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리뷰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625&l=1016981



다전제 경기에서는 각 팀이 여러가지 카드를 준비해온다. 그리고 그 카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각 팀의 선택에 달려있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만이 남는다.


1세트 MVP의 카드와 선택을 2세트 아프리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경기를 보는 팬들은 자연스레 밴이라는 카드를 생각했다. 소년만화에서도 주인공이 특별한 기술을 연마해서 나오면, 상대가 그 대처법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한번이라도 알려지면 대처법을 보여주기 마련인지라..


하지만 아프리카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선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곰곰히 생각해볼 여지는 있을듯 하다.



1. 밴픽구도

밴픽의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양 팀의 진영은 변함없이 아프리카가 블루/ MVP가 레드로 시작하였다. 여기서부터 MVP의 심리전은 시작되었는데, 대체로 모든팀들은 블루팀을 선호한다. 블루팀의 승률이 높기도 하지만, 밴픽구도에서 하나의 카드를 먼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VP는 레드팀을 선택하였다. 이 부분에서 전세트와 마찬가지로 MVP가 마지막 픽에서 무언가 독특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레드팀의 경우에는 선택을 마지막에 하면서, 특별한 카드를 꺼내보이기 좋은 진영이기 떄문이다.


1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으로 밴픽이 이어졌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아프리카는 큰 신경안쓰고 전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이온/그레이브즈/카밀을 밴하였다. 아프리카가 쉔 대신 카밀을 밴한 이유는 크게 특별한 부분이 없었다. MVP 역시 럼블/레넥톤/이즈리얼을 밴하면서 상대가 카밀을 밴하였기 떄문에 그 부분에만 변화를 주었다.


사이온/그레이브즈/카밀 세장의 밴카드중에서 한장정도는 바루스나 신드라와 같은 픽을 노려줌으로써 상대의 힘을 빼놓는것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MVP는 상대가 카밀을 밴한 시점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이전 세트처럼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1세트 초중반에 충분히 픽의 이유를 보여주었고, 자르반에 대한 대처와 마린의 텔합류에서의 아쉬움만이 남았기 때문에 특별히 밴의 필요성을 못느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아프리카는 애쉬를 선픽하면서 1세트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동일한 밴픽을 진행하였다. 큰 틀은 같았다 스피릿을 중심으로 한 정글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라인주도권을 움켜쥔다는 패턴. 1세트에서 충분히 스피릿의 엘리스는 좋은모습을 보여주었고, 바텀에서의 사고와 에코가 사망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회군해야했던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경기내에서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 내적으로 바라보면,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친것은 초반부와 기적의 바론오더로 인한 바론버프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바론둥지에서의 한타 이후에는 자신들의 힘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것이나 다름없었다.


어찌보면 아프리카는 자신들이 준비한 카드를 사용한채로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MVP의 노림수도 받아넘기지 못한다면, 앞으로 올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따라서 다시금 애쉬를 선픽함으로써 전세트와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MVP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루스와 엘리스를 가져간다. 비욘드가 평소 엘리스로 더욱 좋은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상대 스피릿의 리신을 굳이 뺏어오지 않더라도 엘리스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선택이였다.


실제로 엘리스는 이전세트와 비슷한 조합이 갖춰졌을때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글러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으로 보여졌다.


아프리카는 자연스럽게 리신과 룰루를 가져가면서 이전세트와 동일한 흐름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MVP가 전세트와 다른 변화를 주는데, 자이라가 아닌 신드라를 선택하였다.


아마 두번째 밴 페이즈에서 상대가 신드라를 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던 것으로 보여진다. 서폿의 경우에는 맥스의 서폿챔프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두장만으로 모두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에 맥스를 믿고 신드라를 먼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선택을 본 아프리카는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 아니였을까 싶다. 경기 내용으로 봐도 1세트에서 가장 위협적인 픽은 신드라였는데, MVP는 보통 미드를 두번째 밴페이즈 이후로 뽑기 때문에 신드라 밴 역시 다소 미뤄둔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신드라를 첫번째 픽 페이즈에서 가져가면서 이안에게 훨씬 힘을 실어주게 되고, MVP는 약점을 대부분 보완하는 팀에서 챔프폭이 가장 넓은 탑과 서폿의 픽만이 남은 상황. 아프리카의 두번째 밴페이즈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순간이였다.


