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백인천-강병철-김응용, 야구계 원로 4인

먼저 김인식 전 감독. 김 감독은 자기는 물론 일선 현장 지도자의 책임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합니다. "나부터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쳤는가. 이런 물음이 온다면 할 말이 없네요. 물론 선수가 잘못했죠. 저도 감독만 10년 이상 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꼭 몇 년에 한 번씩 일어나네요."

김 감독은 프로 선수의 도덕적 해이는 예전부터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전지훈련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제가 감독으로서 코치들한테 주의시키라고 지적해도 계속되더라고요."

김 감독은 강정호가 야구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제 와서 정신 차리라고 하긴 늦었죠. 덤으로 산다고 생각해야지. 나이도 있는데 몇 년이나 하겠어요, 타의 모범이 돼 멋있게 마지막을 장식하길 바라야죠. 그래도 이번 일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한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모든 게 아깝잖아. 소중함을 느껴야 하는데.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켜야죠."

백인천 전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년은 좀 말이 안 되지. 한 번 징계할 때 엄하게 처벌해야 해요. 그런 전례를 만들어야 나중에 그런 일이 또 없죠. 음주 운전은 보통 일이 아니거든.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 내는 건 어마어마한 사고거든, 그래서 더 엄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백 감독은 KBO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KBO에서 총재가 확실히 결정을 내려야 해요. KBO에도 엄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봐요."

강병철 전 감독은 "강한 처벌을 받긴 해야 할 거 같은데, KBO의 규정이 있는 거니깐 내가 뭐라고 말하기 그러네요. 제가 약하다 강하다 말하기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주자고 말합니다. 강 감독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선수가 지녀야 할 품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품위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선수 생활을 이대로 마감하기는 아쉽잖아요. 어떤 형태로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인 김응용 전 감독은 " 1년 징계받았으니깐 그 정도면 반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정도면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겠죠. 앞으로 절대 그런 사고를 치면 안 되죠."라고 말했습니다.

야구계 원로들은 대부분 강정호의 음주 운전 사고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까마득한 후배가 프로 선수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나왔는데요. 그래도 아들뻘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길 바란다는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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