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변혁되어가고 있다. 촛불혁명이 그랬고 점차 진실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폐단들이 그 증거이다. 이는 리니지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사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니지에서는 약육강식통제가 중요한 키워드였다. 승자만 기억되는 동물의 세계였다. 남을 짓밟는 것이 정의였다. 그러나 오늘날, 촛불혁명의 나라에서는 게임에서조차도 조금씩 변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현대 리니지 사회는 통제완화정책이 공존해야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통제가 심해지면 촛불이 일어난다. 세금이 올라가는 경우에도 촛불이 일어난다. 이미 몇 주 동안의 오만의 탑, 공성전 패치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진실이다. 통제에 못이긴 중립들은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고 성혈을 몰아내는 결과를 얻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기존의 약육강식통제에 맞서서 어떠한 이념을 갖고 리니지를 플레이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으로 지배하는 리니지 사회가 옳은지, 성혈이 가져야 할 사회적 이념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군주론

 

군주론마키아벨리의 저서로 정치학의 중요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욕망을 통해 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우 현실주의적인 생각이 담겨있다. 리니지1에서 자주 나타났던 것처럼 성혈이 모든 것들을 독차지하고 적혈을 무참히 짓밟는 것정의로 보는 시각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해관계가 비슷한 다른 혈원들의 의지를 이끌어낸다고나 할까?

 

그러나 리니지 사회가 점차 변혁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는 새로운 군주론을 써내려가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제 성혈은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통제완화정책함께 공존시키면서 리니지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 중립이나 적혈에 속한 인원 모두가 소중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현대 리니지의 중요한 이념이자 현대 리니지의 군주론이라고 생각한다. 성혈들은 현실세계에서 해보지 못한 역할들, 이를테면 대통령이나 시장과 같은 정치꾼처럼 서버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의무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똑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리니지는 (Role, 역할)게임이 가능한 고차원적인 게임이다. 우리는 위대한 대통령과 시장의 모습으로 성혈의 품격을 보여주고 사회적 명망을 얻고 여러 구성원들에게 존경받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데포1섭의 예를 든다면, 그들은 거래소 세율을 모든 성에서 1%로 조정하면서 적혈과 관련이 적은 사람들에게만큼은 큰 칭송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좋은 방법을 제시해본다. 성혈은 채찍만 하지 않아야 하고 당근도 줄 수 있어야 한다. 중립에게 사냥의 기회를 주고, 적혈에게 조차도 자비롭게 일부 보스나 사냥의 기회를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어짜피 양 라인(아군라인, 적라인)의 균형은 이미 무너진 것 아닌가? 아군라인의 작은 이익(조금 더 편하게 사냥, 보탐, 공성을 하기 위해)을 위해 굳이 적혈을 짓밟고 중립까지도 미리 눌러야만 하는가? 중립은 분명히 중립이다. 상황에 따라 아군 편으로도, 적혈 편으로도 이갑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적혈 또한 분위기가 좋다면 아군 편으로 들어오려 할 수 있다. 우리는 적혈을 받아주지 않아야 하는가, 아니면 받아줄 수 있는 아량을 갖추었는가?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다. 오늘날에는 중립들이 오로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독재정권과 같은 당신들을 탄핵시키기 위해 촛불혁명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반대로 성혈이 만약 모범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중립에게, 더 나아가서는 적혈에게까지도 칭송을 받을지도 모른다. 서로 쟁을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투와 공성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모욕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를 존중할 것이다. 이상적인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이상을 꿈꿀 수 있는 시대지금 바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일반 사회가 그렇게 진화하고 있고, 리니지 사회에서도 당연히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성혈은 성세금을 받기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자세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세금을 받는 대가로 사회적 의무를 반드시 다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회적 의무라는 것은 서버의 흥망성쇄에 관련이 깊다. 누구라도 자기가 속한 서버를 저주서버로 만들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주 서버는 세금과 관련성이 매우 깊다. 중립들과 심지어는 적혈들까지도 숨을 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사냥터 통제는 말도 되지 않는다. 그들이 사냥터에서 좋은 아이템을 먹고 그것이 적혈에 들어간다고 해서 판세가 바뀌는가? 그렇지 않다. 아이템이 넘어가서 판세가 뒤집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중립에 대한 통제의 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아이템이 넘어가서 어떠한 한 케릭이 무한히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공성과 전쟁은 단체싸움이며, 그렇기에 합심만 잘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기분만이 나쁠 뿐인 것이다. 그러나 중립들에 대한 통제는 다르다. 그들이 움직이면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중립들은 이제 무식하지 않다. 노예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을 내보일 준비가 되어있다. 정확하게 해두겠다. 판세는 당신들의 과거로 인해서 결정된다.

