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아침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남성 1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경찰 분대가 순찰하다 권총으로 보이는 수상한 물건을 지닌 거동 수상자를 발견해 멈추라고 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았다"라며 "경찰관들이 추격 도중 발포했다"라고 주장했다.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신원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이야드 할락(32)이고 피살 당시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할락을 향해 총을 최소 7차례 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할락의 친척들은 그가 자폐증을 앓았고 장애인 학교에 가던 중 이스라엘 경찰의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할락의 모친 라나는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들(이스라엘 경찰)이 그(할락)를 냉혹하게 죽였다"며 슬퍼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서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경찰의 무력 남용을 규탄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도 "장애가 있는 젊은 청년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모든 이스라엘인은 머리를 숙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할락의 사망을 최근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과 비교하며 비판했다. 앞서 하루 전인 29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할라미시 근처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아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차를 몰고 군인들을 향해 돌진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난 아쉬라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은 이스라엘이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냥한 잔인한 사건을 2건 저질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