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시장은 약 2조원 규모다. 한국인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지난해 기준 73.7개로 세계 1위. 하지만 4조원대로 급성장한 HMR이 집밥을 대신하면서 라면 업계에 위기가 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53.2%로 전년 동기(55.8%) 대비 하락했다. 이 기간 오뚜기 점유율은 0.6%포인트 올라 25.7%가 됐다. 여전히 농심이 라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5년 전 점유율(62.1%)에 비하면 급전직하다.





진라면이 신라면을 추격한 배경에는 수차례에 걸친 품질 개선과 소비자의 지지가 맞물려 있다. 2012년부터 ‘라면의 2인자’ 자리를 차지해온 진라면은 신라면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칼칼한 매운맛을 위해 하늘초 고춧가루로 바꾸고, 스프의 나트륨을 줄이면서 면발에 밀단백을 추가하는 등 셀 수 없이 업그레이드해왔다”고 말했다.




농심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점점 빼앗기고 있는 점유율을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신라면의 수출 국가는 100개국을 돌파했다. 미주 지역 매출은 2015년 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600만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핵심 유통채널에서 성과를 거두며 상반기에만 30% 이상 성장했다. 사업 20년차를 맞은 중국에서도 1000여 개 영업망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의 해외 매출은 올해 사상 최대인 7억5000만달러(약 8381억원)로 예상된다”며 “10년 전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2%였던 점유율이 올해 15%로 올라 선두인 일본 라면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