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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정삐돌이
2019-05-20 18:11
조회: 14,806
추천: 21
망한 PC방 인수해서 3년간 운영한 이야기 <장문드디어 처음 매장 인수할 때로부터 3년 다 채워간다. 아, 3년 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래도 내 인생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고 그만큼 결과도 따라온 재수 좋은 3년이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거 내 루리웹 본 계정 아니다. 본계정으로 쓰면 안될거 같아서. 양해해라. 매출 내역 적으면 그거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엄청 많으니까 어쩔 수 없다. (잘 안되는 매장이면 완전히 죽이려고 근처에 새 PC방 들어오고, 잘 되는 매장이어도 근처에 오픈하는 PC방 생긴다. 자영업 바닥이 원래 이렇다.) 내 경험을 좀 늘어놓은거니 읽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면 된다. 예전에 약간 써놨던 글에다가 말미에 PC방을 창업을 꿈꾸는 유게이들을 위해 5가지 주의사항 적어놨다.
나는 서울 모퉁이에 있는 PC방 운영 중이다. PC 총 댓수는 62대고 가게 평수는 48평 정도 된다. 평수에 비해서 댓수가 적은데 어쩔 수 없다. 흡연실 엄청 크다. (요즘은 흡연실 작으면 사람들이 싫어한다. 가급적 크게 지어야 담배 피고 나와도 옷에 냄새 덜 배이고 매장 내부에서도 담배 냄새 안난다고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PC방은 [평수 / 2 x 3 ] 하면 최대 PC 댓수가 나온다. 울 매장은 48평이니까 72대까지 넣을 수 있다. 그런데 이건 흡연실 사이즈를 최소 크기(보통 2평)로 했을 때 이야기고, 울 가게는 흡연실 사이즈만 5평이다. 왠만한 고시원이 3평 좀 넘는 걸 생각하면 엄청 큰거다. 게다가 PC방 자주가는 유게이들은 알다시피 음식 종류가 많아져서 여러가지 조리기구 넣어야하니 카운터도 커야된다. 커피 기계 / 냉동고 / 라면 조리기 / 사각 얼음 제빙기 / 눈꽃 얼음 제빙기 / 튀김기 / 탄산음료 디스펜서 / 밥솥 / 토스터기 / 심지어 울 가게에는 팝콘 기계도 있다. 생각보다 팝콘 잘 팔린다. 25oz 정도 되는 사각 팝콘통에 담아서 2천원에 파는데 잘 사먹더라. 기계도 저렴하고. 마진은 별로 안남지만 박리다매니까. 손도 별로 안가서 좋아. 원래 이 매장은 망하고 있었던 곳인데 내가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제껏 PC방해보니깐 맞는 말이다. 자리로 절반 먹고 들어가는거다. 그런데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나머지 절반은 업주 몫]이 된다. 자리가 정말 초대박 자리가 아닌 한, A- 나 B+ 급 정도의 나름 좋은 자리라 하더라도 업주가 제대로 못하면 망한다. 처음에 난 PC방 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PC방 많이 다니긴 다녔고 PC방 알바도 고3 수능 끝나고 처음 해보고 20대 동안 햇수로 5~6년 정도 한 게 전부다. 한 번 배운 도둑질 다시 한다고 PC방 알바로 알바 생활 시작하니깐 계속 PC방 알바만 하게 되더라. 여러 사장님들 접해보고 좋은 부분은 많이 배웠던게 도움이 됐다. 컴퓨터와 게임을 무척 좋아한 건 맞다. 많은 유게이들이 그러지 않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내 PC를 중고부품으로 조립해 본 경험은 있다. 여튼 이 PC방은 진짜 망해가는 매장이었다. 친구 만나러 갔다가 들린 PC방이었는데 손님 정말 없었다. 토요일 오후 7시 정도면 손님이 적어도 절반은 있어야 하는데 대충 봐도 10명? 15명도 안됐다. PC방 알바로 세월을 보내서 그런가 대충 매출 상태가 짐작이 되더라. 프리스타일2 켰는데 가맹이 안되어있었지만 대충 그냥 했다. 옆 건물에 PC방 하나 더 있는데 거긴 층 수가 높아서 가기 좀 귀찮았기 때문에. (여긴 2층) 게임 잘 안되서 담배 한 대 피러 갔는데 카운터에 앉아있던 사장님(대략 50세 후반)이 담배 피러 들어오셨다. 내가 좀 붙임성이 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잘 대하는 편이라 나도 모르게 [사장님, 손님이 많이 없네요. 