 

리니지M에서는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한다. 보스가 그것이다. 현실적으로 일반 유저들이 다이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파템 이상을 획득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일반 몹에서는 그 확률이 매우 낮다. 따라서 일반 유저들이 접지 않고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성혈에서는 이 점까지도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이는 기존 리니지(아데나만 모아도 성공할 수 있는)와 다른 새롭게 개설된 덕목이다. 성혈은 이처럼 보스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를 만들 의무가 있다. 소위 말하는 릴보스, 내가 생각하는 정확한 뜻으로는 희귀 제작 주문서을 드랍하는 보스들에 대한 통제는 전면 완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성혈로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중립과 적혈의 보스 쟁탈전에 의해서 이러한 릴보스들을 적혈이 모두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당신들은 중립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매우 중대한 이점이다. 당신들은 크지 않은 부분을 내어주면서도 미래 당신들의 편을 얻고 지지율을 올릴 기회를 얻는 것이다. 따라서 적혈입장에서도 오히려 릴보스를 중립과 나눠먹어야만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적혈입장에서는 이 사태를 파훼하기 위해 중립 민심을 얻어야만 하니까. 따라서 성혈입장에서는 제 3의 라인, 중립연합라인이 형성되고 적혈라인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성혈의 덕목이 잘 지켜지지 않은 예시가 여기 있다. 바로 내가 속한 데스5서버의 이야기이다. 우리 데스5서버는 성혈(Castle 라인)성세금을 최고율로 올리고 모든 보스를 통제하며, 각종 패드립과 유언비어, 또한 적혈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방을 보여주는 악독한 폐단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반왕혈(DP 라인)도 지금의 성혈에 비교하여 만만치 않은 적폐세력이긴 했으나, 이전에는 세금문제까지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지금의 성혈라인이 더 못된 무리들이라고 판단이 된 듯하다. 그래서 실제로 중립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립연합(4개혈)을 만들고 당장은 반왕라인과 손을 잡고 성혈라인을 밀어내기로 잠정 합의한 듯하다. (난 이 싸움에 속하지 않은 제 3자의 입장으로, 정확한 사건의 파악은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전체창으로만 소식을 들을 뿐이다.)

 

그 결과, 현재 중립연합과 반왕라인윈다우드 성 하나를 가져가고 서버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 남아있는 중립들과 이러한 서버의 이야기를 듣고 유입될 신규유저들의 판단이다. 축서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왕라인과 중립연합을 도와 같이 의거할 사람들은 분명 준비기간이 극도로 짧았던 이번 공성보다는 다음 공성에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번 공성은 성 하나를 먼저 먹고 지키기 위해 다른 성을 탐내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공성전에서는 비교적 입구막기가 용이한 윈성에 소수의 인원을 배치하고 다른 성을 탈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성혈라인이 이미 민심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에 남아있는 다른 중립들이 분명 중립연합에 더욱 많이 합류할 것이다. 이번 공성은 준비기간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중립연합에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질 것이다.

 

현재 상위 20개 혈맹의 상황을 알려주는 사진을 첨부했다.

 

 

 

 

    

 

 

독자들은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궁금하다. 이는 필자의 의견 제시였을 뿐, 판단과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또한 토론도 독자들끼리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미 할 이야기는 다 적어두었다.

    

 

 

 

 

 

게임 문화는 세대에 따라 바뀝니다.

이제 성혈은 성혈의 품격을 보여야 민심을 얻고 윤택한 서버사회를 조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