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회천매립장의 매립률은 99.9%로, 총 매립용량 231만9800㎥ 가운데 불과 2300㎥만 사용 가능한 실정이다. 사용기한은 오는 10월까지지만 이대로는 다음달 13일이면 완전 만적에 이른다.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는 임시방편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회천매립장 내 혼합 쓰레기 반입을 잠정 금지하고 있다. 불연성 쓰레기만 반입·매립해 만적 시점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회천매립장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54㎥으로 급감했지만 이의 반사작용으로 최근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쓰레기가 야적되고 있다. 이날 찾은 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사업장 한편에는 재활용되지 못한 건설폐기물 잔재물(혼합 쓰레기)이 5m 넘게 쌓여 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행정 협조 차원"이라면서도 "장기화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뒤늦게 지난해 12월 말부터 회천매립장 내 반입이 금지된 슬러지(하수 처리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역시 대형 포대에 담겨 사용이 종료된 서귀포시 안덕매립장이나 중간처리업체 사업장에 쌓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는 지난 15일 회천매립장 옆 재활용 선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기계 끼임사고로 재활용 선별장 2곳의 사용이 전면 중단되자 시내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제주시 구좌읍 동부매립장 또는 중간처리업체 사업장에 분산 야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혼합 쓰레기 반입 금지로 선별해야 하는 재활용품이 많이 늘었다. 재활용 선별장에 반입되는 재활용품은 하루 평균 40㎥ 규모"라며 "최대한 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회천매립장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주요 매립장의 매립률은 제주시 한림읍 서부매립장 101.6%, 제주시 구좌읍 동부매립장 98.9%, 서귀포시 색달동 색달매립장 94.6% 등으로 대부분 이미 용량을 넘어섰거나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유일한 탈출구는 2016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25만8700㎡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다. 준공 시 총 200만㎥를 매립할 수 있는 매립시설과 하루 500㎥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