토요일 저녁인데 오늘 축구라도 있나요?] 하고 말을 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 진짜 열불 나셨을거 같다ㅋ 그런데 사장님도 마음이 무거웠는지 화는 내지 않으시고 [그러게요. 아 요즘 정말 없네요.] 이러시더라. 이렇게 대화를 시작해서 나도 뭐 이제까지 PC방 알바했던 이야기, 게임 이야기도 좀 하고 사장님도 가게 형편에 대한 이야기 조금씩 하고. 카운터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둘이서 흡연실에서 담배 3대를 줄담배로 빨았다. 사장님이 가게 팔 수만 있으면 팔고 시골 내려가고 싶다고 하셨다. 나중에 친구가 왔다고 해서 컴퓨터 끄고 인사하고 내려와서 보니까 자리가 나쁘진 않은 곳이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주변에 PC방이 2개 더 있다고 했다. 옆건물 5층에 65대, 50m 떨어진 건물 지하에 70대 정도. 5층에 있는 건 개업한지 5년쯤 됐고 지하에 있는 건 개업한지 6개월 쯤 됐다고 했다. (내가 간 곳은 2년 6개월) 그 외의 다른 PC방은 걸어서 20분 거리에 대형 180대짜리가 하나 있는데 거긴 개업 1년 약간 넘고 가격이 좀 싸다고 알려줬다. (여긴 유료겜비 차감 없고 시간당 천원) 친구랑 걸으면서 둘러보니까 아파트 단지가 바로 붙어있고 주변에 고등학교 3개, 중학교 1개가 있는 곳이라 이정도 자리면 괜찮지 않나 싶었다. 친구랑 밥 먹고 술 먹고 난 후에 근처에 있는 5층 PC방하고 지하 PC방을 가봤다. 5층 매장은 오래된 인테리어에 PC사양은 샌디2500 / GTX660 이었고 지하 PC방은 스카이 6400 / GTX 960 이었다. 멀리 있다는 대형은 친구가 알려줬는데 그래픽카드는 GTX760 이라고 했다. (나중에 가서 보니까 CPU는 하스웰4670) 지하 PC방은 새벽 1시인데도 반 넘게 차있었다. 5층은 뭐 대략 10명 정도.... 그리고나서 다시 먼저 갔던 2층 PC방을 갔는데 사양을 확인해보니까 하스웰 i3-4150 / GTX 560Ti ... 손님 3명. 새벽 2시 약간 안됐는데... (프랜차이즈 로X스 였는데 지금은 프차 본사가 망한 것 같다. 홈페이지도 없네. 오픈을 2014년 쯤 했다니깐 GTX560Ti 넣은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심했더라. 이게 말로 듣던 프차의 눈탱이인가 싶기도 하고....) 주말 야간하는 알바생에게 들으니 사장 안사람 분께서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고 했다. 지하 PC방이 새로 생긴 이후로 손님이 많이 빠져서 알바들 내보내고 평일에 사장 부부 내외가 거의 하루종일 가게를 봤는데 그 때문에 무리가 온 건지 입원하셨다고. 다음 날 일요일 정오 쯤에 다시 갔더니 사장님이 있어서 함께 흡연실에 들어가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정도에 파실꺼냐고.밤새 고민을 해봤는데 이정도 자리면 약간 손 좀 보고 내가 몸으로 최대한 뛰면서 운영하면 그래도 월 200만원은 벌겠다 하고 계산이 섰었다. 월 200만원이면 그래도 할만한거 아닌가 싶어서. (그 전까지 힘든 일 여러가지 많이 해봤다. 세후 160만원 넘게 받아본 적이 없다 ㅠㅠ) 그랬더니 사장님이 잠깐 생각하시더니 3천만원이면 팔겠다, 대신 이 가게 보증금이 현재 2천만원 박혀있으니 총 5천만원은 필요할거다 - 했다. 내가 통장에 35살까지 살면서 모아둔 돈이 2천만원 있었는데 나머지 3천만원을 어찌해야 하나 그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인사하고 나왔다. 그리고 그 길로 어머니를 뵈러 갔다. 돈 빌리려고? 아니 보증인 세울려고 ㅡㅡ; 월요일에 어머니 모시고 함께 가서 사장님을 뵀다. 그리고 다짜고짜 [사장님 제가 모아놓은 돈이 2천만원 있는데 이걸로 보증금 빼서 가져가는 걸로 하시고 나머지 3천만원은 제가 여기 인수해서 돈 벌어 갚겠습니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황당하지만 그땐 그게 나에겐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본다. 참고로 울 어머니께선 교사셨다. 교원증 보여드리고 근무하는 학교 어디어디라고 확인시켜드리고 제가 못 갚으면 저희 어머니께서 도와주실꺼다 했다. (사실 우리집에 빚이 좀 많았다. 