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샷은 경기 초반. 첫 자기장의 축복도 받지 못한 리포카에서 벌어진 참극이다. 희생자는 부엌에 떨궈져 있는 구급상자와 진통제를 보고 좋다구나 하고 달려왔고, 파밍을 하려는 순간 샷건을 한 대 맞았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앞에 방을 향하였을 뿐, 밀폐된 장소에서 울려퍼진 샷건이 설마 싱크대 위였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등허리에 두 발째를 맞으며 숨졌다. 과연 초반 리포카의 2층 꿀집에서 구급상자를 보고 현혹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숙련된 존버러는 모든 지형지물과 장비를 모두 활용하는 변태들이다.

 

화장실 욕조에서 숨어서 쏘는 존버러는 비교적 하류다. (실력이 하류라는 게 아니다. 존버러로서의 소양 점수로) 

숙련된 존버러는 길거리에서 걸어가다가 만난 게 아니라면, 결코 숨어서 칠 때는 정면어택을 하지 않는다.

 

집안에서조차 자신이 뒤에서 쏠 수 있는 포지션이 되어야 존버 자신도 긴장감이 덜해서 조준감도 높아지고, 무엇보다 자신의 조끼와 뚝배기를 1이라도 상하게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화장실 욕조 및 방 안존버 시 상대에게 한 대라도 맞을 확률이 있다.

 

 

<자기장도 걸치지 않은 리포카에서 차량을 탈취하고 돌고 돌아 서버니를 지나 빈집을 차지한 존버의 두 번째 사냥샷이다. 타고 온 버기는 일찌감치 길가에 세워놓고 젠위장을 하고, 집의 모든 문을 닫아놓고 1층에는 진통제를 버려놨다.

 

그리고 이 집에서의 필승전투는 방버가 아니라 계단 뒤쪽에서 쪼고 있는 것이다. 상대는 계단을 오르자마자 뒤통수부터 등허리까지 일직선 다단히트를 맞고 사망하였다. 탑20전에 가까워진 시점, 그가 최종전을 위해 아껴둔 m24와 아드네랄린, 보급배낭은 존버러에게 약탈당하였다.

 

이때, 존버러의 템은 m16과 s1897 그리고 탄 몇 발. 힐템 몇 개가 고작이었다.>

 

 

존버러는 어떤 집에서 어떤 위치에 숨어 있어야 100% 킬이 '안전'하게 나오는지 꿰뚫려고 노력한다.

 

차를 집앞에 세워놓고 존버를 하는 이들은 존버러로서는 하수 중의 하수다.

 

위에 스샷에서 보여지듯 탑20전 즈음 되었을 때, 해변가 집은 무조건 조심하라.

 

비행기노선과 반대되는 지역의 자기장 안쪽 외딴집들은 무조건 조심하라.

 

숙련된 존버러들은 이미 당신이 집자리를 잡고자 했을 때, 한발 먼저 도착해서 대기타고 있다. 물론 수백만명으로 구성된 배그인구 내에서 100명전투 안에 숙련된 존버러들을 만날 확률은 극히 적다.

 

하지만 만나면 똥 밟은 것이다.

 

<같은 집에서 벌어진 참극이다. 우선 먼저 죽었던 자의 차량을 바로 옆 길에 세워놓고 젠차량 위장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2층계단 어택을 할 수 없었다. 계단 위에 시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위 스샷에 보이는 1층 난간칸에 진통제 2개를 버려두었다. 위와 마찬가지로 이 20인대전에 근접한 자들은 더 이상 구상 따위에 현혹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마실 것이다. 상대가 난간문을 열고 진통제를 주우려는 순간에 뒤통수와 등허리에 다단히트를 박아주었다.>

 

 

 

<저 앞에 차량은 앞서 저 멀리에서 두 대를 맞고 숨었다가 재정비를 하고 복수를 위해 차를 가져온 적이다. 그러나 이 상대는 복수를 위해 접근하고도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소음기를 달고 2총까지 버린 존버러는 자기장 안이라면 결코 누운 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드링크의 제물이었다.>

 

 

탑5~탑10전이 되면 존버류는 가방과 후라이펜마저 버린다.

 

애초에 이들은 마을 하나를 벗어난 순간 권총을 다 버린 채 다닌다.

