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내'문제라는 기본적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지, 타인의 저항에 대한 공감이라 보기엔 어려운 점이 많긴 하지.

단순히 '내' 문제가 공감받을 충분한 명분과 당위성이 있다고 해서 그것에만 의지해서는 결코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말.

세상의 반이 속하는 성평등 문제만 해도 공감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SNS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나.

저항의 당위성이 저항의 유지에 대한 원동력이 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이 거의 유일한 무기라는 것을 알지만,

저항의 '당위성'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어야지 그것을 '공감에 대한 강요'로 이어지게 하면 오히려 반발만 불러 일으키게 됨.

그 저항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를 위한 저항이라는 것이라고 이해시키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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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온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던 장면.
'폭행당하고 살해당한 아이가 흑인 여자아이가 아니라 백인 여자아이라면.'

공감은 정당성이나 당위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는 상관없는 나의 문제라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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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보낸다는 것에 대한 슬픔은 故人을 향하는 감정이 아닌 나 자신을 향한 슬픔에 가까움.
그것을 부정하지 말고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고인을 향한 진정한 슬픔에 한 발 가까워지는 것이지.

머리로 공감하는 것과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