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주일 중에 매장 야간 12시간 근무를 3번을 보는데 (일/월/수) - 참고로 알바들은 10시간 봄. 밤 10시 ~ 익일 8시 -


새벽에 매장 카운터에 앉아서 생각을 해봤다.



우리 알바들 시급 더 올려줘야겠다.


맞어. 울 알바들 바쁜 시간 대 일하는 친구들은 정말 바빠. 나도 근무 펑크나면 낮 타임이건 저녁 타임이건


땜빵 들어가는데 저녁 타임 친구들은 진짜 바쁘지. 사장인 나도 라면 주문 3연타만 들어와도 짜증나는데


저녁 타임에는 라면 3연타는 기본이고 음료 주문에 즉석식품류 주문까지 들어오니까 걔들도 힘들꺼야.


나도 PC방 알바 생활 오래 해봤다고 자부하지만 그땐 이렇게까지 판매품 목록이 많이 않았지. 기껏해야 컵라면 정도고.


지금은 커피류, 식사류, 만두에 냉동식품까지 팔고 얼마나 힘들겠어. 오너인 나도 근무하다가 힘들고 짜증나는데...



현재 매장에서 알바하는 친구들 중에 아직 두 달 안 된 친구들이 세 명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전부 6개월 이상 됐지. 물론 시급은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오르긴 올랐지만...



주말 저녁 타임 일하는 친구는 이번 7월에 시급 1만원 맞춰주기로 약속했고, 금요일 토요일 야간하는 친구들은


시급 11000원으로 맞춰준다고 이야기 해놓은 상태야. 나머지 친구들도 최소 500원 ~ 1000원씩 올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걔들이 매장을 위해 하는 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



시급을 9월달에 또 한 번 올려주고, 매출 그나마 많이 좋아지는 7~8월 방학시즌이니까 월말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평소 주던 것보다 50% 이상 더 얹어서 주던지 해야겠어. 힘들고 바쁜만큼 성과가 있어야 힘도 날 꺼 아니야.


방학이라고 바쁘긴 오지게 바쁘고 손에 쥐는 거 똑같으면 얼마나 서운하겠어. 사람은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불쏘시개를


하는게 인지상정이잖아.



아, 그리고 8월 중순~말 사이에 매장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친구들 전부 데리고 연극 보러 가려고.


예전에 일하던 친구들이 대타 서준다고 해서. 지금은 그만 둔 이 친구들은 8월 초에 데리고 연극 보러 가기로 예전부터


이야기해 놨어ㅎㅎ 다들 너무 오랫동안 우리 매장에 있어놔서 서로 친하거든. 그만두고 나서도 계속 나하고 연락도 하고.


대학로에서 연극 보고 삽겹살 오지게 먹여놔야지. 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것도 다 이 친구들 덕이니까.



우리 매장에서 일하는 좋은 친구들 노동력을 과소평가한 건 내가 맞다고 봐.


진짜 미안하네...고마운 친구들인데...그만두기 전에 잘해주고 돈도 많이 줘야지.


매장에서 일했던 (진짜 1명 빼고 ㅡ.ㅡ  내가 자리 치우고 있는데 카운터 앉아서 원피스 애니 보는 건 진짜 No개념


아니냐?)  우리 매장 알바들 정말 다들 에이스야. 지금 일하고 있는 친구들도 다 좋고. 남자든 여자든 제 몫은 다 하니까.



가끔 야간 보는 애들이 손님 없다고 게임하다가 마무리 해놔야하는 거 몇 개 펑크내서 잔소리했긴 하지만 ㅋㅋㅋㅋ


(손님 5명 이하로 내려가면 그냥 편하게 카운터 앞 PC에 앉아서 게임 하라고 함. 시급은 당연히 주고 ㅎㅎ 대신


일 다 끝내놓고 해야 됨. 일만 다 해놓으면 일절 터치 안함)



나는 내가 좋은 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보니깐 아직 많이 멀었다. 자만했던거지.


이만큼 주니깐 좋은 사장이라고. 울 알바생들은 그거보다 더 많이 일하는데...


반성 많이 한다. 정말로....



최저시급 올리는 거 맞어. 이건 나도 부정 안하니깐 이걸로 태클 걸진 말자.


대신 정부에서, 정말 힘든 자영업자들 위해서 뚜렷한 지원책은 좀 있었음 좋겠다.



p.s: 오이갤 많이 파탄나긴 했는데 일기 써서 죄송합니다 (_ _) 근데 적을 데가 여기 밖에 없으니 양해 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