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밤 김제동’은 4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한 뒤,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끈 인사다. 김 단장은 ‘오늘밤 김제동’에서도 튀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김 위원장의)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국민이 아니라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 단장 발언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민영방송도 아니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다는 건 전파 낭비”라며 “KBS측에 이런 주장을 여과없이 실어준 이유와 취지에 대해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9월 시작 이래 김제동씨의 고액 출연료, 2%대에 머무는 저조한 시청률, 자질 논란 등으로 줄곧 도마위에 올랐다. 3일 방송에선 러시아 혁명가 미하일 바쿠닌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김제동씨가 “(바쿠닌은) 러시아 이전에 구 소련 사람이 아니냐? ”고 물었다가 전원책 변호사가 “1850년 무렵 활동한 분인데 무슨 구소련이 나오냐”고 핀잔을 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재차 “1850년이면 소련이 다 분할되기 전 아니냐”고 물어 구설에 올랐다. 구 소련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성립된 국가로 1991년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