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겨울 들어 최악의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베이징(北京)과 주변 지역에 본격화한 미세먼지 오염이 13일부터 악화해 14일에는 하루종일 가시거리가 500m에 불과할 정도로 절정에 달했다. 겨울 난방철이 시작된 데다 습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최악의 스모그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스모그는 한반도에도 곧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13∼15일 베이징과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등 징진지(京津冀)와 그 주변 지역 등의 대기가 심각한 오염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14일 오전부터 베이징 전체가 희뿌연 안개에 휩싸이면서 대기오염이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이날 오전 250㎍/㎥를 넘어섰으며, 공기질지수(AQI)로는 260∼270으로 최악의 오염보다 한 단계 낮은 5급(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 이날 베이징 시내는 강한 스모그에 안개까지 겹쳐 가시거리가 1000m에 그쳤고, 일부 지역은 500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25개 도시에는 14일 ‘심각한 공기 오염’을 뜻하는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15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이날 오후부터 서서히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는 이 기간 몇몇 도시는 오염이 가장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