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 다녀온 애기 했는데

그건 그냥 느낀점이었고

오늘은 직접 겪은 일들 좀 써보려함



국제커플
국제커플도 국제커플 나름이더라.

제일 기억에 남는 커플은 한국남자애(23살) + 스위스여자애(17살) 커플이었음

남자애는 동안이고 여자애는 좀 성숙한 편이라 나름 잘 어울렸음 ㅇㅇ

주변에서도 다들 귀엽게 우쭈쭈해주는 그런 커플이었음



한 3~4개월을 열정적으로 사귀더니

곧 각자 집갈 날 되니까

서로 많이 싸우기시작하더라.



얘기 들어보니까 날짜가 점점 다가워지면서 좀 많이 힘들어졌나봐. 감정적으로,

되게 애틋하면서 예민해지는 그런 시기같음.



나이 좀 있는 커플은 진짜 쿨하게 서로 각자 갈길 가는 경우도 있는데

얘네는 그게 안 잘 안됐던거지.



하여튼 우리 어학원 대표 잉꼬커플이었고

지금은 둘 다 연락 끊김 ㅅㄱ ㅋㅋ





클럽 헌팅
본인 거기서 한국인 스터디 하나 했음

(아일랜드는 어학능력시험 쳐야지 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가 좀 있음)



우리 스터디는 남자 둘 여자 넷이었는데

누나들이 진짜 내 평생 본 사람들 중 제일 이쁜 사람들이었음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이제 시험도 끝났겠다 이제 우리끼리 회포풀러 클럽에 갔는데

내가 그날따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겨자색 맨투맨 + 반청바지를 입고간거임

(이게 내 최애조합임)



거기서 내가 헌팅을 존나 당한거임

근데

남자들한테만 당한거임ㅅㅂ



ㄹㅇ 맥주마시고 춤추는데 백형들이 계속 내 어깨 톡톡 치고 싱긋 웃고 ㄹㅇ 지랄염병인거야

근데 누나들이 그거보고 진짜 개깔깔웃는거야 면전에서 ㅡㅡ



내가 그래서 "누나들처럼 암만 이뻐봤자 다 부질없다 남자들한테 대쉬 받을라면 나처럼 귀여워야한다" ㅇㅈㄹ하니까 까무러짐ㅋㅋㅋㅋㅋ

하여튼 그날 재밌었음ㅋㅋ 술자리에서 꼭 하는 얘기 ㅋ



버스킹 + 노숙자 콜라보
알만한 개붕이들은 다 알겠지만 아일랜드가 버스킹으로 유명함

그 중에서도 그라프톤 거리라고 버스킹으로 유명한 거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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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긴데

홍대 버스킹하는 곳과는 다르게 여기는 주변이 음식점이 아니라 쇼핑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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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밤되면 이렇게 건물에 불빛만 켜두고 퇴근한단 말이지?(첨부한 사진)



이 그라프톤 거리에 밤만 되면 스멀스멀 어디선가 노숙자님들이 나타난다.

이 나라는 노숙자가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음

자기들 나름대로 구역경쟁도 좀 있음 ㅋㅋ



그날따라 진짜 별이 이쁜날이 있었는데

내가 그때 마침 그라프톤 지나가고 있었거든.

왠지 그날은 통기타 버스킹이 없고

왠 말끔하게 차려입은 5인?6인조 오케스트라 털복숭이 형님들이 버스킹하고있더라고.



분위기 좋은 와중에 그날도 어김없이 노숙자들이 자리펴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 노숙자는 자기 여자친구? 를 데려온거야



그것도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매트리스까지 들고왔더라고

그래도 자리펴서 눕는데

와 이게 너무 멋있는거야



진짜 거지같은 매트리스에 한 커플이 서로 누워서 밤하늘을 보고있는데

옆에서 오케스트라가 빰빰빠 캬



이 조합만큼은 정말 너무 이쁜 콜라보였음.

낭만이라는게 듬뿍 묻어있는 나라 아일랜드



게이피플


아일랜드는 세계 최초 '국민투표'로 동성애가 합법화 된 나라임

가톨릭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게 가능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고 함.



이게 근데 좀 충격적인게

걍 수도권 아무대나 스타벅스 2층으로 올라가면

가끔

존나 잘생긴 남자 둘이서 뽀뽀하고있음 ㅡㅡ



진짜 너무 어이가 없는거야 처음에 봤을 땐ㄹㅇ

그러다가 어느 날은 레즈도 봤는데

그건 좀 납득가더라 ㅎ



하여튼 동성애코드 자체가 엄청 순화되서 잘 적응된 케이스같음

거기는 퀴어퍼레이드도 존나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막 길거리 모든 상점에 무지개 깃발 꽂히고 그랬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음ㅋ

고정관념 같은 것도 좀 깨지고 ㅇㅇ



아는 형
이건 걍 개인적인 썰인데

거기서 만난 형중에 진짜 독특한 사람이 하나 있었음

세상 이런 또라이 + 인싸가 없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자기가 예전에 한번 죽을뻔한 경험 한 적 있다고 말해주더라



어깨 보니까 엄청 큰 흉터있고 왼쪽어깨뼈가 다 박살난 사고가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그날 이후로는 매일이 마지막인듯 살고있대



공부도 진짜 열심히 하고 노는건 더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는 약간 겁쟁이? 겁 되게 많고 막 그랬거든

근데 그 형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나는 온실 속의 화초였구나 하면서.



이 썰 푸는건 별건 아니고

그냥 해외든 국내는 집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모든게 너무 좋은 경험이어서 쓰는 것 같다.



굳이 아일랜드일 필요도 없는 것 같어.

그냥 어디든 내가 가는 곳이 내 길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경험이었음!
개드립 - 썰o) 아일랜드에서 겪은 것들 ( https://www.dogdrip.net/194477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