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률은 63.8%로 2017년(62.7%)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법정 본인부담률은 19.6%,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6.6%였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전체 의료비(일반 의약품, 성형, 미용 목적의 보철비, 건강증진 목적의 첩약비용 등 제외) 중에서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급여비(의료급여, 산업재해, 자동차보험 등 제외)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환자에게 총 10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했다면 63만8천원은 건강보험이, 36만2천원은 환자가 부담했다는 뜻이다. 환자 부담 중 19만6천원은 건강보험 제도상 본인부담금이었고, 16만6천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였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종합병원급 이상의 보장률은 67.1%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상급종합병원은 3.6%포인트 증가한 68.7%, 종합병원은 1.4%포인트 증가한 65.2%를 기록했다. 백혈병과 췌장암 등 '1인당 고액진료비 상위 30위 질환'의 보장률은 81.2%로 역대 최고였고, '상위 50위 질환'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78.9%로 높았다.

















정부가 중증·고액 질환 중심으로 '치료에 필요한 비급여'를 건강보험에 편입시키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펼친 결과다. 하지만 동네의원의 보장률은 반대로 움직였다. 보장률은 2.4%포인트 하락한 57.9%에 그쳤고,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3.2%포인트 증가한 22.8%에 달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덜 투입된 동네병원에서는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케어는 가계 의료비 절감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의료비가 월급의 2배 이상 발생한 환자를 '고액의료비 발생 환자'라고 볼 때,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57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13.1%(8만6천명) 감소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그룹에서는 17.6%, 소득 하위 20∼40% 그룹에서는 16.4% 감소했다. 만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 경감이나 만 65세 이상 노인 외래 정액제 등 아동과 노인을 위한 의료비 부담 완화 정책도 효과가 있었다. 5세 이하 보장률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69.3%, 65세 이상 보장률은 1.4%포인트 상승한 70.2%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보장률이 1.1%포인트 상승에 그치면서 70% 달성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서남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의료보장연구실장은 "비급여의 급여화가 상급·종합병원급에서는 효과가 있었지만, 의원급에서는 비급여가 계속 양산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이 관리된다면 70%까지는 몰라도 보장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장성 강화대책에서 빠져있는 비급여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