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타'였던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54)이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로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17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나는 증오의 양이 도가 지나칠 때가 있다"며 "페이스북은 (이번 뉴질랜드 테러 사태에 관련된) 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이 17분에 달하는 총기난사 생중계를 전혀 저지하지 않은 데다 관련 영상이 확산된 데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페르난데스 회장은 페이스북 폴로어가 67만명이며, 트위터 폴로어는 129만명에 달한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이며, 말레이시아 국교는 이슬람교로 인구 60%가 무슬림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때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영국 퀸스파크 레인저스 축구팀 구단주였으며, 2017년 한국계 여성과 결혼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SNS는) 의사소통을 위한 훌륭한 플랫폼이지만 뉴질랜드 테러 사건은 나에게 너무 컸다"며 "페이스북은 재정적인 것만 생각하지 말고 '정화(clean up)'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테러 참사 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소셜미디어 광고 철회 움직임을 보였다.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ASB은행과 호주계 커먼웰스 은행 대변인들은 "문제가 된 소셜미디어에 광고하기로 한 것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문제가 된 페이스북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이를 유포하는 경로가 된 온라인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