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이 민주노총에 점거당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자택도 ‘태극기 부대’에 포위당했다.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가 모두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표적 시위’ 대상이 된 것이다. 14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500만 야전군’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구국동지회’ ‘특전사 5·18명예회복위원회’ 등의 회원들은 이달 초부터 김 원내대표의 서울 강서구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김 원내대표 자택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으로 시위 장소를 옮겨 스피커를 동원해 김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보수단체의 시위 타깃이 된 것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 한국당 몫 추천위원으로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가 거론되면서부터다. 일부 언론이 “5·18조사위 한국당 측 위원으로 지 씨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하자 김 원내대표는 “지 씨를 고려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 지 씨는 “5·18민주화운동은 북한의 특수군이 개입·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아무튼 그 후 거의 매일 200∼300명의 시위대가 김 원내대표의 사무실과 자택 앞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태극기와 함께 ‘좌파정권에 부역하는 김성태 규탄집회’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김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구호를 연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