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투아이룽(55)이란 이름의 남성. 중국 장시성에서 태어난 그는 라오스 건설공사현장서 일하다가 약초와 목재, 야생동물 밀수를 하던 중 우연히 탈북자의 라오스 밀입국을 돕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탈북자 길잡이 노릇은 10여년간 이어졌고, 약 500여명을 라오스에 밀입국시켰다. WSJ은 투아이룽이 2016년 한국에 망명신청을 했지만 거부 당했고, 이후 법적 투쟁을 벌여 오는 21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만약 투아이룽이 망명이 받아들여진다면,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이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수있도록 도운 사람에게 망명을 허용한 첫 케이스가 된다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3만명 이상이며, 올해에만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9년 3월 중국을 떠나 태국으로 거쳐를 옮긴 투아이룽은 2010년 유엔 난민기구(UNHCR)를 통해 태국에 망명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이후 다시 라오스로 돌아왔다가 2016년 한국 제주도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투아이룽이 라오스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볼 수없으며, 중국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제주도에서 아내 및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투아이룽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인들을 도왔음에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데 대해 섭섭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어떤 한국인은 내게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고 말하는데, 나는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