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티켓 예매 삽시간에 매진
기차 못 타고 야구장 암표 사고
앱 위주 공공서비스에도 취약
“국가가 복지 차원 디지털 교육을”

젊은 층 ‘공기’처럼 편한 IT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 불과
“사회가 우리 무시” 불만 가질 수도
기차표 예약 등 노인 쿼터 도입을
초연결사회 고령화 그늘
김수광(72·부산시 사하구)씨는 20년 넘게 서울에 살다 은퇴한 뒤 부산으로 낙향했다. 김씨는 요즘에도 옛 직장 동료, 친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을 찾는다. 부산역에서 KTX만 타면 금세 도착하지만 김씨에겐 고행길이다. 기차표를 미리 구입하기 힘들어서다. 그는 서울 가기 며칠 전 집에서 버스로 왕복 1시간 거리인 부산역에 나가 기차표를 산다. 젊은 사람은 코레일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5분이면 간단하게 예약하지만 김씨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스마트폰이 있긴 하지만 앱이 뭔지 잘 모른다. 연락이 뜸한 객지의 아들(45)에게 매번 부탁하기도 어렵다. 아들이 모바일 앱으로 예매해서 ‘선물하기’ 기능으로 표를 보내준 적이 있는데 제대로 실행하는 법을 몰라 기차를 놓친 적이 있다. 김씨는 “뭘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다 아들과 역 직원이 통화하는 사이에 기차를 놓쳤다”며 “그후로는 번거로워도 꼭 며칠 전에 미리 역에 가서 사둔다”고 말했다. 김씨는 “늙으면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디지털 소외 현상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PC 등 IT기기를 활용하면 5분이면 되는 일을 김씨 같은 노인 세대는 1시간 발품을 팔아야 한다. 역에 가서 표를 사면 역 방향이나 문가 자리만 남을 때가 적지 않다. 명절엔 삽시간에 온라인 예매가 끝나 기차를 탈 수도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IT기기·인터넷 사용 능력)수준은 국민 평균의 58.3%에 불과하다. 젊은층에게는 디지털 환경이 ‘공기’처럼 느껴지지만 익숙하지 않은 노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의 각종 서비스가 IT기법을 도입한다. 공공기관도 고속으로 ‘재래식 접근법’을 없애고 있다. 10년 넘게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해온 장모(69·서울 서초구)씨는 얼마 전 동호회 활동을 그만뒀다. 테니스장 등 서울시 체육시설은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장씨를 비롯한 노인에겐 문턱이 돼버렸다. 자녀 도움도 한두 번이다. 장씨는 “40~50대 젊은 사람들이 전세낸 듯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난다”며 “여기저기 부탁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기차표뿐 아니라 시민(구민)회관 등의 운동 프로그램, 자연휴양림, 문화재 관람 예약 등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도 스마트폰 앱이나 웹 위주로 정보를 제공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4.3%다. 2025년엔 20%로 뛴다. 특히 70, 80대 이상 초고령 노인이 빠른 속도로 는다. 이들의 디지털 소외는 점점 심해질 게 뻔하다. 세대 간의 디지털 격차도 더 벌어진다. 

“무인 주문기 무서워 단골 카페 발길 끊었다” 




나이들수록 눈이 잘 안보일수도 있고 

20대 중반인 나도 햄버거 가게나 커피숍에 무인주문기면 움찔할때도 있고 뒤에 줄서있으면 조급해지는데 

노인들은 오죽할까 싶음

세상에 맞춰가는게 맞는거긴 한데 소외되지 않게 보조 해줄수 있는 수단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