 

중후반부에 자기장이 시가전이 아닐 것 같다면 일찌감치 2총은 버린다.

 

기어다니면서 티가 나는 총류는 모두 버린다.

 

smg소음기가 있고, ar은 소음기가 없다면 과감히 ar을 버리고 엄프소음기로 싸우는 자들이다.

 

<존버에 재미를 느낀 존버러들은 탑투까지 전투를 기피한다. 존버러들이 kd가 낮은 이유 중 하나다. 어쨌든 순위는 높으니 랭킹은 오르는데 매번 방식이 0킬에서 많게는 3킬이 보통은 1킬이 고작이니 kd가 1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물론 대부분 샷빨이 여포성향 유저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치킨로드를 막아서는 최강의 난적은 여포가 아니다. 여포는 여포력으로 죽이면 되기 때문이다. 보이는 적은 피지컬로 누르면 된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적이다.

 

그것은 바로 잘 숙련된 '존버러'다.

존버러들은 대개 프리파밍으로 자라난 자들이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볼 때도 세밀하게 보곤 한다. 정신없게 파밍하는 상황이 아니라 여유롭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해들이 있곤 하는데, 존버유저들이 가장 강한 곳은 집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숙련된 존버들은 집을 싫어한다. 자신의 위치가 특정되어 노려지기 때문이다.

 

들판에서 만나는 존버러는 쉽게 상대하기 힘들다. 먼저 선빵치는 일이 적고, 대부분 숨어만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숙련된 존버러가 공격을 마음 먹었다면, 그 존버의 표적이 된 자는 거의 90% 확률로 죽는다는 것을 뜻한다. 살아남아도 조끼는 거의 날아갔다고 보면 된다. 이게 탑30전 안에서 만나는 존버가 위험한 이유다.

 

숙련된 존버들은 어지간하면 기어다닌다. 만약 그 존버가 소음기까지 들었다면 탑10전에서 가장 위험한 상대다.

 

 

만약 탑텐전에서 들판에 갑자기 연막탄연기가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된다면 절대 그곳을 보지 마라.

그 연막은 상대가 자기 몸을 숨기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존버들이 위장교란을 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연막탄보다 수류탄을 선호하지만 숙련된 존버들은 연막탄을 5개 이상 들고 다니면서 탑텐전에 대비한다. 그들은 연막탄을 드느라 무게가 모자라면 탄환을 버리는 자들이다. 어차피 그들에게는 150발 이상의 탄환은 사치다.

 

+참고로 수류탄보다 연막탄이 무겁다.

+연막탄 하나를 버리면 드링크를 3개 이상은 더 먹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굳이 연막탄을 5개 이상씩 챙기는 건 존버러 기질의 유저 밖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막탄을 5개 이상씩 들고 다니는 존버들은 습격 시에도 수비 시에도 그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들판 나무나 바위에서 대치 중이던 상대가 내 쪽으로 연막탄을 던졌다면 냅다 반대로 도망치든가 하자.

대치전에서 자기 앞이 아니라 상대 앞으로 연막탄을 던지는 자가 몇이나 될까?

만약 그런 상대를 만난다면 상대가 극존버러라고 생각하라.

 

만약 당신이 연막 바깥으로 조금 나가서 자리잡아서 싸울 생각이거나, 연기 안에서 교전할 거라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다. 당신이 원래 보고 있었던 자리에 상대는 있지 않는다. 그리고 근처 나무나 바위에도 상대는 없다. 이미 상대는 연기를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돌며 당신의 이동 및 사각을 주시한 채 누워 있을 것이다. 그게 존버유저다.

 


<들판 위에 연막탄 8개가 뿌려지면서 탑10 중 5명이 죽어나갔다. 남은 2개는 최후의 싸움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투척탄을 챙기는 선호도와 중요도가 수류탄 > 연막탄 > 섬광탄 > 화염병 순이다.

수류탄이 비교적 가벼운 데다가, 용도면에서도 가장 실용적이다.


그러나 연막탄과 섬광탄도 활용하기에 따라선 상당히 좋은 템들이다. 물론 활용방법이 극악이다.


숙련된 존버러들이 가장 애용하는 투척탄은 연막탄이다.


흔히들 연막탄은 어그로가 튈 수 있어서 좋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건 드넓은 들판에 생존자가 30명 이상일 때에 주로 해당된다. 탑 20에서 탑 10전에 들어서고 자기장도 많이 좁아졌을 때, 연막탄을 3개 이상 던지면 어떨까?