아버지께서 사기를 크게 당한 적이 있어서 빚만 5억 정도 있었는데 그걸 갚는 중이라 많이 힘든 상태였다ㅠㅠ)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아마 우리 어머니께서도 3천만원 갚아주기 힘드셨을꺼다... 한마디로 사기라면 사기치려고 한거나 똑같다. 그래도 그땐 뭔가 될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렇게 밀어붙였다. 사장님께선 생각보다 오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렇게 합시다. 그럼 월마다 백 만원이라도 꾸준히 보내주세요.] 말하셨다. 아마 사모님 병원비가 급했을수도 있고, 장사도 너무 안되는데 사모님 병간호도 못하고 매장 지키는데 지쳐서 그러셨을수도 있다. 여튼 그렇게 난 매장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 난 매출 내역도 확인을 안해본 상태였다. 매출 내역을 확인해보면 인수하려는 마음이 싹 달아날 거 같아서. 사장님께서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으니까 볼 필요도 없었지만. 여튼 내가 인수했던 시점이 2015년 12월인데, 그 전 달인 11월의 매출 상태가 이랬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좋았다. 가동률 17.61% ... 11월은 PC방에서 비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국 평균 가동률을 25% 정도로 본다. 보통 60대 기준 총매출이 1200~1300만원 내외가 나와야 맞다. 즉, 이 매장은 거의 200~300만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었던거다. 저건 상품 원가까지 합쳐서 계산되는건데 상품 원가는 보통 입력 안해서 저렇게 이상하게 나온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12월 중순 이후로는 방학 시즌이라 성수기가 온다는 것 뿐이었다. 일을 한다고 계획을 짰다. 그렇게 나는 하루 16시간을 일했다. 당연히 주말도 없었다.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만 알바생을 썼다. 그것도 주휴수당이 부담되어 한 사람당 이틀씩만 썼다. 16시간 일하고 2시간 자고 또 일할 순 없으니...) 같이 게임도 가끔 하고 담배도 같이 피면서 단골을 늘려나갔다.
다행히 예전에 알바하면서 로지텍 마우스들은 여러번 인두질을 하며 수리를 해봐서 마우스가 G100s 였는데 진짜 내구성 거지였다. 클릭감은 물론이고 케이블 내구성도 똥망급이어서 책받침 잘라 붙여서 클릭감 살리고 옴론 스위치도 중국제 50개 샀는데 그 중에서 30개 넘게 썼다. 인두질이 생각보다 적성에 맞아서 다행이었다. 62대 중에서 근 40대 가까이가 클릭감이 이상한 상태였다. 이러니 손님들이 떠나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보드의 경우에는 플런저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키캡 다 빼서 쓸고 닦아서 새 것처럼 해놨다. 인터넷 장터에서 같은 기종의 중고 키보드를 개당 2천원씩에 사서 역시 열심히 닦아 썼다. 키감 이상한 키보드 중에 못살리는건 버리고 그걸로 바꿔놓고 그랬다. 키보드 다리 실종된 것들도 다리만 개당 500원씩에 주문해서 새로 끼웠다. 반대로 눌러보고 어쩌고 해봤지만 안됐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용접된 받침 부위를 대형 해머로 후드려 깨서 기울어진 각도만큼 와셔를 여러 개 끼워서 높이를 맞춰주고 덮어서 용접을 하는 방식으로 기울기를 맞췄다.이때 청바지 하나 날렸다. 불똥 튀어서 바짓단이 타버렸다. 이렇게 용접한 의자가 20개 약간 안된다. 겨울이었으니 망정이지 여름이었으면 정말 땀 뻘뻘 흘렸을꺼다. (이렇게 용접한 것들은 내구성이 약해져서 8개월 정도 쓰니깐 또 부러지더라. 그때마다 용접을 다시 했다. 진짜 죽을 맛....) 군대에서 하나 뿐인 동기가 작업병이어서 도와주느라 전기용접 배웠던 경험이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다. 동기야 고맙다. 니가 알려준 전기용접 진짜 잘 써먹었다.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클릭 너무 안되고 두 번씩 눌리고 해서 짜증났는데 이젠 그런거 없다고. 저 당시 우리 매장의 고정비는 이렇다.
