고 물었을때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죽어나간 사람들이 죽이려고 쫓아오는 꿈을 계속 꿉니다. 밤이 오지 않기를 매일 간절히 바랍니다.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제가 바깥에도 못나가서 몸이 아픈 아내가 계속 일을 합니다.

피고인도 가족이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가족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살아남은 것이 죄입니까.."

역시 정확하지 않지만 이것과 유사한 내용이였어요..







증언들의 공통점

1. 세월호 밖으로 탈출할 때 까지 해경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해경이 탈출이나 구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2. 좌현쪽으로 해경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좌현쪽으로 뛰어내리라는 말만 해주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 것

3. 퇴선방송따위 안했음












다음으로 

피고인 측에서 

"갑판으로 나가는 좌현의 문이 닫혀있을수도 있지 않느냐 

그리고 탈출 지시를 내렸더라도 헬기소리때문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고

내부에 진입 했더라도 선체가 너무 기울어 구조가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


검찰측에서 갑판으로 나가는 문이 열려 있었다는 학생들의 진술서

당시 좌현 쪽에서 학생들을 구출했던 어선에서 찍은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월호 피해자 학생들 부모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고 재판이 종료되었습니다


김경일 정장이 단순히 구조작업을 소극적으로 진행했던 것 뿐만 아니라

구해달라고 외치니

"그건 특공대가 할일이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라고 말했으며

나중에 독단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망치와 유리조각을 가져가 마치 그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5~6명을 겨우겨우 구출해 냈다는

거짓증언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Ps. 타지역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법원가는길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전부 이런것들..


버스타고 지나가는데 끝도없이 이어지더군요









세월호 우산과 피켓들을 모아두셨는데 지금보니까 이분들께서 세월호 피해학생들 부모님들이셨던거같아요











이번에도 세줄요약은 넣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