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야당된 입장에서 여당의 약점이나 실패를 붙들고 늘어지는건 중요하지만,

문제는 이게 무슨 투기장같은게 아닌 정치판이라는거임.

내가 암만 상대를 잘 뚜까패도 관객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음.

게임으로 따지면 막고라보다는 라크쉬르겠지.


북미회담은 보수층마저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루어지길 원했던 이벤트였음.

기본적으로 전쟁세대는 북한을 믿지 않지만 동시에 미국이라면 북한을 컨트롤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참에 트럼프가 확실히 북한을 길들여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음.

중도층, 무당층은 전쟁의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진보층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겠지.


즉 현재 자한당은 거의 전국민이 염원하던 이벤트가 뒤집어진 상황에서 폭죽 터트리고있는거임.

국민들 입장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은 빡은 칠지언정 정상회담의 당사자들이니 분노를 막 퍼붓기는 좀 힘든데,

그렇게 갈곳없는 빡침이 충만해있는 상황에서 자한당이 마빡에 과녁달고 춤추고있는 셈이지.

이걸로 더 떨어질데도 없던 자한당의 이미지는 더더욱 심연에 처박힐 것이고,

정치에 무관심한 실리주의자들에게까지 '자한당은 국익에 관심없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될거임.

관객을 사로잡아야 이기는 게임에서 관중석은 쳐다보지도 않고 상대만 열심히 두들기고 있는데,

도대체 저새기들이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정권을 유지해왔는지 그게 더 신기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