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채용 확대를 지시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꺾인다는 '고점 논란'이 한창이지만,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채용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올 초부터 유럽, 캐나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숨가쁜 해외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주 경기도 기흥·화성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반도체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인력 채용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반도체업계가 설비투자 규모를 하향조정하는 상황에도 불구, 이 부회장은 과감한 채용 확대를 택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미래 연구인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행보는 '일자리 창출'에 방점이 찍혀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회동 직후인 지난 8월 초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상생 패키지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채용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각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비공개지만, 전년보다 채용인원이 크게 늘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이 그룹 차원의 채용인원을 외부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