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1015190939217


태풍 몰아치는데 "노숙자는 안돼"..日 대피소 '문전박대' 논란


주소 없다며 거부.."태풍 부는 밤에 쫓아낸 인간성 문제" 비판 쇄도
도쿄에선 70대 노숙자 숨져..자민당 2인자 태풍 경시 발언도 논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몰아친 일본에서 태풍을 피하려던 노숙자가 대피소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東京) 다이토(台東)구는 하기비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12일 구립 초등학교에 차려진 대피소에 피난하려던 노숙자 2명의 입소를 거절했다.

다이토구에 따르면 대피소를 관리하던 직원은 노숙자들이 대피소에 들어가려 하자 주소와 이름을 적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숙자들이 "주소가 없다"고 말하자 직원은 "구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그 이외의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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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은 이번 태풍과 관련해 여당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실언으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13일 태풍 피해 대응을 논의하는 자민당의 간부 회의에서 "예측에 비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느꼈다"고 말해 재해 상황을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철회하고 말 것도 없다. 극히 큰 재해다"라고 말했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피해지의 여러분들에게 오해하게 했다면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마지못해 발언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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