두번쨰 밴 페이즈에서 MVP는 탈론과 피즈를 밴하고, 아프리카는 자이라/쉔을 밴한다. MVP의 경우에는 상대가 탈론을 선택해서 벽을 넘어다니면서 빠른 합류로 정글교전이나 다른라인 교전에 변수를 싣는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여차하면 자르반을 한번 더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즈 밴 역시 마찬가지 의미로, 탑지역에 힘을 실어주고 대격변에서 허우적대는 챔피언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함이 다소 존재하는 밴이였다.


아프리카의 입장에서는, 쉔을 밴함으로써 글로벌 운영의 변수와 애드를 저격하고 전세트에 껄끄러웠던 자이라를 밴함으로써 상대의 CC연계를 다소 막아보려 했던 것 같다.


자르반 자체의 위협보다는, 다른 챔피언과의 연계에 의한 위협이 더 크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MVP는 이런 아프리카의 밴을 비웃듯 쓰레쉬를 선택하는데, 쓰레쉬는 맥스가 늘 좋은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인터뷰에 따르면) 맥스의 꿈에서 계시를 내려주기도 하였으며, 자이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직선형 연계CC + 변수생성능력이 더욱 뛰어나다.


특히, 자르반과 연계할 경우 대격변에 갇혀서 죽을운명인 자르반을 랜턴으로 살려줄 수도 있고, 연계에 따라서는 자이라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서폿이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아프리카는 이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노틸러스/에코를 가져가면서 모든 픽을 마무리한다. 전 세트와 정글을 제외한 모든 챔피언과 라인이 동일한 선택으로 경기에 임하였다.


MVP 역시 마지막 선택으로 자르반을 다시한번 꺼내면서, 우리가 전세트에 보여준건 요행이 아님을 다시한번 입증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세트에 증명되었듯 노틸러스가 자르반의 대격변에 갇히게 되면 사용 가능한 CC가 폭뢰만 남게 되기 때문에 노틸러스의 위력이 반 이하로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MVP의 밴카드를 보면, '너 노틸러스 해라' 라는 의지가 노골적으로 들어가있다.


밴픽을 종합해서 보면, 플레이의 문제였으며 우리가 이렇게해서 못이기면 힘들다고 생각한. 1세트처럼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 아프리카의 판단으로 보였다.


하지만 확실히 전세트에 상대가 카밀을 밴하였기 때문에, 쉔을 밴하지 않을 계획이였다면 카밀자리에 다른 바루스나 신드라같은 상대가 즐겨하고 좋아하는 픽을 넣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첫번째 밴 페이즈에서 밴한 세장의 카드는 모두 나름의 중요도가 있어서 빼기 어려웠던 걸 이해한다. 또한 자신들은 전세트와 동일하게 간다 하더라도, 상대 역시 그러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두번째 밴 페이즈에서 신드라를 밴할 계획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애쉬선픽과 더불어서 리신/룰루 모두 바텀과 정글에 힘을 실어주면서 정글싸움의 우위를 노린 픽이였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생각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픽들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룰루 대신 카르마를 사용하더라도, 신드라를 뺏어오는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는다.


MVP의 경우에는 이전세트와 크게 다를바 없는 선택이였기 떄문에, 두려울것도 없고 자신들이 준비한대로 1세트 후반의 시너지를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였다.


결과적으로 1세트와 다를 게 없는 아프리카와 MVP의 대결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의 모습은 1세트와 사뭇 달랐다.


2. 정글 싸움


정글 동선을 살짝 꼬아서 시작하는 MVP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MVP는 1세트의 피드백이 있었던 탓인지, 시작 정글의 동선을 살짝 꼬아준다. 상대 정글의 시작위치와 동선을 칼날부리에 설치한 와드로 파악한 MVP는 블루를 바텀듀오의 리쉬와 함께 시작한다.


애쉬가 아니였다면 갱킹에 제대로 당할뻔 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 후 블루지역의 정글을 모두 먹고 3렙을 찍은 비욘드의 엘리스가 바텀지역을 노리는데, 이 때 애쉬의 매날리기가 정확하게 날아가면서 이 초반의 노림수는 실패하게 된다.


이 후 남은 정글 첫캠프를 마무리하는데, 엘리스는 아군을 돕기위해 빠르게 추격자의 나이프를 구매하기 위하여 돌거북캠프를 남겨두고 귀환한다. 이 후 상대 레드정글에 들어가서 와드를 설치하는데, 이는 리신의 동선상 칼날부리가 나오기 전 타이밍이라 아직 칼날부리쪽엔 리신이 없을 가능성이 크고, 미리 팀적인 콜을 통해서 미드의 백업을 받을 준비를 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판단이였다.


