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마늘과 콩나물(or숙주나물)

이 두개만 넣으면 진짜 맛없는 라면도 라멘 특유의 깊고 시원한 육수맛을 느낄 수 있게 함.


그리고 자취생들을 위한 심화 팁.


1. 다진마늘을 쓰는 이유와 보관법

요알못들은 다진마늘 쓰라는 레시피에 귀찮다고 외국 셰프들 처럼 편으로 썰어서 넣어버리는데 이러면 마늘을 넣으나 마나임.

마늘에는 알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알린의 세포가 파괴될 때 생기는 것이 바로 알리신임. 마늘의 맛과 향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 알리신.

문제는 국내에 주로 유통되는 것은 알리신이 별로 들어있지 않은 소프트넥이라는 품종임. 편으로 썰기만해도 알리신이 풍부하게 나오는 품종은 하드넥으로 주로 고급레스토랑에서 주로 쓰임.

그 이유는 하드넥은 비싸기 때문. 소프트넥에 비해 하드넥은 유통기한이 짧아서 유통보관이 어려워 우리가 주로 마트에서 보는 것이 바로 이 소프트넥임.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늘은 편으로 써는 것만으론 그 특유의 맛과 향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져서 사용해야 하는 것임.

참고로 이 알리신은 열을 10분 이상 가하면 거의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찌개같은 요리를 할 땐 다진마늘을 요리 끝내기 5분 전에 넣어야 가장 맛있음.

다진마늘은 한 번에 많이 다져놨다가 냉동실에 소분 보관해야함. 실온에 하루 이상 보관하면 역시나 알리신 성분은 대부분 날아가기 때문. 그래서 마트에서 파는 다진마늘을 쓰기보단(심지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진마늘은 무, 양파 등을 섞어서 중량을 높임) 직접 빻아서 냉동보관 하도록 하자.


2. 콩나물? 숙주나물?

크게 콩나물과 숙주나물의 기호가 갈린다면 자기가 원하는걸 고르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콩나물을 사도록 하자.

숙주나물은 콩나물에 비해 유통기한도 짧고 무엇보다 라면이나 국물에 넣어 먹기에는 콩나물이 특유의 시원한 맛이 더 강하다.


3. 파 보관법

다진마늘, 콩나물외에 라면에 파까지 곁들이면 국물 끝판왕.

파는 구매 즉시 깨끗이 씻어서 줄기부분, 잎부분만 분리해서 밀폐용기에 보관하여 냉장보관 한다. 냉장보관 기준으로 2주가 넘어도 파릇파릇 싱싱함.

그리고 사용할 때는 도마 꺼내는 것도 사치.
그냥 가위로 뭉텅뭉텅 썰어서 넣으면 된다.

매번 꺼내서 잘라내기 귀찮다면 미리 채썰어서 물기를 뺀 후 냉동실에 보관해도 괜찮음. 물기를 빼지않으면 나중에 얼음이 끼면서 파끼리 엉겨붙어 떼내기도 힘들고 국물 맛도 더 밍밍해지기 때문.

참고로 파는 줄기 부분에 아린 맛이 더 강하기 때문에 볶음밥처럼 파향을 내고자 할 때는 줄기 부분을, 국이나 찌개 등에 시원한 맛을 내고자 할 때는 잎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음. (물론 그냥 구분 없이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음)



+) 참고로 이 조합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니 계란은 비추. 굳이 계란을 넣고 싶다면 콩나물만 빼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