게임사 게임비 200만원 정도 (넥슨+NC+블리자드+기타등등. 매출에 따라 등락이 좀 있고 결제 시점에 따라 월 2번씩 될 때도 있긴 함) = 총액 655만원 한달에 고정비가 700만원 정도 나갔다고 보면 된다.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왜 7천원을 줬냐면 새로 사람을 뽑으면 새로 교육을 시켜야하고, 그러면 난 잠 잘 수 있는 소중한 6시간을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식대로 별도 5천원을 지급했다. 예전에 알바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매장에서 정말 많은 시간동안 알바를 했다) 식사를 제공해준 사장님은 딱 2명 있었는데, 일하면서 제대로 밥도 못 먹고 내 돈 내고 지겨운 컵라면 먹고 그러는게 싫었다. 한 푼이 아까운 시점이었지만 근처 분식집이나 중국집에서 밥 시켜먹으라고 5천원씩을 줬다. 그건 자기 선택이니까. 주말 저녁 이틀을 일하는 알바생의 경우에는 소중한 주말을 버리고 일하러 나와주는거고 다른 요일보다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한달에 5만원씩 보너스를 줬다. 그리고 나머지 5만원을 쪼개서 나머지 친구들에게 이틀 일한 친구들은 2만원 / 하루 일한 친구들은 1만원 여튼 이런 보너스 때문인지 우리 가게에 있는게 좋아서였는지 모르지만, 이 친구들은 인원 변동 없이 2년간 그대로 일을 했다. 2년 넘게 지낼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타임 펑크나면 서로 땜빵도 해주면서 정말 잘 해준 친구들이다) 그리고 100만원을 아버지께 드리고 내 생활비로 30만원을 썼다. 270만원을 저축했다. 아버지께 100만원, 내 생활비로 30만원을 썼다. 320만원을 저축했다. 전통적으로 PC방은 3~4월이 가장 비수기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 열공을 하기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다. 이 때 나는 알러지가 생겼다. 잠을 너무 못자고 불규칙한 생활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이었는지 나중에 병원에 가니 알러지라고 했다. 주사 맞고 약 먹고 스테로이드가 섞인 크림을 발라도 아직 낫지 않는다. 용돈을 못 드렸다. 내 목표는 월 200만원씩은 저축하자 였기 때문에ㅠㅠ
참고로 나는 블리자드 광팬이다. 워크래프트1 시절부터 블리자드 게임을 했으니까. 정말 미친 짓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픽카드와 모니터를 바꿨다. (참 운도 좋은게 560Ti의 경우 냉납 현상이 고질이었는데 우리 매장 것들은 한 번도 냉납에 걸린 적이 없다. 이것도 운이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 560Ti에 1만원씩 얹어서 바꿨다. 싸게 잘 구했으니. GTX660 성능이 25~30% 정도 좋았다. 만원으로 많은 이득을 본 셈이다. 좀 멀지만 벤큐 2411이 있다는 다른 PC방에 가서 오버워치를 해봤더니 이건 엄청난 차이였다. 그래서 국내 중소 기업 제품을 찾다가 27인치 144hz FHD 모니터를 21만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발견했다. 책임자는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대당 18만원까지 줄 수 있다고 했다. 난 은행에 가서 300만원을 찾고 계약금을 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금요일에 매장에 배달해달라고 하고 나왔다. 게다가 CPU가 i3급이라 한타 시작되면 70프레임 후반대까지도 내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난 최대프레임 제한을 100프레임으로 잡아놓고 세팅을 했다. 내 매장 뿐이었다. 144hz 모니터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버워치 유저들이 차차 몰려들기 시작했다. 옮긴 친구들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질 못했다.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다른 매장들은 144hz 모니터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들여놓질 않았다. 그 후 저렴하지만 마이크 잘 되는 헤드셋을 카드 결제로 긁어서 전좌석에 배치했다. 차차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7월 방학 시즌이 도래했다. 난 처음으로 정말 큰 돈을 만져볼 수 있었다. 오버워치 덕분에 7월과 8월에 달마다 블리자드 타임 3000시간씩을 결제했다. 클린했던 오버워치 시절 ㅠㅠ 전기세도 75만원이 나왔었던 것 같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8시간을 두 타임으로 나누어서 인력을 충원했다. 나는 정오까지만 일하고 아버지가 2시간동안 카운터를 보셨다. 6개월만에 취침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었으니까... 식대 5000 x 하루 2명 x 30일 = 30만원 (예전엔 알바생 관련 비용이 151만원이었으니 87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7월과 8월에 지출비용으로 월 900만원 정도를 썼다. 알바생들에겐 방학기간이고 장사가 정말 잘 되어서 월말에 보너스를 2배로 지급했다. 이틀 일하는 친구들은 4만원을 줬다. 주말 친구들은 정말 힘들었을 때였다.
