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핵·미사일 문제를 두고 북미 대립이 고조되는 것에 관해 "제2차 한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앨리슨 교수는 전날 ‘일본 아카데메이아’가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학술행사에서 "제2차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확률이 50% 이상은 아니지만, 꽤 큰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말을 기한으로 설정하고 미국 측에 제재 해제 등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몇 주 이내에 무엇인가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세가 ‘매우 위험한 전개’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리슨 교수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을 계속하던 지난 2017년 11월 이전의 상태로 회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대 파괴 등 군사 공격을 명령할 의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앨리슨 교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안보·국방 분야의 석학이다. 특히 핵 확산과 테러리즘, 정책 입안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77~89년까지 하버드 케네디스쿨 학장을 맡아 수많은 석학과 정계 인물을 배출하는 세계 최고의 정치행정대학원으로 키웠다. 레이건과 클린턴 행정부에서 각각 국방장관 특보와 국방성 차관보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