대혼란이 시작된다.


먼저, 시야면에서 많은 부분이 가려지며,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퍼지므로 특정인의 위치를 책정할 수 없다. 거기다가 연막탄이 퍼지는 동안 소음까지 발생하면서 존버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자리를 잡기에 용이하다. 일단 존버러는 연막으로 시야와 소리를 지배하고 자기장 원 안에 들어가서는 엎드리고 본다.


위 스샷 정도의 자기장 크기가 되면, 대부분 인근 나무나 바위, 집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들판에 기어다니는 걸 보지 못한다. 이건 아시아 솔큐 그마권에 준하는 탑텐용사들도 마찬가지다.


 

 

<강북에서 시작해서 uaz-이륜오토바이-배-런닝으로 밀베엔딩까지 간 존버러다. 존버에 익순한 존버러는 0킬 상태로 마지막 자기장, 탑투 탑원을 겨루기도 한다. 실제로 저때까지 총알과 수류탄은 1발조차 맞지 않았다. 과연 스크래치 하나 없는 존버와 난전을 헤치느라 옷이 많이 까진 여포가 동일한 총으로 1:1하면 누가 더 유리할까.

 

실제로 저때까지 상대는 존버러의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했다. 단지 자기장 크기 때문에 가늠할 뿐. 참고로 탑쓰리에서 남아 있었던 한명은 존버러 포함 2:1 양각에 죽었다. 물론 샷빨이 부족한 존버러도 마지막 탑투전에서 졌다.>

 

 

만약 자신이 강북이나 야스나의 경찰서와 시청을 터는 중이라면 나올 때 조심하자.

쫄보심성의 존버러는 결코 당신을 뒤쫓아 건물로 들어가지 않는다. 경찰서 테두리의 담벼락은 높기 때문에 파밍을 마친 대부분이 담벼락 입구로 나오기 마련이다. 존버러는 멀리서 당신을 보고 당신이 나오게 될 입구담벼락 옆에서 당신을 쪼고 있을 것이다.

  

만약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기척이 있다면, 그래서 진입할 생각이라면, 진입했을 때 반드시 방바닥을 봐야 한다. 집버를 하고 있는 적이 만약 존버의 귀재라면 결코 앉거나 서 있지 않는다. 넓은 방바닥에 누운 채 샷건을 위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문으로 진입하는 방이나 거실집에 상대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진입 시에 문이 열리는 방향을 주시하라. 상대가 뛰어난 존버라면 바깥에서 방문이 열렸을 때 방문으로 가려지는 벽 옆에 서 있을 것이다. 한번쯤 문을 열었을 때 안쪽을 슬쩍 살펴보는 것 외에, 그냥 문짝에다 총알을 박아라. 아니. 애초에 적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방문을 샷건으로 부수고 들어가라.

 

 

 

<이때 존버러가 보유하고 있던 템은 1렙가방과 7탄 100발 내외 akm 홀로그램 정도다. 회복템 1~2개도 보유했었으나 자기장 버티며 이동하느라 모두 소요한 상태다. 프리즌 마지막까지 숨을 죽이고 프리즌 90도 절벽을 경사 따라 걸어서 내려왔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이 존버러의 이동을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경사 내려오면서 다리가 아작났지만 무사히 창고로 들어가 길리를 입은 탑투를 죽였다.>

 

 

이렇듯 존버러는 지형지물과 자신의 심리와 상대의 심리를 모두 꿰뚫어야 한다. '결코 저기에서 오지는 않겠지. 저쪽에서는 총소리도 없었는걸.'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오는 이들이 존버러들이다.

 

사실 이래서 여포보다도 존버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롭다.

 

스쿼드전에서도 혼자 살아남은 적이 가장 무서운 이유기도 하다.

 

 

만약 집안에 구급상자가 있을 때는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이다.

 

탑텐전에서 연막탄이 중구난방으로 터지면 일단 엎드려서 상황을 주시하라.

 

탑텐전에서 근처 바위나 나무만 주시하지 마라. 숙련된 존버러들은 엎드려쏴를 선호한다.


 

흔히들 존버는 '싸우지 않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싸우지 않는' 게 아니다.

'100% 살인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고르거나 유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