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12일 광주 북구 중흥동 한국당 광주·전남 시·도당사에서 진행하려 했던 지역당원 간담회는 5·18 유공자 등의 '망언 공청회' 항의로 예정된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30여명의 5·18 유공자 등이 당사 진입로부터 김 의원 일행이 탄 차량을 에워싸면서 행사는 예정했던 오전 10시 30분을 10분가량 넘겨 시작됐다. 진입로에 항의 인파가 몰려있자 김 의원은 뒷문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당사로 들어갔다. 김 의원 일행을 뒤따라 당사 안으로 진입한 시위대 일부가 현장에 있던 쓰레기봉투를 내던지면서 오물이 행사장 바닥에 흩어졌다. 간담회가 진행된 회의실은 경비원과 경찰, 지지자들의 경비 속에 당원들과 취재진만 입장이 허용됐다. 5·18 유공자 등은 행사장과 연결된 당사 중앙현관 유리문 밖에서 "우리가 북한군이냐, 괴물집단으로 보이느냐", "김진태는 물러가라" 등 함성을 외치며 항의를 이어갔다. 짧은 간담회를 마친 김 의원이 수행원과 경찰의 경호 속에 들어온 문으로 나오자 대기하던 5·18 유공자 등이 몰려들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차에 타려던 김 의원에게 일부 시민이 달려들다가 수행원이 제지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당사 밖으로 나와 승용차까지 약 30m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5·18 유공자 등의 항의는 이어졌다. 경찰과 기자들까지 몰리자 김 의원 지지자 일부가 방송영상기자의 팔을 낚아채는 등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시위대 1명이 차량에 오르려는 김 의원 지척까지 다가가 수행원과 승강이를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당사 주변 골목에 정차돼있던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떠났고, 시위대와 지지자는 현장에 남아 한동안 옥신각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