두 달만에 순이익 2천만원을 번 셈이다. 내 생활비로 100만원을 빼고 500만원을 저축했다.
계좌이체로 400만원을 어머니 앞으로 보냈을 때 30초도 안되어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계속 잘했다 잘했다 하시면서 우셨다. 나중에 친척들에게 들으니 어머니가 이모들하고 만나서 자랑을 엄청나게 하셨다고 한다. 우리 아들 돈 잘 번다고. 이모들에게 이 이야기 듣고 나서 나도 울었다. 어머니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거 같아서. 7개월 만에 걱정없이 돈을 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친구들이다. 다들 예쁘고 싹싹해서 손님들도 모두 좋아했다. 7개월동안 고생해준 4명에게는 아직도 생일마다 영화 티켓 2장과 팝콘 세트 기프티콘을 보내주고 있다. 그때 그 친구들이 알아서 잘 해주지 않았다면 난 지쳐서 쓰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500~1600만원 선을 유지했다. 난 주말 야간 이틀을 해줄 알바를 구했다. 주말 이틀을 쉴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아침에 8시에 야간 알바를 퇴근시키고 야간 알바에게는 시급으로 8500원을 줬다. 10시간짜리 근무였기 때문에 이틀을 하면 주휴수당이 나가게 되므로 그래도 난 주말만이라도 쉬고 싶었다. 다행히 구한 친구는 정말 성실했다. 내가 해놓은 청소만큼 매장이 깨끗했다. 그만 둘 때 퇴직금 80만원에 20만원을 얹어 100만원을 채워줬다. 어디가도 욕 안먹을 알바생이었다. 12월 말에 들어서면서 나는 겨울방학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매출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내가 봐도 손님이 너무 없었다. 다시 16시간 근무를 시작한거다. 다행스러운 점은 주말만큼은 쉴 수 있었다는 것... 17년 1월과 2월 매출은 박살이 나버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옆건물 5층 PC방이 업그레이드와 부분 리모델링을 했었던 거다. 다양한 음료와 먹을거리도 팔고. 그나마 다행히 모니터는 그대로 60hz 였다. 3월과 4월의 월 매출이 1000만원도 못 찍은 것이다. 내가 인수하던 시점과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정말 암담했던 때였다. 알러지도 더 심해졌고... 통장에는 1200만원 정도가 있었다. 2016년에도 5월에 오버워치라는 돌파구가 생겼었는데 2017년에도 그랬다. 작게 올라온 기사 하나를 보게 되었다. 아마 예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유명한 플랫폼은 분명 아니었다. 지금이야 게이머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무슨 게임이길래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10만장이나? 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한 것이다. 최적화 개판이라 프레임 40도 안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했다. [바로 이 게임이 내 PC방을 살릴거야.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안할 수 없을거야.] 라고. 6gb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3gb를 선택했다. 다행히 그 때만 해도 코인열풍이 불기 이전이라 그래픽카드가 싼 편이었다. 1060 3gb 그래픽카드를 개당 21만원 현찰박치기로 구입했다. GTX660은 개당 5만원씩에 중고업자에게 팔았다. 992만원이 들었다. 내가 배그를 몰라서 나중에 그래픽카드를 구하려고 했으면 개당 45만원씩은 줬어야 했다.