매날리기로 시야를 확보했지만,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엘리스의 위치를 완전히 잃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반대로 스피릿의 리신은 정상루트를 완료하고, 애쉬의 매날리기를 통해서 상대 블루지역 정글의 시야확보를 한 이후 미드의 뒤를 잡는 동선을 선택하는데, 여기서 양 팀의 첫번째 희비가 엇갈린다.


갱을 당한 이안의 신드라는 엘리스쪽으로 도망치게 되고, 아프리카 측에서는 엘리스가 블루쪽에 없었기 떄문에 백업오기 힘들것이라 판단하고, 끝까지 추격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이미 와드를 설치하고 백업을 온 엘리스가 있었다.


어서와, 이런 동선은 처음이지?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던 쿠로의 에코는 점멸을 사용하며 쫓았지만, 엘리스의 품으로 파고드는격이 되었고 결국 아프리카는 퍼스트블러드를 내어주게 된다.


상황은 양 팀 모두 근거가 있는 플레이를 하고 벌어진 상황이지만, 아프리카에게 조금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사실상 첫 정글루트의 설계가 가져온 스노우볼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였다. MVP는 초반 정글루트를 살짝 꼬아줌으로써 예측이 쉽지 않게 만들었고, 아프리카의 정글루트는 정석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양 팀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한 상황이였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 후 양 팀의 다음 사고는 탑지역에서 펼쳐지게 된다. 애쉬의 매날리기를 통해서 엘리스의 동선이 파악된 상황에서 리신은 탑지역에 엘리스를 견제할 겸 노려보기 위해서 올라간다. 자신의 레벨이 6을 찍었기 때문에 2:2교전에서 밀리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진 움직임이였다.


엘리스는 자신의 정글 동선상 탑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였고, 리신이 탑지역에 올라왔음을 와드로 확인하였기 때문에 양 팀의 미드라이너 역시 탑으로 향하고 있었다. 리신이 엘리스를 보자마자 선공을 열었고, 마린의 노틸러스 역시 라인을 밀고 있었기 떄문에 빠르게 합류할 수 있었다. 거기에 에코가 먼저 라인을 밀고 올라온 상황이였기 때문에 MVP는 여기서 엘리스와 신드라가 잡히는 피해를 입는다. 그 와중에 애드의 자르반이 체력이 적은 리신을 마무리하고 2:1 교환으로 마치는가 싶었지만 노틸과 에코의 연계를 통해 잡히면서 3:1교환으로 마무리된다.


올때는 맘대로지만 갈떄는 아니란다 Boy~♂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에코와 신드라의 1:1구도에서는 에코가 카운터로 평가받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리신은 확실한 어그로를 끌고 빠져나감으로써 자르반에게 체력압박을 넣는데 성공했다. 자르반은 체력이 얼마 없지만, 오는 라인을 한번 더 클리어하려는 욕심을 내다가 아쉽게 잡히고 말았다.


스펠을 모두 사용한 아프리카와 스펠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MVP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MVP는 탑지역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서 바텀에서 분발해주는데, 마하의 바루스가 궁극기를 사용하며 시작된 CC연계로 소환사 주문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엘리스까지 빠르게 합류하면서 크레이머의 애쉬를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제어와드가 경기의 큰 축을 담당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상황을 자세히 보면, 탑의 교전 이후 양 팀의 정글러가 바텀지역 시야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리신이 제어와드를 파괴하는 사이 엘리스가 한발 빠르게 합류하는데 성공했고, 이 틈에 킬이 나오게 된 것이다.

양 팀 모두 정글과 정글시야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자르반이 상대를 묶어두는 사이 위치를 재정비하는 MVP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바텀에서의 킬로 인해 팽팽해진 상황에서 10분경 아프리카가 노림수를 먼저 꺼내든다. 바텀지역에 에코와 노틸러스의 투텔을 기반으로 앞서 설치된 뒷지역 와드에 텔을 타면서 바텀을 노리는데, 여기서 MVP역시 빠르게 지원오면서 교전이 펼쳐지고 아프리카의 노틸러스와 리신이 잡히면서 아프리카가 큰 손해를 입게된다.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MVP는 바텀의 스펠이 없기 때문에 바텀을 자연스럽게 노리고 있었다. 엘리스와 신드라가 바텀지역의 기회가 보이자 이동하는 상황이였는데 여기에 아프리카의 노림수가 겹친 것이다. 아프리카 봇듀오의 스펠이 모두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양 팀의 시선이 바텀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던 것이다.


