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 대신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가 적힌 메모지를 들고 나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자 스완 기자는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말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정말로 나쁘다. 한국, 독일 등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옥신각신 대화가 오갔고, 트럼프가 거듭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맞서자 스완 기자는 “한국을 봐라. 인구 5,100만명에 사망자는 300명이다. 대단하다”고 응수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트럼프는 대뜸 “그것은 모를 일이다. 그것은 모를 일이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에 스완 기자가 “그러면 한국이 통계를 조작했다는 뜻이냐”라고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나라(한국)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면서 재차 “그것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들(한국)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무런 설명이나 근거 없이 한국의 사망자 통계가 축소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은연 중 내비친 것이다.