나는 체감상으로 무조건 16gb 램을 갖춰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삼성이 램 가격 덤핑 공세를 하던 시점이라 램값조차 쌌다.
16gb로 만들었다. 램값으로 248만원을 지출했다. (이 후 한달 사이에 이 중고 램 값은 8만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렇게 1240만원을 지출하고 내 통장 잔고는 다시 10만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기존에 있던 하스웰 i3를 넘겨주고 i5-4690을 개당 17만원씩 얹어주고 구입했다. 한달에 거의 180만원 넘게 갚아야하는 금액ㅠㅠ 필수적인 부분이라 부담이 되더라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빚이 천만원가량 더 생긴 셈이다. 중고로 낱개 구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제온이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그렇게 2017년 5월을 마무리했다. 전 좌석에 스팀 접속이 가능하게 만들어 배틀그라운드를 설치해뒀다. 자주하는 손님들에게 배틀그라운드를 알려주고 내 스팀 아이디로 잠깐씩 할 수 있게 시켜주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성인 손님들은 사흘 안에 본인 스팀 계정을 만들어서 배틀그라운드를 구입했다. 10명에게 권하면 8명은 샀다.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니까. 써붙이자 이상하게 처음 보는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배그가 설치가 안되어있거나, 플레이 중 자꾸 튕기니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 아니었을까 싶다. 이 여름방학동안 나는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일을 겪게 되었다. 배틀그라운드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배그 손님이 유입된 2017년 6월, 나는 순이익으로 1200만원 정도를 벌었다. 나는 처음으로 2천만원대 매출을 찍었다. 2700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7월부터는 내보냈던 알바들을 복귀시켰다. 그 중에서 1100만원 가량은 CPU 때문에 긁은 카드 값을 미리 결제 인출 해달라고 해서 스팀 배그라서 유료 게임비도 안빠지니 순이익을 더 올릴 수 있었다. 정말 나에겐 행운같은 게임이었다. 인수대금을 모두 갚았다. 이 매장을 인수하고나서 1년 7개월만에 끝낸 것이다. 그동안 용접하느라 너무 스트레스 받았기 때문에 얼른 바꾸고 싶었다. 의자 교체에 1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이번엔 울지 않으시더라ㅋ 그래도 무척 기뻐하셨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밤에도 손님이 많아서 내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월요일 밤과 수요일 밤을 해 줄 알바생을 한 명 더 구했다. (1년 지난 지금도 일하고 있다) 총 300만원을 쪼개서 방학 기간동안 너무 바쁘게 뛰어준 알바생들을 위해 챙겨줬다. 알바생 숫자가 총 10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30만원씩 나눠준 셈이다. (물론 주말에 하는 친구들과 야간하는 친구들에게 좀 더 줬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돈을 벌어 본 때가 이때였다. 그리고 멀리 있는 대형 PC방 중에서 배틀그라운드가 깔려있는 매장은 우리 매장 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매장 밖에 없다고 했다.다른 곳에서 하다가 계속 튕겨서 우리 매장으로 왔다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그 매장 사장님들하고 교류가 없어서 속사정은 잘 알 수 없지만 그 분들은 스팀이라는 플랫폼도 잘 모르셨던 것 같다. 나에겐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확실히 2018년도 절반 정도가 지나면서 배틀 그라운드 인기가 식는다는 게 느껴진다. 전국 점유율, 동접자도 상당히 줄었고 우리 매장 내에서 플레이 타임 점유율도 꽤 떨어지긴 했다. 그래서 스팀 게임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건 거의 다 설치해놓고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중이다. 특히 몬스터헌터 플레이를 위해 플스 디자인과 똑같이 생긴 듀얼쇼크 PC용 조이패드도 들여놨다.