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브세이비어 OST - 레티아리이 Theme, Ra Reina / Kevin

 

 

투기장에서 용맹함을 떨치는 클래스 중 하나인 레티아리이는 그물과 삼지창단검으로 무장하고 전투합니다한 손에 든 그물은 마치 어부를 연상시키지만단순한 그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그들은 이 그물을 이용해 상대를 묶어 두거나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 뒤나머지 손에 든 무기로 절명시키는 방식을 사용합니다그물이라는 도구의 특성 상 한꺼번에 여러 명을 상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검투장의 환호를 꽤 많이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관중의 환호는 허무하고 일시적이며 언제 어떻게 다른 승자를 향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레티아리이 마스터인 카이킬리아는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녀는 투기장에서는 관중들의 열렬한 지지 자체보다는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경기 중 그녀의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한 이후 더 이상 검투와 연관되지 않고 살아온 그녀가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까닭은 신수의 날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사실 검투사들의 경기에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어떤 검투사라도 실패의 쓴 경험을 가지기 마련입니다그럼에도 레티아리이가 다른 투기장 직업에 비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그중에서도 다음에 이야기할 카듀멜 시대의 유명했던 검투사의 일화가 미친 영향이 큽니다이 이야기는 안타까우면서도 폭군 카듀멜의 성정을 잘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합니다카듀멜 왕의 통치 시절에 한 레티아리이가 유명했습니다이 레티아리이는 투구를 잘 쓰지 않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는데그 시절에는 경기 중 투구 착용에 관한 특별한 어떤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자신의 잘 생긴 외모를 뽐내기 위해서였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어쨌든 그 날도 관중들의 환호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주심의 공격 신호가 떨어지자 그 레티아리이는 주 무기인 그물을 재빨리 아래에서 위로 던졌습니다상대가 유능한 검투사라면 위에서 던져진 그물이 내려오는 동안 걸리는 그 몇 초의 시간 안에 그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물을 찢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 날은 그물이 제대로 던져졌음에도 불구하고첫 번째의 그물 공격에 실패해 버렸습니다유능하고 뛰어난 외모의 레티아리이의 첫 공격이 실패하자관중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레티아리이의 그물 공격과 그에 이어지는 창 공격은 상대와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제대로 들어가는 법입니다첫 번째의 공격이 실패하자 상대는 곧 레티아리이와의 간격을 좁혀 들어왔고방패로 그물을 감아 벗겨 내면서 레티아리이의 삼지창을 검으로 쳐 냈습니다그는 상대의 검에 찔려 주저앉았습니다악기 소리와 관중의 고함소리 속에서 레티아리이의 신음 소리는 묻혀 버렸습니다주심이 달려가 싸움을 중지시킨 뒤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카듀멜 왕을 바라보았습니다그리고 카듀멜 국왕의 판단으로 그의 죽음이 결정되었습니다어찌 보면 평범한 투기장의 한 시합이 품고 있던 비밀한 사연은 이 승부가 카듀멜 국왕의 개인적인 도박의 승부를 조작하기 위해서 그러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입니다충분히 다음번 투기장 시합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좋은 레티아리이가 국왕이란 인물의 매우 작은 사적인 이익과 권한의 남용으로 죽었다는 사실은 다른 검투사들의 죽음에는 없는 슬픈 그림자를 역사의 한 켠에 뿌리고 있습니다카듀멜 국왕의 폭정기에 일어난 좋지 않은 많은 사건들 가운데 투기장에 관련한 일로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며,이후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투기장에서의 국왕의 생사결정권이 폐지되었고 덕분에 레티아리이는 그 후 더 큰 인기를 누리는 투기장 직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왕국 수도의 투기장 폐쇄는 신수의 날 이전에 이루어진 사건이지만그럼에도 투기장이 폐쇄된 후곧이어 신수의 날로 인해 왕국의 다른 모든 투기장도 문을 닫았기에 검투 경기의 개최는 어려워졌습니다그럼에도 레티아리이 마스터는 최근 들어 꾸준히 검투사를 양성하고 있는데이것은 검투 경기 못지않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 땅을 지배하고 있기에 투기장이 없는 왕국 사회일지라도 검투사들에게 마땅히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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