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늘어난 일자리의 97%가 여성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고용 한파에 남성은 맥을 못 추었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았던 것이다. 출산·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곤 했던 30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여성 고용률은 자녀 숫자가 많고 어릴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일하는 30대 여성 늘어

정성미 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노동리뷰'에 기고한 '2018년 여성 노동시장 평가와 특징'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에서 올해 1~10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80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만7000명 늘었다. 이 중 여성이 9만4000명으로 97%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 여성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50.9%였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고'가 된다. 여성 고용률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지난 2014년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 20대 고용률은 이미 여성이 남성을 앞섰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남녀 고용률은 2000년만 해도 남성 78.3%, 여성 53.6%로 남성이 크게 앞섰는데, 작년엔 처음으로 여성(69.6%)이 남성(67.9%)보다 높아졌다. 올해 10월까지도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70.6%로 남성(69.5%)보다 높았다. 특히 올 들어 여성 고용률이 높아진 건 30대 경력 단절 여성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0대까지 높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를 하는 30대 들어 확 떨어지고,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40대 중·후반 다시 높아지는 'M자 커브'를 보였는데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특히 올해 배우자가 있는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고용률이 52.3%로 작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유배우자 여성 고용률도 올 들어 일제히 증가했다. 30대 여성 고용률은 2012년부터 꾸준히 느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6.7%로 작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다만 자녀가 1명인 여성 고용률은 57.9%였지만, 2명(56.2%), 3명 이상(52.1%) 등 자녀 수가 늘어날수록 고용률은 떨어졌다. 자녀가 13~17세까지 큰 여성 가운데 68.1%가 일했지만, 6세 이하면 48.1%에 그쳤다. ◇일·가정 양립 효과… 결혼·출산 준 탓

30대 여성 고용률 증가는 최근 일·가정 양립을 추구하는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육아휴직자 수는 지난 2009년 3만5400명에서 작년 9만123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무상 보육'이 도입되는 등 보육 인프라도 개선 추세다. 시간 선택제 등 일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일자리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가정 양립이나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가 사회적 의제가 되면서 여성 고용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이 결혼·출산 자체를 덜 하면서 이런 일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에 20대 후반 여성 혼인율(1000명당 혼인 건수)은 80.3건, 30대 초반은 50건이었다. 그러나 작년엔 60.6건과 48.4건으로 각각 30%, 11% 줄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안 낳거나 하나만 낳는 일도 많다.



역시 공약을 잘지키시는 문대통령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