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오래들 하더라. 내가 느끼기엔 그 정도 게임은 아닌 거 같은데 이런 걸 보면 배틀그라운드가 대흥행할꺼라고 예상했던 내 선견지명(이라 생각했던)도 그냥 운빨에 불과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콜옵에 블랙옵스 묻었더라 퉤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그냥 WWII 하는 게 진리다... 참고로 울 매장은 클O저스랑 파이O 판타O14 온라인도 삭제했다. 소울워커는 깔려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플레이 하는 중이고 다른 게임은 손도... 안대는 건 아니고 히오스는 하더라) 2018년도 6월달은 장사를 쉬었다. 좀 쉬고 싶기도 했고, 노후화된 화장실 전체 뜯어 고치고 벽면도 새단장 했다. 화장실 벽면이 그냥 시멘트로 발라져 있었기 때문에 영 보기가 그랬다. 지금은 깨끗하게 타일 싹 바르고 화장실 소변기랑 대변기도 새거로 교체했다. 전등도 환하게 달고. 2017년 7월 ~ 2018년 7월까지 1년 동안 순이익은 약 9천만원 정도 된다. 고생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절대 다른 사람이 [이 자리 장사하기 좋다] 하는 말 믿지 마라. 근처에 PC방이 있다면 거기서 일주일은 상주하면서 인근 고정 손님이 얼마나 있나 반드시 확인해야 된다. 그리고 밤 10시 ~ 새벽 6시. 이렇게 두 타임이다. 이때 전체 좌석의 90% 이상 채워지지 않으면 그 주변 PC방은 운영이 어렵다. 나눠먹을 손님도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좌석의 30~40% 정도가 꾸준히 채워져야만 야간 알바에게 페이를 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낮에 벌어둔 거 밤에 다 까먹는 꼴이 된다. 근래 매출 내역을 믿으면 안된다는 거다. 특히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3~6개월 매출이 급격히 팍 올라왔다면 그건 거진 90% 조작한거다. 반 년 정도는 조작할 수 있어도 1년~2년 전 매출은 조작하기 힘들다. 할 수 있다면 36개월 전 매출도 확인해라. 손님 숫자에 비해 지나치게 근 3개월 정도 매출이 높게 나오는 매장이라면 반드시 이렇게 1년 2년 3년 전 매출을 체크해야한다. 그리고 사장에게 꼭 지난 석 달동안의 [식음료 매입전표를 전부] 보여달라고 해야한다. 2018년 10월이라고 한다면 2018년 7월 ~9월의 식음료 매입전표를 매출에 비해서 식음료 매입 비용이 지나치게 적다면 그건 100% 뻥튀기로 전산 조작한 거라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전체 매출의 15~20% 정도가 식음료 대금이다. 100대 이상의 대형 매장들은 25%까지 차지할 수 있지만 80대까지는 거진 저정도 비율이다. 월 매출이 3천만원이면 식음료 대금이 적어도 350만원 정도 나와야 한다. 그런데 식음료 대금 한달 합계가 200만원 정도라면? 매출 조작한 거다. 식음료 대금 엄청나게 줘가면서 몇 달간 더 사들일 여력이 없을테니까. 경험 없는 사람들은 프차에 상당히 기댄다. 그런데 이건 요식업이나 그런거고 PC방은 큰 의미가 없다. 사장이 다 고쳐야 된다. 프차는 다달이 간판값 받아가고 또 알게 모르게 뒤통수 많이 친다. 예를 들자면, PC방을 개업하려면 인터넷 전용선을 개통해야 한다. 당연히 개인용 아니고 회사나 상업용 회선이다. 금액이 최소 600만원 ~ 최대 800만원씩 되는 거금이다. 그런데 프차로 오픈하면? 통신사에서 이런 지원금을 준다는 이야기조차 안하고 자기들이 꿀꺽하는 곳이 태반이다. 진짜 가뭄에 콩나듯 양심적으로 업주에게 건네주는 프랜차이즈도 가끔 있다. 여러분이 이런 프차를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램 8기가, 혹은 16기가로 PC사양 맞춰달라고 요구하면, 4gb + 4gb 혹은 8gb+8gb 식으로 듀얼채널 구성하는 게 아니라 단일 한 장으로 꽂아버린다. 싱글 채널로 구성된 거하고 듀얼 채널로 구성된 거하고 프레임 유지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왜? 그게 가격이 대당 몇 천원 싸니까. 견적은 컴퓨터 한 대당 가격으로 내기 때문에 몇 천원 뺀 것도 자기들 몫이라서 그렇다. 이런 업체는 인테리어, 라우터 및 허브 설치, 전용선 설치, 책상 설치, 컴퓨터 설치, 간판 달아주고 더 이상 요구하는 것 없이 딱 빠진다. 간판도 사장이 원하는 대로 이름 정해서 달 수 있다. 대신 계약서 꼼꼼히 확인하고 공사 완료 후 보름(혹은 한달) 이내에 요구하는 그래야 나중에 골치 썩는 일이 줄어든다. 한달 내내 알바생들로만 매장 돌리면 인건비만 900~950만원 정도 나온다. 장사 잘되는 전국 상위 10% 이내 매장 사장이라고 해도 가져가는 금액이 한달 200만원 될까 말까 한다. 