이 후 노틸러스와 에코가 텔을타고 애쉬의 궁극기가 날아오는 상황에서 바루스가 점멸로 피하면서 본격적인 한타가 시작되는데, 상대의 텔을 보자마자 자르반이 바로 맞텔을 타면서 도착과 동시에 에코 및 노틸러스를 궁극기로 묶는다. 이 둘은 이동기로 빠져나오지만, 자르반의 깃창연계가 들어가면서 발빠르게 MVP 챔피언에게 붙지 못한다. 그리고 이 사이에 도착한 신드라가 투신의 룰루에게 체력압박을 넣고 MVP챔피언들이 진영을 다시 갖추면서 들어온 노틸러스를 점사로 잡아내게 되고 퇴각하는 아프리카를 추격해서 리신까지 잡아내는 성과를 거둔다.


한타장면을 다시봐도 애드의 발빠른 판단 및 스킬활용이 빛이나는 장면이였다. 반면에 아프리카는 노림수는 좋았으나 스킬의 정확도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이면서 노틸러스의 폭뢰 대박에도 불구하고 한타를 대패하는 그림이 나오게 되었다.


이 한타를 통해서 MVP는 아프리카에게 크게 앞서나가게 된다. 1세트 밴픽구도에서 설명했듯, MVP의 조합이 전반적으로 대치구도 및 한타에서 아프리카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뒤로 갈수록 MVP의 조합이 좋다고 볼 수 있었다. 라인전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풀어나가면, 같은 득점이라도 훨씬 앞서나가게 되는 쪽은 MVP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교전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고 MVP가 경기의 주도권을 꽉 움켜쥐게 되었다.


이 상황 직후에 미드로 복귀하던 신드라를 에코가 잡아내지만, 이미 전황은 아프리카에게 매우 힘들어진 상황이였다.


3. 자르반의 위엄


아프리카의 입장에서는 바텀지역에서 라인전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 반면에 MVP는 계속해서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거나 최소 반반의 흐름만 가져가도 충분히 유리한 상황이였다.

이에 아프리카는 탑지역으로 바텀듀오를 보내면서 포블을 노린다. 탑지역은 앞서 교전들과 더불어서 노틸러스가 꾸준히 라인을 밀어넣었기 때문에 타워의 체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였다. 그리고 이런 갑작스런 회전은 대체로 상대가 쉽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황을 뒤집기에 적합한 판단이였다.


MVP 입장에서는 바텀듀오가 보이지 않고 아군 탑1차타워의 체력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바텀을 탑에 파견하면서 회전함으로써 포블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좋은 선택이였다. 앞서 바텀지역 교전을 통해서 승리의 대가로 드래곤도 차지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탑지역에서 포블을 내주지 않으면 충분히 게임을 이대로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또다시 탑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교전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였다. 그리고 그 포문은 자르반의 손에 의해서 열리게 된다.


자르반의 궁극기가 들어가면, 연계가 이어지기 매우 편하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탑 포탑을 치기위해 바텀듀오와 노틸러스가 타워를 때리기 시작하자, 자르반은 과감하게 선 궁극기로 진입한다. 양 팀의 모든 라이너들이 탑으로 몰려드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과감한 판단이였다. 이어서 깃창을 통해서 띄우는 사이, 합류한 아군 챔피언들이 딜을 넣기 시작한다. 바루스와 엘리스는 잘 성장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충분한 딜이 나왔고 여기에 포탑의 딜까지 더해지면서 아프리카의 바텀듀오가 곧바로 터지게 되었다. 이어서 노틸러스까지 쓰레쉬의 사형선고를 맞고 잡히게 되면서, 아프리카는 3킬을 추가로 내어주게 되고 포블시간 역시 지체되게 된다.


사실 이 교전에서 승리하면서 MVP에게는 더이상 포블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되었고, MVP는 승기를 더욱 굳히게 되었다.

체력이 60남은 포탑은 정비를 마친 아프리카에 의해서 파괴되긴 하였으나, 이미 전황은 포블과 무관한 마당이였기 떄문에 MVP 역시 미련없이 내어줄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이제 정면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성장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애쉬에게 딜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노틸러스와 에코를 사이드로 돌리면서 최대한 교전을 피하고 스플릿운영을 준비했다.


MVP는 자연스레 주도권을 바탕으로 미드 압박에 나서게 되었다. 미드를 압박하던 MVP에게 아프리카가 이니시를 걸지만,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에코는 별동대로 바텀을 푸쉬하고 있었다 그런데 MVP가 이를 곱게 봐줄리 없었다.


