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이 지구 129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인 280만마일(450만6천㎞) 무사고 운항 기록을 달성했다. 해군은 1일 오후 정승균 해군잠수함사령부 사령관 주관으로 창설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280만 마일 안전 항해 무사고'를 기념한다고 밝혔다. 잠수함사령부의 역사는 1990년 제57잠수함전대 창설로 시작됐다. 제57잠수함전대는 1995년 10월 제9잠수함전단으로, 2015년 2월 잠수함사령부로 격상됐다. 280만마일은 1984년 잠수정이 처음 도입된 이후 해군 잠수정과 잠수함이 운항한 거리다. 잠수정은 현재 모두 퇴역했다. 1992년 독일에서 인수된 우리나라 첫 번째 잠수함인 1천200t급 장보고함은 한국 잠수함 최초 30만마일(40만8천㎞) 무사고 운항 기록을 달성했다. 장보고함은 1996년 단독으로 한반도에서 괌을 왕복하는 첫 원양항해를 했고, 1997년에는 잠항으로 하와이를 왕복했다. 1998년부터 20여회 이상 해외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해군은 엄격한 교육과 훈련을 토대로 무사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사령부는 잠수함 승조원 양성을 위해 선배가 후배를 일대일 교육하는 '도제식 교육'을 한다. 6개월간의 교육을 받아야 잠수함 승조원 자격이 부여된다. 잠수함 승조원은 출항 전 '태세설정 점검표'에 따라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부서장은 장비 이상 유무를 이중·삼중으로 확인한다. 해군 관계자는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한다'라는 신조가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해군은 이러한 잠수함 무사고 항해 비결을 외국에 전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잠수함사령부는 2013년부터 '국제잠수함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외국군 장교·부사관을 대상으로 수탁 교육을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터키 등 10개국의 76명이 교육을 받았다. 잠수함사령부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잠수함 스마트 지휘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잠수함 지휘 통신 체계에 위성통신·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잠수함이 수상함 등과 신속히 통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이날 기념식 축전을 통해 "최강의 수중 전력으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연합·합동작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장병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외부 인원 초청 없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