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2배로..역대 최대규모

1989년 천안문 사건 때보다 더 많아

송환법 보류 아닌 완전한 철폐 요구

"악법 폐지" 소셜미디어로 시위 생중계도

친중 신문사 전광판 시위대 야유로 운영 중단

시위 6시간 만에 람 장관 공식사과 성명 발표

폼페이오 "G20 때 홍콩 시위 논의할 것"


홍콩이 검은 바다로 변했다.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하는 검은 옷의 시위대가 홍콩을 뒤덮으면서다. 

집회 주최 측은 17일 자정을 넘기자 전날 시위에 200만 명 넘는 홍콩 시민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 벌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홍콩인 10명 중 3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는 얘기다. 


시위가 본격화된 지난 9일 103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모인 것을 기점으로 시위는 급물살을 타더니,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지지했던 홍콩 150만 시위 규모도 넘어선 것이다. 다만 경찰 측은 추산 시위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 정부가 전날 송환법 추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시위대는 법안을 다시 추진할 수 없도록 완전한 철폐를 요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지미 샘(岑子杰)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 대표는 이날 “한 자루 칼이 홍콩의 심장에 여전히 꽂혀 있다”며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칼을 뽑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이날 법안의 완전한 철폐와 6·12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행정장관의 사과와 하야를 요구했다. 


시위가 점점 확대되자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도 홍콩 사안에 개입하려는 듯한 인상을 피우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국가주석과 홍콩 시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민주화 경험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어머니 집회에서는 한국의 운동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둥어와 한국어로 불리웠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폭력적이고 갑작스러운 찬탈보다 권력자의 점진적이고 조용한 침입으로 자유가 박탈된 사례가 더 많았다”는 한국 대학생의 기고문을 실으며 한국의 관심을 전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617002749158?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