매날리기로 상대의 이동을 어느정도 예측했지만...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미드의 상황이 끝난 16분경 자르반과 신드라가 바텀의 에코를 향해 이동한다. 이 때, 이 움직임을 애쉬의 매날리기로 파악한 상황이였으나 에코가 이를 놓치고 결국 신드라와 자르반의 협공에 의해 에코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때 아프리카의 나머지 챔피언과 MVP의 나머지 챔피언은 미드에서 대치를 하고 있었는데 에코에게 엘리스가 먼저 도착하면서 에코가 마무리된다.


만일 에코가 MVP챔피언의 움직임을 확인했다면, 더 나아가서 에코가 위기를 맞이했을때 아프리카에서 한발 빠르게 백업이 왔다면 상황이 다소 달라지고 아프리카가 계속해서 스플릿상황의 주도권은 가져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에코가 잡히게 되었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과 선택지마저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만 것이다.


아까부터 제어와드의 유혹이 거세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어서 19분경 리신이 용지역 시야를 탈환하려다 짤리게 되면서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의 힘은 더욱 빠지게 되었다. 이 타이밍에 미드와 바텀 1차타워까지 가져가면서 MVP는 더욱 기세를 타고 성장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주도권을 가진 MVP는 22분경 미드에서 룰루를 잘라낸 이후 과감하게 바론을 시도하고, 이 한타에서 대승하면서 경기의 승패를 거의 결정짓는다.


잘싸웠지만 딜이 모자란 상황..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한타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에코가 4인스턴을 성공하면서 광역딜링을 넣고 MVP에게 위기가 오나 싶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살아남게된다. 이어서 바론둥지에서 리신이 스틸을 노리지만, 어지러운 상황에서 바루스가 바론을 먹고 리신이 잡히게 된다. 이어서 노틸러스까지 바론둥지 너머의 쓰레쉬가 던진 사형선고에 묶이면서 마무리 당하고, 아프리카는 애쉬만이 겨우 살아서 돌아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신드라도 쓰레쉬도 굉장히 잘 버텨주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아프리카는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24분경 바텀지역에서 신드라와 쓰레쉬를 노린다. 이 때 신드라가 물러나면서 카이팅을 하고, 쓰레쉬가 신드라를 향해 가는 챔피언들에게 CC를 넣으며 발을묶는다. 거기에 MVP의 챔피언들은 이미 바텀을 밀기위해 합류하던 상황이였기 때문에 빠르게 신드라를 끊어내지 못한 아프리카는 다시한번 애쉬와 리신을 제외한 모든 챔피언이 죽게되고, 결과적으론 신드라를 잡아냈지만 바텀지역에 억제기까지 뚫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아프리카의 노림수는 분명 좋았으나, 애쉬의 궁극기가 자신의 앞에 텔을타던 자르반에게 사용된점. 순간적으로 신드라에게 붙지 못하고 허우적대면서 연계가 자연스럽지 못한점 등 아쉬운 점이 나오면서 손해만 누적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MVP는 상대의 노림수를 다시한번 자연스럽게 받아치면서 자신들의 이득을 더욱 굴리고 승리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CC연계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MVP는 이어서 자연스럽게 2차타워를 돌려깎기 시작하는데, 미드 2차에서 다시한번 교전이 펼쳐진다.

바론버프가 빠진상황에서 미드2차타워를 끼고 노틸러스가 자르반을 물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자르반이 역으로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이어 MVP 챔피언들의 CC연계가 이어지고, 노틸러스와 리신이 잡힌다. 자르반은 이 과정에서 유유히 살아가면서 텔레포트로 재합류하여 결국 경기를 끝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1세트의 피드백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볼만한 경기였다. 아프리카는 이전세트의 장점을 바라보고 그 부분을 위주로 피드백 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일한 방식의 조합구성과 더불어서 상대의 픽을 견제하지 않는 모습과 합류구도에서의 모습등이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반면 MVP는 이전경기에서 아쉬웠던 점과 부족했던 점에 포커스를 맞춘 듯 했다. 바론오더를 제외한 초반운영에서의 정글싸움과 설계에 대해서 피드백과 준비가 이뤄진듯 보였고, 자신들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미 승리한 픽에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준비와 비장의 기술을 가지고 나온 MVP가 소년만화의 첫페이지를 승리로 장식하였으나, 이제 겨우 첫번째 결과에 불과하였다. 과연 MVP는 다음 KT와의 경기에서도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 수 있을지 그리고 KT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MVP의 기세를 받아낼 것인지...


이어지는 4월 11일 두팀의 경기가 더욱 더 기다려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