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일화는 글을 쓰는 시각 기준으로 불과 몇 분 전에 일어난 아주 싱싱한 실화임을 밝힙니다.)

편돌이를 하고 있는 글쓴이는 담배를 구매하러 온 한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글쓴이=나/ 아저씨=아)

아: ♡♡♡♡ 1갑 줘요.
나: 네. (삑) 4,500원입니다.
아: 아이... 그거 말고 다른 걸로 줘봐요.
나: 네? 말씀하신 ♡♡♡♡ 맞습니다만... 다른 걸 찾으시나요?
아: 아니 담배말고 그 앞에 나온 사진 있잖아. 다른 걸로 주라고.

(금연장려를 위해 시중에 판매중인 담배들은 담배의 폐해를 알려주는 사진들이 박혀있죠. 그 중에서도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이 3개는 3대장으로 많이들 싫어한답니다)

나: 아....죄송합니다.(사실 안미안했음...) (뒤적뒤적) 어....손님 죄송합니다만 지금 진열중인 상품중에는 마땅히 교체해드릴 게 없네요.
아: 하... 아니 없으면 새로 하나 까면 되잖아. 아 좀 빨리빨리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말 놓았죠?)
나: 지금 8갑이나 진열중인 상품인데 한 보루를 더 까버리면 진열이 불가능합니다. 따로 정리해두기도 뭐하구요. (이때부터 저도 좀 빡이 쳤습니다.)
아: 그런 거 하라고 월급받는 거 아니야? (망설임X. 실제로 한 말)
나: (어이X) 어...그렇긴 한데요...
아: 할일도 없을 텐데 손님을 위해 고작 이런것도 못해주나?
나: (방금 전까지 발주온 음료수 5상자어치 냉장고로 옮기고 막 좀 쉬던 상태) .....그래도 이왕이면 '고작' 사진 하나때문에 일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네? (어금니 꽉)

이 이후는 뭐.... 글로 옮기기 뭐한 말들이 날아와서 저도 계산 끝났으니 다른 손님들 방해하지 마시고 비켜달라고 했고, 그 인간은 발로 문을 뻥 차면서 나갔습니다.
에휴.... 웬만하면 저도 이렇게 되기 전에 그냥 보루 까서 바꿔주고 끝냈을텐데 하는 말이랑 태도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끝까지 함 해봤네요. 남이 담배를 피든말든 상관하고 싶지도 않고, 상관할 것도 아니지만 왜 굳이 저 ㅈㄹ을 떨어서 상관하게 만드시는지 참.... 몇몇 몰지식한 사람들에 한한 이야기긴 하지만 이럴 때 보면 우리나라 시민의식은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한 듯 합니다. 손님-알바생의 입장차이에 나이까지 어리니 아주 지가 무슨 왕인줄알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