최소한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 (보통 아침 9시 ~ 오후 3시)는 자신이 매장 보는 게 좋다. 그래야 매장에 안되는 기기들이 있는지, 어떤 비품이 다 써서 없는지 알 수 있고 손님들의 표정도 지켜볼 수 있다. 이런 밀착형 관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게임하고 싶다면 알바생 온 후에 하면 된다. 어차피 사장이 게임하는데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으니까. 다만 인근 중고등학교 시험 스케쥴이나 소풍 및 기타 행사 스케쥴은 미리미리 월초에 인터넷으로 체크해놔야 한다. 시험 기간 동안에는 오전 11시만 되도 애들이 밀어닥치기 때문에 몸이 힘들다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추가 근무를 미리 부탁해놓는 것이 센스다.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 [장사 안되는데 어떻게 페이를 넉넉하게 줘?] 장사 안되면 알바생들 근무 시간을 줄이던지 근무 요일을 줄이고 자신이 몸으로 떼워야 한다. 그리고 남은 알바생들에게는 나름 넉넉하게 페이를 주는 게 옳은 방향이다. 그래야 갑작스럽게 근무 펑크가 발생해도 부탁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만두는 알바생도 적어져서 새로 사람 뽑고 교육시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가 있다. 내가 매장 인수 후 극 초반 때 많이 느꼈다. 페이 넉넉하게 주니까 그만두는 친구 없어서 그만큼 내가 편했다. 장사 안된다고 페이를 줄이면 안된다. 너무 많이 주는 것도 의미 없지만 최저임금 맞춰주다가는 자기 몸 축난다는 걸 기억해둬야 한다. PC방은 24시간 업종이라는 특성이 있다. 24시간 내가 365일 볼 수는 없으니 최대한 펑크가 안나도록, 근무 펑크가 생기더라도 대타 부탁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급여를 유지해야 한다.안 그러면 본인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최저임금 + 1000원 정도로 시급을 유지해도 근무 펑크가 잘 안나고, 대체 근무자 구하기도 쉽다. 모집 공고를 내도 면접 보러 오겠다는 친구들 이력서 많이 받을 수 있다. 아, 물론 주휴 수당 같은 건 반드시 좀 챙겨주고. 주휴수당 챙겨주니깐 우리 매장은 대타 근무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다. 주 15시간 넘기면 주휴 수당을 쥘 수 있으니까. 지속적인 업글과 장사가 가능하다. 요금 저렴한 상권 들어가면 고생만 죽어라 하고 손에 남는 게 없다. 해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 상권은 포기해라. 그럼 헐값에 매장 팔고 나오던지 폐업해야 한다. 그냥 버티면 안되냐고? 그러다가 옆 매장이 먼저 팔거나 폐업해서 그 자리에 신규 PC방이 최신 사양으로 들어오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된다. 간단하게 계산을 해보겠다. 1천원짜리 매장이 손님이 약 30% 적게 들어와도 매출이 똑같다는 거다. 내방각 숫자가 차이가 나니 식음료 매출은 약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금액이 매출 30% 보다 많을 가능성은 낮다. 시간당 1200~1500원 선이 되어야 적정하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장벽이 있으니 실질적으로는 1천원이 최저 마지노선이 된다. [유동인구 많고 손님들도 꽤 있는데 700원 상권 부딪쳐볼까]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손님이 약간 적더라도 1천원 상권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 몸에도 마음에도 좋다. 700원 이하 상권의 PC방들이 3년이면 2~3개씩 바뀌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까짓거 부딪쳐보자! 하는 심정이었는데 돈도 벌게 되고 게임도 할 수 있고 (다만 여자친구는 없다..유게이들아...). 엉뚱한 곳에서 그 기회 중 한 번을 잡은 것 같다. 가끔은 부딪쳐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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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45
(43%)
/ 260,001
무감정삐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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